사랑에 무너지다 1
예거 지음 / 청어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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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예거 작가님의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읽었더랬죠. 그 책에 잠깐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네요.
리디북스에 뜨자마자 구매해서 읽었어요.
 
이건우(35) - 배우 겸 그린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장채원(30) - 배우
 
5년 전, 톱스타 중 톱스타였던 이건우가 30살이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현재 그린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로 사촌 동생이자 잘나가는 작가인 이세진의 다음 작품인 '사랑에 무너지다'의 대본을 읽고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할까 고민 중이다. 그런 그에게 세진은 애초에 대본을 집필할 때 마음에 두었던 배우가 있었노라고, 그 배우 아니면 이 작품은 방송될 수 없을 거라고 말하고, 그 배우가 누구냐며 그 배우를 만나보겠다고 말한다. 그 배우는 바로, 장채원.
 
5년 전,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J양 섹스 동영상의 주인공인 장채원. 아역배우를 거쳐 성인배우로 막 뜨기 시작할 때쯤 터져버린 스캔들, 결국 은퇴 아닌 은퇴를 해야겠다.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그녀였지만, 희생의 대가는... 컸다. 국민들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그녀가 희생하면서까지 지키려했던 가족으로부터 정작 그녀는 보호받지 못했다. 결국 집을 나온 채원.
5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손가락질하고 욕할까 무서운 그녀. 이름을 바꾸고 현재 예담플라워를 운영 중이다.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나 S방송국에서 방영될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채원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예계에 몸담았던 그때처럼 또 다시 상처받을가 두렵고 무서운 채원,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매정하게 건우를 밀어낸다.
 
"당신, 아직도…… 원하잖아! 원하고 있잖아! 그립잖아, 이 세계가! 당신이 섰던 무대가 당신이 했던 연기가!"
 
건우가 자신을 향해 내뱉은 말에 흔들리고 있는데, 채원이 연예계로 복귀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쌍둥이 언니 재원으로 인해서 채원은 재기하기로 다짐하고 건우와 함께 하기로 한다.
그렇게 채원은 드라마 '사랑에 무너지다'의 주연 윤희재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채원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쓰기에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큰 모험.. 그런 방송국에서 내민 카드는.. 은퇴한 건우가 드라마 주인공을 하는 것이었다. 건우는 고민 끝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조연을 맡기로 하고, 드라마 제작이 시작된다.
 
한물간 여배우의 재기 이야기라고 할까?
별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전에 읽었던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보다 더 좋았다.
배우로써 재기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후배 연기자들로부터 무시를 받고, 주변의 시선도 좋지 않았지만 채원은 꿋꿋하게 열심히 일에 임했고, 그녀의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남주 이건우.
우려하던 드라가 방영되고, 회가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채원이 잘 될수록, 불안함, 질투심에 더욱 더 채원을 괴롭히는 쌍둥이 언니, 재원. 그러나 채원은 언니에게 당하고만 있던 예전의 채원이 아니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잃을 곳도 없었던 채원. 이제는 당당히 재원에게 맞서고, 그녀 옆에는 든든한 지원은 건우가 있었다. 채원을 괴롭히는 재원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우.
드라마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채원은 재기에 성공한다. 그리고 5년 전, 섹스 스캔들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그녀는 더욱 더 승승장구하게 되고, 건우와의 사랑도 점점 더 커져가며 이야기가 끝난다.
 
종이책으로 두툼한 2권 분량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재기하는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주인공 못지 않는 조연들로 인해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해야할까?
다만 아쉬운 점은 5년 전, 쌍둥이 언니 재원이 왜 그런 일을 해야했는지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일게 했다. 아직까지도 왜? 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멋진 남자랑 결혼도 한 그녀가 왜? 풀리지 않는 의문일세... 다시 한번 읽으면 알 수 있을까?
매력적인 채원만큼 매력 넘치는 남주 이건우. 배우로써도, 제작자로써도 성공한 남자. 옆에 세심하게 채원을 챙기는 남자.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는 망설임없이 고백하는 남자. 갈팡질팡 고민하는 채원을 기다려줄 지 아는 남자. 한마디로 그냥 멋진 남주다.. ㅋㅋㅋㅋㅋ
 
