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썸 세트 - 전2권 - 2학년 3반
이지은(라차)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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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표지가 참 예쁜 러브썸입니다.

제목에서도 풍기는 남녀 사이의 썸? 오랜만의 학원물이라 두근두근했답니다.

구회승 - 학생

공제인 - 학생

해강 고등학교 2학년 3반 새 학기.

제인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로 단발로 머리를 하고, 뿔테 안경을 쓰고 등교를 합니다.

새 학기 자리 배정하기! 제인은 뽑기 운이 좋은지 맨 뒤에서 두 번째 창가 자리를 뽑아서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죠.

그러나 그것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도 잠시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들 중 한 명인 준영이 짝이 되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자신의 뒷자리는 학교 최고 인기남인 회승이 자리하게 됩니다. 어쩌다 학교 인기남들 사이에 자리하게 된 제인. 열심히 공부하겠다던 제인의 앞날이 깜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얌전히 공부하겠다는 제인을 아이들은 가만두지 않습니다. 회승은 제인의 뒤에 앉아 슬금슬금 제인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에 발끈하는 제인이 귀엽게만 보이는 회승. 자리가 붙어있다 보니 조 모임도 같이 하고 점차 친해지는 아이들.

학교 최고 인기남답게 회승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제인도 그중 한 사람이죠. 그런데 자꾸 자신을 얼짱이라 놀리고 조롱할 때마다 정이 떨어지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다가도 잘해줄 때마다 회승에게 또 반하게 되는 제인. 그러나 회승에겐 학교 최고 미녀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회승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예쁜 여자친구에겐 애정 없이 대하면서 제인에게 마치 이 아이가 귀여워미치겠다 그런 태도를 군다 말입니다. 그렇게 제인과 회승은 썸을 타기 시작합니다.

6월 초여름, 그들의 썸은 막을 내립니다. 최고 인기남 회승이 얼빵한 매력의 제인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한 것입니다.

회승의 고백에 한참을 망설이던 제인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한 회승의 진심을 알게 되고 마침내 그 둘은 러브러브한 사이가 됩니다.

학생인 그들의 사랑은 참 귀엽습니다. 놀 만큼 놀아 본 회승과 순진하고 얼빵한 매력의 소유자 제인은 귀엽게 뽀뽀를 하기도 하고, 학생인 만큼 도서관에 나란히 앉아 열심히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찬란한 여름이 지나가는 듯했으나 그들의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마네요. 제인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

이별 통보에도 회승은 포기하지 않았죠. 그렇게 연인인 듯, 연인 아닌 듯한 어색한 사이가 되어 시간이 흐르며 1권이 끝납니다.

2권은 그들의 성인 이야기에요. 성인이라고 해서 20대 중반의 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 불과 2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더라고요. 대학교 1학년인 제인과 회승.

그러나 그들의 곁에는 각각 연인이 존재했죠. 그러나 서로를 잊지는 못했어요. 졸업 이후 회승을 어떻게든 피하는 제인은 친구들로 인해서 다시 회승을 만나게 되고, 회승 또한 제인을 다시 만나고 곁에 있던 여자를 정리하면서도 다시금 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회승에 고백에 다시 또 흔들리는 제인이지만 2년 전 헤어졌던 이유 때문에 회승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제인. 그런 제인을 알고 있는지 망설이는 제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깔끔히 처리하며 2년간의 썸을 끝나게 됩니다.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조금 유치합니다.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좀 가볍다고 할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님의 N소설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로맨스라는 장르로 좀 바뀌어서 출간됐다고 하더라고요. N소설이 무엇인지 아시죠? 인터넷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N소설은 인터넷 소설 중에서도 특히 달콤하고 쉽게 읽히는 연애담이라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제인과 회승의 러브스토리는 귀엽고 간질간질합니다. 저도 로맨스 소설을 읽기 전, 학창시절 인터넷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새록새록 샘솟더라고요.

러브썸을 읽다가 생각나는 만화가 있었어요. 혹시 아시나요? 하시현 작가님의 COMIC이라는 만화를요. 아쉽게도 완결되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버린 만화입니다.

