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러버
강해랑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강해랑 작가님의 글.
읽고, 또 읽고, 다시 또 읽고 해도 질리지 않는 예쁜 글이다.
연예인 소재의 로맨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시크릿 러버.
 
이태하(32) - 10년차 TOP배우
서강연(31) - KBM 라디오 '텐 익스프레스'의 조연출 7년차
 
 라디오 조연출인 강현은 남몰래 인기배우 이태하의 팬이다. 그것도 이태하가 무명이었을, 10년전부터.. 태하덕후다.
강현이 조연출로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텐 익스프레스'의 금요일 코너 '프라이데이 무비 나잇'의 게스트로 이태하가 섭외되었다.
공은 공, 사는 사! 프로답게 태하 앞에서 팬임을 철저히 숨기고 프로답게 행동하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자꾸 딱딱하게 행동하게 되는 강연.
 
TOP배우, 잘 나가는 배우, 이태하! 그런 그가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를 한다? 섭외조차 어려운 배우인데 그가 PD의 섭외에 응한 이유는?
바로 태하의 오랜 팬이자, 자신이 팬인 닉네임 '태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것. 그 팬이 바로 강현이라 생각한 태하이기 때문에 게스트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여자, 진짜 자신의 팬이 맞을까? 첫 미팅에서부터 딱딱한 군대식인 이 여자, 어떻게 태하느님을 증명하지?
라디오를 무사히 마치고 회식자리, 강현이 태하느님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여러 밑밥을 던지는 태하, 그런 밑밥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강현.
무사히 잘 넘어갔는데, 마지막... 그가 처음 나온 비공식 데뷔작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그만..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좀비 고교생! '우리 학교' 시리즈 4탄에 나왔던, 좀비가 돼서 주인공 쫓아가던 무리들 중 한 명!"
 
이리하여, 그동안 감춰왔던 덕질이 탄로나는 순간이었다.
 
강현이 태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태하. 그동안 그를 향한 응원과 진심어린 충고에 태하느님 팬이 되었다 말하는 태하.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자, 과감히 자신이 쓴 모든 글을 지우고, 탈퇴하는 강현.
'당신은 나의 스타, 나의 별. 영원히 내 맘속에서 반짝일 거야.' 팬카페를 탈퇴하지만 항상 태하의 편이라 말하는 강현.
강현이 팬카페를 탈퇴하자 상심한 태하. 여기서 강현이 도망가게 둘 수는 없다. 어떻게든 강현과의 시간을 만들려는 태하입니다.
자신을 10년동안 응원해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어느새 그녀와 같은 취향이 되어가고, 팬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강현에게 이제는 스타와 팬이 아닌 남자로 다가가고픈 태하.
 
한 달간의 '프라이데이 무비나잇, 이태하와 함께하는 내인생의 영화와 영화음악' 마지막 방송일, 하필 그때 강현에게 힘든 일이 생겼고, 강현과 강촌 별장을 찾은 태하.
강현을 위로해주다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스타와 팬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그날 밤, 이후로 태하는 강현과 함께할 나날을 생각했지만, 강현은 이제 더 이상 태하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네요.
 
'그냥 그러지 말 걸 그랬죠. 엄청나게 위로가 되었지만 무지하게 씁쓸해졌어요. 그가 남자로 다가온 그날, 나는 나의 스타를 잃었으니까요.'
 
태하로부터 도망친 강현. 그런 강현에게 찾아온 아기. 태하와의 하룻밤으로 생긴 소중한 아기.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네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의 사랑을 꿈꾸곤 하죠. 저도 어릴적에는 무턱대고 커서는 그 사람과 만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물론 허황된 꿈이지만요. 그렇지마 로맨스소설이기에 가능한 이 이야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했더랬죠.
10년이란 시간동안 좋아했던 스타가 나를 좋아한다? 강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두려웠을 강현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태하와 함께함으로써 그의 경력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런 생각에도 사랑은 어쩔 수 없나봐요.
하룻밤에 생긴 소중한 아기..! 그런 아기가 자신처럼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태하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비록 비밀결혼이긴 하지만요.
태하는 괜히 TOP 스타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아, 이 남자를 안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괜스레 자꾸 태하를 밀어내는 강현이 미웠더랬죠.. 만인의 연인답게 바른 이미지의 배우였고, 원나잇! 단 한번만으로 아기를 만드는 남자이고, 강현의 엄청난 밀어냄에도 굴하지 않고 함께하는 뚝심있는 남자이고, 그들에게 생긴 소중한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육아서적을 읽는 남자, 자신때문에 다른 남자와 함께하는 강현에게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을 보이는 귀여운 남자..
다 열거할 수가 없네요. 그냥 마성의 매력남입니다.
 
주인공들을 방해하는 악조도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지루함없이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마도 태하와 강현의 알콩달콩 이야기때문이 아닐까요?
거기다가 라디오 PD인 강현의 직업답게, 글 곳곳에 등장하는 예쁜 노래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요소인듯 해요.
글 속에 등장하는 영화 <노팅 힐> 이 영화도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노팅 힐에서 작은 여행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휴 그랜트의 이야기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그래서 몇번이고 다시 본 영화이기도 한데, 시크릿 러버의 태하와 강현의 이야기가 딱 <노팅 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노팅 힐>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휴 그랜트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I am just a girl standind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난 그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해 달라고 말하는 한 여자일 뿐이에요. 시크릿러버에서 역시 태하는 강현에게 스타가 아닌, 함께 사랑하고 싶은 한 남자이고 싶었을 것이다.. 아! 달콤해라...
시크릿러버를 읽으니 또 다시 노팅 힐이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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