'사랑에 무너지다',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은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랑에 무너지다' 중간 중간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의 주인공들이 잠깐 잠깐 등장한다.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의 여주인공 주혜윤은 장채원과 마찬가지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재기에 성공하는 캐릭터로써 이야기 구성이 비슷하다. 여주인공의 성격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흥미도는 사랑에 무너지다가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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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러버
강해랑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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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강해랑 작가님의 글.
읽고, 또 읽고, 다시 또 읽고 해도 질리지 않는 예쁜 글이다.
연예인 소재의 로맨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시크릿 러버.
 
이태하(32) - 10년차 TOP배우
서강연(31) - KBM 라디오 '텐 익스프레스'의 조연출 7년차
 
 라디오 조연출인 강현은 남몰래 인기배우 이태하의 팬이다. 그것도 이태하가 무명이었을, 10년전부터.. 태하덕후다.
강현이 조연출로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텐 익스프레스'의 금요일 코너 '프라이데이 무비 나잇'의 게스트로 이태하가 섭외되었다.
공은 공, 사는 사! 프로답게 태하 앞에서 팬임을 철저히 숨기고 프로답게 행동하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자꾸 딱딱하게 행동하게 되는 강연.
 
TOP배우, 잘 나가는 배우, 이태하! 그런 그가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를 한다? 섭외조차 어려운 배우인데 그가 PD의 섭외에 응한 이유는?
바로 태하의 오랜 팬이자, 자신이 팬인 닉네임 '태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것. 그 팬이 바로 강현이라 생각한 태하이기 때문에 게스트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여자, 진짜 자신의 팬이 맞을까? 첫 미팅에서부터 딱딱한 군대식인 이 여자, 어떻게 태하느님을 증명하지?
라디오를 무사히 마치고 회식자리, 강현이 태하느님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여러 밑밥을 던지는 태하, 그런 밑밥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강현.
무사히 잘 넘어갔는데, 마지막... 그가 처음 나온 비공식 데뷔작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그만..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좀비 고교생! '우리 학교' 시리즈 4탄에 나왔던, 좀비가 돼서 주인공 쫓아가던 무리들 중 한 명!"
 
이리하여, 그동안 감춰왔던 덕질이 탄로나는 순간이었다.
 
강현이 태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태하. 그동안 그를 향한 응원과 진심어린 충고에 태하느님 팬이 되었다 말하는 태하.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자, 과감히 자신이 쓴 모든 글을 지우고, 탈퇴하는 강현.
'당신은 나의 스타, 나의 별. 영원히 내 맘속에서 반짝일 거야.' 팬카페를 탈퇴하지만 항상 태하의 편이라 말하는 강현.
강현이 팬카페를 탈퇴하자 상심한 태하. 여기서 강현이 도망가게 둘 수는 없다. 어떻게든 강현과의 시간을 만들려는 태하입니다.
자신을 10년동안 응원해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어느새 그녀와 같은 취향이 되어가고, 팬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강현에게 이제는 스타와 팬이 아닌 남자로 다가가고픈 태하.
 
한 달간의 '프라이데이 무비나잇, 이태하와 함께하는 내인생의 영화와 영화음악' 마지막 방송일, 하필 그때 강현에게 힘든 일이 생겼고, 강현과 강촌 별장을 찾은 태하.
강현을 위로해주다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스타와 팬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그날 밤, 이후로 태하는 강현과 함께할 나날을 생각했지만, 강현은 이제 더 이상 태하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네요.
 
'그냥 그러지 말 걸 그랬죠. 엄청나게 위로가 되었지만 무지하게 씁쓸해졌어요. 그가 남자로 다가온 그날, 나는 나의 스타를 잃었으니까요.'
 