그 만화의 남자 주인공 또한 러브썸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에요. 회승이요. 구회승과 마찬가지로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한마디로 퍼펙트남이죠. 그런 그가 좋아하는 여자는 절세미인도 아니고 얼빵한 매력의 해원이에요. 회승과 해원은 러브썸의 회승과 제인처럼 사귀다가 헤어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 썸이 계속되는 그런 이야기에요. 저는 러브썸을 읽을 때 COMIC의 두 주인공의 얼굴을 생각하며 읽었어요. 기회가 되시면 이 만화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전작인 우린, 사랑일까?와는 다른 분위기! 10대의 이야기라 풋풋하기도 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들에 쭈뼛거리기도 했지만 유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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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미쓰나
박지영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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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작가님의 글 중 제가 읽은 네 번째 이야기.

전작인 '너를 만나다'도 소장 중이긴 하나 아직 읽어보질 못했네요.

이번 책은 소개 글이 유쾌해서 전작들과는 달리 달달한 로코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됐었어요.

예쁜 분이 선물해주셔서 읽을 수 있었던 '잘나가는 미쓰나'

 

강이한(30) - 베스트셀러 작가

나여주(28) - 이음 출판사 편집부 대리

 

이음 출판사 편집부의 나여주 대리. 어느 날 갑자기 소집된 긴급회의. 잘 나가던 출판사가 몇 년째 하락세이다 보니 그 원인을 찾다 보니 편집부에서 원고를 잘 고르지 못한 것이라 결론을 내렸던 것! 그런 편집부 주어진 미션, '베스트셀러 작가인 강이한과 출판 계약을 해오라.' 그렇지 않은 편집부 인원 전원 해고.

전원 해고라니..!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다. 강이한 작가와 접촉하기 위한 사람으로 여주가 선택된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전혀 이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여주는 출판사에서 준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이한을 찾아간다.

 

강이한 작가를 찾아간 곳에서 만난 강이한은 여주가 알고 있던 핸섬한 작가가 아니었다. 아니 웬 동네 백수가? 했던 남자가 강이한 작가라니! '이건 정말 사기다!'라고 생각한 여주에게 이한은 자신과 출판 계약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건물 1층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제안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여주는 대여점 아르바이트와 출판사 투잡을 하게 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니스커트에 킬힐을 신고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는 그녀. 아찔한 그녀의 차림새에 주위의 시선이 따라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여주. 대여점으로 출근을 하며 알게 된 사실. 강이한 작가가 살고 있는 그 동네는 참 이상한 동네다.

강이한 작가를 포함해 그 동네엔 각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남정네들이 존재했으니 여주에겐 파라다이스였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괜찮아지며 그 동네에서의 생활이 점차 즐거워지는 여주. 특유의 당당함과 친화력으로 동네 여성들과 친해지며 미쓰나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다.

 

강이한 작가과 출판 계약을 하기 위해 대여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강이한 작가는 도통 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계약 이야기만 나오면 이야기를 돌리고 어느새 출판사 직원과 작가가 아닌 투덕투덕하는 여느 남녀와 다를 게 없어져버린 두 사람. 여주는 사인회에서 독자들에게 손목이 아프더라고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이한이 근사하게 보였고, 그날 저녁 팔목이 아픈 그에게 파스를 붙여주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이한의 가슴에도 다른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미쓰나는 강이한 작가와 출판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작가와 출판사 직원, 대여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인 그들의 관계에 핑크빛 기류가 생길 것인가?

 

전작들과 다르게 이 책은 밝은 분위기의 로코물이더라고요.

자신감 부족이었던 여주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아찔한 미니스커트와 킬힐로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그렇게 도도하게만 보이던 그녀의 내면은 사실 순수하고 여린 아가씨였죠. 그래서 자신을 향해 마음을 보이는 이한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와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베스트셀러 작가에, 돈 많은 건물주로 보여지던 강이한이란 캐릭터도 여주 못지않게 안타까운 캐릭터에요.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그의 주변에 그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 없었죠.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여주는 투덜투덜하면서도 그를 세심하게 챙겨주어 그의 마음에 따스하게 다가오게 되고 결국 사랑이란 감정이 되죠. 계속되는 여주의 밀침에도 굴하지 않고 기다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멋진 남주입니다.