태하로부터 도망친 강현. 그런 강현에게 찾아온 아기. 태하와의 하룻밤으로 생긴 소중한 아기.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네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의 사랑을 꿈꾸곤 하죠. 저도 어릴적에는 무턱대고 커서는 그 사람과 만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물론 허황된 꿈이지만요. 그렇지마 로맨스소설이기에 가능한 이 이야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했더랬죠.
10년이란 시간동안 좋아했던 스타가 나를 좋아한다? 강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두려웠을 강현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태하와 함께함으로써 그의 경력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런 생각에도 사랑은 어쩔 수 없나봐요.
하룻밤에 생긴 소중한 아기..! 그런 아기가 자신처럼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태하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비록 비밀결혼이긴 하지만요.
태하는 괜히 TOP 스타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아, 이 남자를 안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괜스레 자꾸 태하를 밀어내는 강현이 미웠더랬죠.. 만인의 연인답게 바른 이미지의 배우였고, 원나잇! 단 한번만으로 아기를 만드는 남자이고, 강현의 엄청난 밀어냄에도 굴하지 않고 함께하는 뚝심있는 남자이고, 그들에게 생긴 소중한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육아서적을 읽는 남자, 자신때문에 다른 남자와 함께하는 강현에게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을 보이는 귀여운 남자..
다 열거할 수가 없네요. 그냥 마성의 매력남입니다.
 
주인공들을 방해하는 악조도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지루함없이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마도 태하와 강현의 알콩달콩 이야기때문이 아닐까요?
거기다가 라디오 PD인 강현의 직업답게, 글 곳곳에 등장하는 예쁜 노래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요소인듯 해요.
글 속에 등장하는 영화 <노팅 힐> 이 영화도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노팅 힐에서 작은 여행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휴 그랜트의 이야기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그래서 몇번이고 다시 본 영화이기도 한데, 시크릿 러버의 태하와 강현의 이야기가 딱 <노팅 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노팅 힐>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휴 그랜트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I am just a girl standind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난 그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해 달라고 말하는 한 여자일 뿐이에요. 시크릿러버에서 역시 태하는 강현에게 스타가 아닌, 함께 사랑하고 싶은 한 남자이고 싶었을 것이다.. 아! 달콤해라...
시크릿러버를 읽으니 또 다시 노팅 힐이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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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보라영 지음 / 마루&마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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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우(35) - 대한 자동차 기획이사
주은별(31) - 대한 자동차 디자인센터 선임 연구원
 
서로에게 한 눈에 반한 두 사람.
진한 와인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던 은별에게 눈길이 간 인우와, 서늘한 눈매를 가진 인우에게 끌려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은별.
처음은 그저 옆을 스쳐지나갔다. 그런데 은별이 곤경에 처하자 인우가 도움을 주게 되고, 그에 보답을 하겠다 하던 은별에게 인우는 명함을 건네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금 만나게 되죠.
첫 만남에서 그들은 라이벌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다시 만났을 때 인우는 은별에게 스카우트를 제안합니다. 스카우트 제안에 은별이 응하고, 처음부터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던 두 사람은 은별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죠.
라이벌 회사의 직원으로, 다음은 같은 회사의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그리고 연인으로 시작한 두 사람. 연인이 되고 1년 후.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바쁜 일로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는 두 사람. 은별은 내내 생각해왔던 것을 인우에게 말하죠. 반은 장난으로, 반은 진심으로.
 
"우리, 같이 살지 않을래요?"
 
그저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 같았던 인우는 뜻밖에도 순순히 받아드리는데..
연인으로 1년, 그 시간동안 인우에게 있어 은별은 같이 있고 싶은 여자였고, 그러니 매일을 함께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짧은 시간 안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여자였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은별에게 인우는 어떤 감정이든 잘 드러내지 않는 남자였다. 먼저 좋아한 것도 자신, 사귀자고 말한 거도 자신, 그리고 이제는 동거까지 제안하다니..
도통 감정을 알 수 없는 그이지만, 한번씩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채고 대해줄 때에는 그에 대한 불평들이 사라져버린다는 은별.
 
동거를 시작하는 것은 큰 결심이겠죠.
그것도 홀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는 여자에게 있어서 말이에요. 은별에게 동거란 인우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동거의 끝은 인우와의 결혼을 생각했죠.
그러나 인우는 은별과는 좀 달랐던 것 같아요. 바쁜 일로 은별과의 함께 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동거를 함으로써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죠. 그건 아마도 그의 불우한 과거때문이었을 거에요. 입양아였던 인우는 스무살이 넘어서 파양됐기 때문에, 그리고 입양됐던 가정에서 그리 행복하지 않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함께 동거를 시작한지 1년.
자연스럽게 아침에 일어나 인우는 아침을 준비하고 은별을 깨우죠. 은별은 그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그를 위해서 넥타이나 옷을 골라두죠. 여느 부부처럼 말이죠.
마냥 좋았던 동거는 아니죠. 의견차이로 서로 다투기도 했지만 그들은 서로 배려해가며 살아요.
이제는 그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은별. 그에게 때때로 결혼할까요? 라는 말을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NO.
그의 대답에 실망하지만 아직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구나 하며 기다려야지 하는 은별.
 
배려는 참 좋은거죠.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도 안좋죠.
은별의 어머니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되어 은별이 고향으로 내려갔을 때, 사실은 인우에게 기대고 싶고,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가 힘들어할까, 불편해할까 말하지 못하는 은별.
인우는 인우대로 자신에게 힘들다고 말해주지 않는 은별이 서운했던 거고, 그동안 쌓여왔던 서운한 마음들이 터지고 말아요.
왜 내 입장은 생각해주지 않냐는 은별의 외침도, 왜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느냐 내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난지 몰라서 그러느냐는 인우의 외침도.. 모두 다 이해가 되요.
자신의 더 많이 인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은별은 인우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인우는 어릴 적부터 받아왔던 그를 향한 멸시들로 인한 자격지심이 은별에 터져버렸던 거에요.
그렇게 서로를 향해 터뜨려버리고 잠시 잠깐 떨어져 있게 되는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죠. 그녀가 없는 곳에서, 그가 없는 곳에서.. 그들은 서로의 빈자리의 크기를 알게되고, 서로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죠.
 
보라영 작가님의 책은 우리들 일상 속에 녹아든,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 더 좋아하는데요.
전작인 익숙해진다는 건, 소랑호젠이 그랬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가게 이야기를 쓰셨는데, 이번에는 동거라는 조금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소재인데 잘 풀어내신 것 같아요.
또한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답게 그 부분도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쓰셨더라고요.
역시나 19금 소설답게 씬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그러나 그 씬들이 거부감들지 않게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듯해요.
최인우라는 사람... 바쁜 일로 시간도 없는데... 참 알차게 쓰십니다. 장소불문인가요. 식탁에서, 거실에서, 차안에서.... 19금이라 격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잔잔했어요.
크나큰 갈등은 없지만 이야기에 지루함은 없네요. 다만 세작품 연속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이라.. 다음은 조금 다른 분위기의 글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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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크래치
이종신(쉴만한물가) 지음 / 신영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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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때에도 간간히 읽었던 스크래치. 그런데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을 때 사 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전자책으로 출간되어서 얼른 사서 읽었더랬죠.
 
송채아 (27) - JB그룹 비서
안수혁 (31) - JB그룹 사장
 
신데렐라가 되어 왕궁에 입성해야겠다는 채아는 선배들 중 팜므파탈로 유명한 세희를 찾아가 남자를 요리하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 말한다.
사랑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남자를 유혹하고 조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채아.
초반의 이런 채아의 모습에 조금은 속물적인 여주인공이구나 생각했다. 남자들의 시선을 끌고자 계산 끝에 옷을 입고, 향수를 고르고 행동을 하는 채아.
채아가 그렇게 상류사회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얼까?
 