 

밝은 로코물이긴 하나 계속되는 밀당으로 인해서 조금은 지루한 부분은 존재합니다. 후반까지 내내 두 사람 사이에 진도는 뜨뜻미지근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얽힌 일화는 줄줄이 이어지는데 정겹기도 하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가 뜨뜻미지근하니 아쉽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이 책은 작가님이 후기에서도 언급하셨듯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책이더라고요. 파라다이스 골목의 사람들과 미쓰나, 이한의 이야기를 읽다보며 저절로 알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밀당이 너무 길어 아쉽긴 하지만, 전작들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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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선인장
밀밭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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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작가님은 주로 시대물을 쓰는 작가님이라, 제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제가 시대물을 잘 안읽어서요.)

그런데 이번에 저에게 알맞은 책이 출간되었네요. 현대물, 19금, 중편!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권도진(31) - 웹툰 작가

송지우(26) - 꽃집 'Song' 사장

 

파란 캐노피 지붕의 꽃집 'Song'의 사장인 지우는 한 달하고도 보름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꽃집에 들러 화분을 사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오라의 남자가 신경 쓰입니다.

어떠한 기준 없이 다양한 식물들을 사가는 그 남자. 그러다 보니 그 남자의 정체가 궁금한 지우는 그 남자에게 말을 걸려 합니다.

 

"허브는 잘 자라고 있나요?"

 

상냥한 어투로 말을 건넨 지우에게 돌아온 무뚝뚝한 말.

 

"이 집 식물들, 하나같이 변변치 못해. 반은 죽었고 반은 죽어가. 이 정도면 심각한 품질 불량 아닌가."

 

지우가 사랑하는 꽃들과 자신의 희생과 노력의 결실인 꽃집을 모욕하는 그 남자의 언사에 지우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고 즉시 사후관리에 들어간다.

반은 죽었고, 반은 죽어가는 식물들을 살리고자 그 남자의 집으로 가는 지우. 오로지 자신의 아이들을 살리고자는 마음 하나였던 지우는 그 남자의 집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렇게 지우는 일주일에 세 번씩 그 남자의 집을 방문하며 죽어가는 꽃들을 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우가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비단 식물뿐만이 아니었다. 그 남자의 집에서 지우의 손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그 남자! 권도진이었다.

 

죽어가는 식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 지우는 문득 도진이 궁금해졌습니다.

50평의 고급 아파트. 자유롭게 집안에서 움직여도 상관없다고 말하던 그가 현관 바로 옆방은 절대 출입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지사! 혹 그 안에 시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식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던 지우는 문득 그 방 안에서 나오는 큰소리에 그쪽에 발을 이끌었습니다.

도진이 절대 출입 금지라고 했던 그 방. 쓰러진 도진과 그 방안에 존재한 것들에 화들짝 놀라버린 지우.

도진이 쓰러져버린 그날부터 지우는 죽어가는 식물들과 함께 도진을 살뜰히 보살핍니다.

도진이 그토록 그 방을 보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요. 물론 그날을 계기로 도진에 대해서 한층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구요.

 

중편인 '20cm 선인장' 다 읽고 나니 짧게만 느껴지고 좀 아쉽더라고요.

남자 주인공 도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략남입니다. 처음 지우를 만나고 그다음부터 어떻게 하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지우를 향한 덫을 놓죠.

물론 그걸 몰랐던 지우는 그 덫에 걸리게 되고, 영원히 그 덫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죠.

중편이라는 짧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했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지우와 달리 도진이라는 인물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거든요.

 

스물다섯이란 나이에 웹툰 만화에서 스타 작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고, 치솟는 인기에 비례하여 안티도 엄청나죠. 도진이 그리는 만화는 그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지만 그로 인해 그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힘들어지는 그 앞에 나타난 따스한 손길을 건네준 이가 바로 지우에요.

 

책 제목인 '20cm 선인장'은 중의적인 표현인 것 같더라고요. 도진이 지우의 꽃집에서 제일 처음 구매했던 선인장은 악조건의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던 선인장의 몸부림으로 볼품없이 자라버렸는데 이 선인장은 도진을 빗댄 것 같아요. 지우를 향해 제발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는 신호 같았거든요. 사실 19금 이야기라서 또 다른 의미일 거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음란마귀... ☞☜).