몇 년 후, 채아는 JB그룹의 안 회장의 비서로 일하던 중, 안 회장이 건강의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뒤를 이을 후계자 안수혁이 찾아오게 된다.
채아를 만나기도 전에 그의 가족들에게 그녀를 조심하라는 말을 듣게 된 수혁은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채아를 경계하게 된다.
안 회장의 지시로 수혁의 비서로 일하게 된 채아. 첫만남에서부터 자신의 정체를 꿰뚫는 수혁이 흥미로웠던 채아는 자신을 상류층으로 데리고 갈 왕자로 낙점한다.
그 왕자를 어떻게 구워 삶을까? 생각보다 쉬웠다.
수혁의 비서로 일하게 된지 약 두 달, 그 사이 채아는 수혁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고 할까나?
수혁이 일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더록 옆에서 완벽하게 오피스 와이프가 되어주었기 때문!
매일같이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챙겨주던 여자가 단 하루 자리를 비웠다. 그러면 이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은 별거 있겠어 하겠지만, 어느덧 그녀가 해주던 것에 익숙해졌던 남자는 그녀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채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다.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던 수혁은 조금씩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던 그들은 술이라는 미약으로 하룻밤을 함께하게 되고, 어쩌다 결혼을 하기로 한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다. 채아가 어떤 목적으로 상류층에게 들어가고 싶어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수혁을 만나고는 회사에서는 완벽한 비서로써 업무를 처리하고, 수혁과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부터는 성적 매력을 마구마구 발산하는 여자로 변신하는 채아에게 박수를 짝짝짝.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그녀의 상처, 그리고 그의 상처.
남들은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수혁이지만 그라고 완벽할 순 없다. 부유한 가정환경이지만 그 속에서 결핍된 것은 있었다. 바로 사랑.
기쁠 때에 함께 할 사람이 없었고, 아파서 누워있을 때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이는 가족이 아닌 도우미들이었다. 커서 첫사랑을 만났고, 힘든 시간을 거쳐야겠지만 그녀와 행복한 삶을 꿈꿨던 수혁이었지만 첫사랑은 그를 배신했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수혁은 채아를 만나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한다.
 
상류사회에게 들어가고자 각고의 노력을 했던 채아의 속내는 그녀 역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버렸던 그 사람이 자신을 버리고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도 이렇게 잘 살고 있음을 복수하고 싶었던 걸까?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인 듯 한데, 끝에서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게 아닌가 싶다.
복수를 위해 그저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수혁이었지만, 어느샌가 그의 상처에 마음이 쓰이고, 그가 실망하고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면서 복수에 대한 마음이 희미해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끝에 빵 터져야 하는데, 그 한 방이 너무 약했다. 그것말고는 19금 소설답게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들의 러브씬은 좋았고,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들도 괜찮았던 책이었다.
 
크래파스나 유화 물감 따위를 색칠한 위에 다른 색을 덧칠한 다음 송곳, 칼 따위로 긁어서 바탕색을 나타내는 미술 기법인 스크래치, 이 책에서는 복수심을 안고 상류층으로 들어가려는 채아의 상처로 얼룩진 모습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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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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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홍수연 작가님의 눈꽃 개정판.
출간되기 전부터 제 가슴이 빠운스 빠운스 했더랬죠. 표지 좀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오묘한 스타일~
구판과 개정판 무엇이 다를까? 제이어드와 서영의 사이에 달달한 에피소드가 더해졌을까 하며 읽기 시작했네요.
 
제이어드 에이드리언 ♡ 에너벨. S. 유  (서영)
 
스무 살의 제이어드.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 낡은 포드 차 안에서 해맑은 웃음을 짓는 단발머리의 소녀를 보았다.
그 이후 소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제이어드. 어린아이였기에, 지켜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던 제이어드 앞에 그 어린 소녀를 꼭 닮은 여자가 나타나고, 어린 소녀를 갈망하는 마음에, 이제는 소녀를 잊어야겠다는 마음에 소녀를 닮은 여자를 안게 된다.
 
열여덟의 서영은 언니와 함께 집을 찾은 검은 머리, 은회색 눈동자를 한 제이어드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서영은 세상이 멈춘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날 이후, 언니와 헤어진 제이어드를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서영.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우산도 없이 하교를 해야 했던 서영 앞에 나타는 제이어드. 그날을 포함해 그 겨울, 제이어드가 서영에게 찾아온 것은 세 번.
그 세 번의 만남 이후, 제이어드가 서영의 가슴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몇 년 후, 센트럴파크 근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두 사람 사이에 사적인 말은 없었지만, 제이어드는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조깅을 하고 들러 커피와 오렌지 샐러드를 먹는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두 사람이라고 할까?
그리고 서영은 꿈에 그리던 에이드리언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게 된다. 언젠가는 제이어드와 함께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3년 후, 은행 실적 발표 때문에 뉴욕을 방문한 제이어드는 회사 정문 앞에서 서영과 조우하게 된다.
그날 이후, 서영은 혹시나 제이어드와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은행 쪽으로 전배 신청을 하는데, 우연이었을까?
에이드리언뱅크 경영관리 본부장 산하 기획팀에 발령받은 서영은 같은 곳에서 제이어드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
십여 년을 참고 참았던 제이어드가 드디어 서영을 찾기 시작했다.
끝이는 보이는 그들의 사랑, 시한부 사랑.
제이어드와 서영, 두 사람 다 알고 있는 그들의 사랑, 그렇기에 더 아프고, 애틋했다.
 
**
 
구판과 개정판의 차이를 알아볼까요?
사실 크게 변한건 없어요. 읽으며 달라진 점이 거의 없어서 제가 당황했을 정도에요.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바뀌었네요
거기에 제이어드가 서영을 생각하는 장면이 하나 추가되었어요. 아무도 없는 새벽, 회사 내 서영의 자리를 찾아가 서있는 장면이요.
또 하나, 에드리언뱅크 내 임원 한 사람이 제이어드와 서영의 데이트하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 등장해요. 구판에서는 데이트하는 것을 봤다라고만 나왔는데, 개정판에서는 그 장면의 상세한 내용이 나와요. 그러나 역시 묵언수행 커플답게.... 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눈길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애틋했어요~
개정판이라서 뭔가 달달함을 기대하셨더라면... 저처럼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에필 하나쯤은 추가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는데... 어흑... 작가님이 조금 얄미워졌어요.
후기를 보니, 개정판을 출간하시게 된 이유가 눈꽃을 출간하던 당시, 바람을 완성하시느라 조금 소홀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삭제했던 몇 부분을 다시 넣은 것이 개정의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작가님을 미워하지 맙시다. 구판을 꺼내 놓고 비교하면서 읽었는데요. 이야기는 같으나 문장을 다듬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구판을 읽을 때와 똑같이 같은 부분에서 울컥했고, 애틋했고, 좋았어요.
여러분들은 개정판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
 
이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봐볼까요?
 
1. 3년 만에 회사 정문에서 조우하게 된 제이어드와 서영.
 
그렇게 습기가 가득한 뉴욕 하늘 아래서,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센트럴파크가 10분 거리에 있는 맨해튼 한가운데에서, 흩뿌리는 그 빗방울 사이로 그들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제이어드를 보며 우산이 떨어진지도 모르고 모른 채, 제이어드의 존재를 느끼던 서영과, 서영을 이곳에서 마주한 것이 놀랍고 반가웠던 제이어드. 그러나 모르는 사람처럼 스쳐갔던 두 사람.
이 문장이 참 좋습니다. 그 장면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요.
 
2. 제이어드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
 
그 어떤 순간에도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그런데 그 순간, 오랫동안 서영의 머릿속에서 떠돌던 모든 고민들도 함께 사라졌다.
가벼워지자고, 그렇게 결정해 버렸다.
어떤 것도 결정하지 말자고, 그렇게 결정해 버렸다.
어떤 것도 마음에 담지 말고, 어떤 것도 주지 말고, 어떤 것도 받지 말자고, 그렇게 결정해 버렸다.  다가오는 시간과 시간들이 무엇인지 그냥 알고만 싶을 뿐이라고.
.
.
이렇게 그냥…… 시간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고, 가까이서 그를 보고, 그의 옆에 잠깐 있는 일. 그게 오랜 시간 서영이 막연하게 꿈꾸던 것들이었다. 이 정도라면, 나중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서영이 안쓰러웠다. 마음에 담지 말고, 어떤 것도 주지 않고, 받지도 않겠다던 그녀의 결심처럼 되지 않아서..
제이어드를 가득 마음에 담아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었던 서영이.. 몹시도 안쓰러웠다.
 