 

성인 웹툰 작가인 도진은 경험은 없지만 6년간 다진 해박한 지식을 지우를 만나며 십분 활용하게 됩니다. 19금 이야기답게 화끈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적절하게 들어가 이야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좋아하던 일로 돈을 벌게 되고, 좋아하던 일로 욕을 먹으면서 점점 힘들어하던 도진이 지우를 만나면서 죽어가던 식물들이 생명을 되찾은 듯이 점차 힐링 되어 또다시 힘을 얻는 힐링 로맨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 이래서 중편이 좋아요. 조금은 아쉬운 듯하면서 만족스러운 책.

 

밀밭 작가님의 시대물은 아직 접하지 못했는데 이 글처럼 몰입도가 좋다고 하니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림 그리는 도진답게 꽃을 사랑하는 지우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이 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을 말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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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고 뻔한 사랑에 빠지다
김한율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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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좋았어요. 흔하고 뻔한 사랑 이야기라.. 저에겐 아직 그 흔하고 뻔한 사랑이 오지 않고 있는데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대체 어떤 흔하고 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가 참 궁금하다고 할까요?

제가 생각한 흔하고 뻔한 사랑은 아니더라고요. 여느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도 특별한 사랑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 그 흔하고 뻔한 사랑이 뭔지 알려드릴게요.

 

이윤성(27) - 카페 임시 사장

기다린(24) - 휴학생, 아르바이트생

 

다린은 휴학을 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복학을 위한 등록금을 마련하면서,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일하는 씩씩한 여자죠.

카페에서 일하기를 1년, 퇴직금을 받기 위한 기간을 다 채운 그날, 아침부터 재수가 좋았습니다.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때쯤 진상 손님으로 엉망이 되고, 자신을 추행하던 진상 손님을 야무지게 메치고 당당하게 아르바이트를 그만둡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붕 떠버린 시간에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던 다린에게 한 통의 반가운 전화가 옵니다.

바로 유명 커피 전문점의 사장이 자신의 카페에서 일해주기를 제안하는데, 다린은 기쁜 마음으로 카페로 출근합니다. 자신을 좋게 봐주던 사장님과 좋은 시급으로 즐겁게 일하던 다린. 그러나 사장님이 일로 외국에 나가게 되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온 임시 사장이란 남자로 인해 다린의 아르바이트 인생에 소용돌이가 일게 된다.

 

이모를 대신하여 임시 사장으로 카페에 나가게 된 윤성. 십여 년 동안 그의 인생은 회색빛이었다. 무언가에 마음을 주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겉돌기만 하던 윤성은 카페로 출근하면서 힘들면서도 항상 웃는 다린이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자신과 달리 죽을힘을 다해서 해맑게 웃는 다린이 싫었던 윤성은 자신도 모르게 항상 다린을 주시하게 되고 무감했던 자신의 심장에 점점 다른 변화가 오는 것을 감지합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두 사람의 상황.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잃은 윤성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7년째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다린.

돈 때문에 힘들어하던 다린을 선뜻 도와주던 윤성. 그런 윤성에게 자신을 도와준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 다린. 자신에게 껌 값 정도 밖에 안된다며 가볍게 말하면서도 다린에게 죽을 힘을 다해 웃는 이유가 무어냐고 다시 묻는 윤성.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웃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기 때문에 웃는 거라고 말하던 다린의 대답에서 윤성은 같은 상황이지만 자신과 달리 힘들면서도 웃으며 일을 하며 견디는 다린을 보며 큰 충격을 받는 윤성. 다린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돼요. 십여 년 동안 윤성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 철저히 자신을 고립시켰던 거예요.

​선뜻 엄마의 병원비를 해결해주었던 윤성에게 내가 예쁘냐며, 원나잇을 원하는 것이냐고 말했던 윤성이 그런 뻔한 사랑 따위를 기대한 거냐고 말했었는데 윤성이 말했던 그 뻔한 사랑이 그에게 찾아와버렸네요.

 

"남자는 말아야, 예쁜 여자 앞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져. 수컷의 본능이거든. 그런데 나는 지금 지극히 이성적이란 말이지. 그게 무슨 뜻이겠어. 하여간 드라마가 여자들 망쳐 놓는다니까. 넌 지금 돈 많은 재벌이 가난한 여주인공한테 한눈에 반해서 너밖에 없다고 매달리는 그 한하고 뻔한 사랑 따위를 나한테 기대하고 온 거야? 싸구려 멜로 주인공은 별론데."