3. 제이어드와 서영이 첫 밤을 나누던 장면.
 
잊지 말라고. 후에 모든 걸 다 잊어도, 함께 했던 모든 순간, 아픔들 다 잊어버려도.
내가 너에게 낙인을 찍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네가 한순간이라도 내게 속해 있었던 이 순간만큼은.
너는 절대 잊지 말라고.
다른 것들은 다 거짓이어도, 이 한 가지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
.
이제, 돌아갈 곳은 없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조부의 바람이자 제이어드의 최종 목표는 행장.. 그러나 그 길을 함께 하기엔 서영은 평범한 여자이다. 평범한 여자로서 사는 것이 가장 예쁜 그녀이지만.. 더 이상 그녀를 보낼 수 없는 제이어드.
 
4. 제이어드의 생일, 경비행기를 타는 제이어드와 서영.
 
같이 죽어도 행복할 거라고 그날 서영은 생각했다.
어둡고 까만 뉴욕의 여름 밤하늘을 그와 단둘이 날던 시간.
시원하고 약간 축축했던 바람, 쏟아지던 별, 계기판.
아래에 보이는 뉴욕의 반짝이는 네온들, 작은 집들.
앞 좌석에 보이던 그의 어깨, 그의 팔, 그의 손가락.
중간에 정말로 비행기가 들썩거리자, 그 위험 속에서 함께 나누던 즐거운 웃음.
저기, 불빛 속에 있는 뉴욕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어떤 홀가분함.
또는……, 아쉬움 같은 것.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그들의……, 야간 비행.
이렇게 여기 있으면 어쩌면 우린, 계속 함께 있어도 될지 몰라.
 
오직 단둘이 함께 한 시간이 좋았던 서영. 그 순간에는 그의 꿈에 걸림돌이 아니고, 후에 그와 이별했을 때, 그와 함께한 소중한 기억이므로..
 
5. 출장을 위해 뉴욕을 떠나는 제이어드.
 
제이어드는 주머니를 뒤져 버릇처럼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그 행복이 곧 그의 손에 닿을 듯 말듯 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정말 조금만 기다리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터였다. 반지는 다시 꼭 돌려줄 거였다. 이번엔 이 반지와 어울리는 말과 함께.
끝까지 곁에 있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이야기할 터였다. 다른 남자들이, 자신ㄴ의 여자들에게 그러는 것처럼, 이제 그도.
그 긴 시간을 거쳐 이제야 청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기대와도 같은 떨림이 그의 가슴을 채웠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서영과 함께 하려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제이어드. 그의 마음을 오롯이 표현하지 못해서였을까? 조금은 표현해도 되었을걸.. 이렇게 혼자 가슴 떨려 하며 서영과 함께 할 나날을 꿈꾼다.
 
6. 스키장에서의 제이어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만든 장면.
 
그 춥고 시린 새벽, 약혼자의 집에서 그를 보기 위해 뛰어나와 주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물.
그날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던 하얀 눈꽃, 그리고 너.
그때 하지 못 했던 말들이 이제야 그의 머릿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떨어져 있던 그 길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언제나 하고 싶었던 단 한 마디.
네가…… 보고 싶었어.
단지 네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저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까만 어둠 속으로 빠져들며 그는 생각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고통도 그리움도 모두, 끝나는 거라고.
 
서영이 떠난 뒤, 불면증과 그리움,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던 제이어드. 아마도 이 휴가를 떠나면서 그는 이런 끝을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혹시 운이 좋아 기억상실이 걸릴지 어떻게 아나요?' 이렇게 말했던 이유가.. 서영이 없는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을 지도..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도 밀고 나갔던 제이어드.. 이 장면에서는 항상 눈물이 나요. 제이어드의 심정이 절절하게 제 마음에 와닿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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