흔하고 뻔한 사랑이라도 나에게는 단 하나뿐인 사랑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세상 모든 로맨스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 하나의 로맨스라는 것을.

 

다린을 향해 마음이 기울자 무섭게 변해가는 윤성. 자신의 상처 때문에 주변에 으르렁거리던 호랑이 같았던 그 남자가 자신의 여자에게 올인하던 멋진 남자로 변모하는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다린도 윤성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사랑이나 결혼이란 걸 한다면 비슷한 직업이나 적당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린이기에 처음엔 윤성에게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보이기가 어려웠죠.

 

"시소 타 본 적 있어요?"

"시소를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게가 맞는 친구를 찾는 거예요. 균형이 맞아야 밀고 당기는 속도에 탄력이 붙거든요. 연애도 마찬가지예요. 삶의 무게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그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틀렸어."

"시소는 말이야, 무게가 비슷하지 않아도 다리 긴 사람이 맞춰주면 충분히 재미있게 탈 수 있어."

 

윤성을 향한 마음을 인정하고 나서는 다린도 거침없어요. 다린이라는 캐릭터가 참 좋더라고요. 자신도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못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주고, 항상 씩씩하고,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 정말 예쁜 아가씨에요.

윤성이란 캐릭터는 처음에는 정이 안 가더라고요. 여기저기 으르렁거리는 상처받은 호랑이 같았는데,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철벽같이 굴면서도 오직 다린에게만 예쁘게 웃어주고 사랑해주는 윤성이 나중에는 예뻐지더라고요.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았던 한 남자가 비슷한 상황이지만 씩씩하게 예쁘게 웃는 여자에게 빠져 인생을 바치는 흔하고 뻔한 사랑같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설레고, 스페셜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다 읽고 나서는 역시나 그들이 부러워서 온몸을 꼬아야 했다죠. 저에게도 흔하고 뻔한 사랑이 어서 다가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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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온다
미몽(mimong) 지음 / 마루&마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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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작가님의 '내 심장을 위하여'의 여주인공 은성의 남동생 진우의 이야기입니다.

연재 때 읽으며 가슴이 꽁냥꽁냥 했더랬죠.

요즘 매일 한 권씩 읽기를 실천하던 중, 받자마자 냉큼 읽었습니다.

 

한진우(33) - Y리조트 기획조정 1팀 팀장

안고운(23) - 통계학과 학생

 

고운, 정말 예쁜 이름이죠? 하지만 성까지 붙자 못난 이름이 되는 안고운. 그대가 온다의 여주인공입니다.

고운에겐 어릴 적 옆집으로 이사 온 두 살 아래 친자매 못지않은 서연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서연에겐 진우라는 삼촌이 있는데, 귀엽디 귀여운 고운에게 항상 못난이라 놀리며 장난을 칩니다.

결국, 서연은 진우 아저씨라는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리며 진우를 피해 다니기 급급하죠.

 

시간이 흘러 고운이 고등학생, 그날도 서연의 집으로 놀러 가던 중 삼촌이 와있다는 소식이 놀라 도망치죠.

그러나 집으로 가던 중, 진우와 마주치고 마는데.. 어릴 적 고운이 알던 모습이 아닌 정갈하게 입은 양복에 하얀 선이 들어간 청색 넥타이를 한 진우를 보고 한순간 멍해져버린 고운.

매번 못되게 구는 진우가 미웠는데 그날 왜 이리도 가슴이 뛰는지 이유를 몰랐던 고운.

 

감정이란 늘 그렇다. 항상 갑작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다.

막을 틈도 없이 너무 쉽게.

 

고운이 스물셋. 등록금을 보태기 위해 가족들에겐 비밀로 하고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죠. 그런 고운이 안쓰러운 서연은 삼촌인 진우에게 말하고, 진우의 소개로 Y리조트 기획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고운. 짓궂은 장난으로 서연과 고운을 괴롭히던 진우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이 업무에 집중하는 진우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고운.

 

진우를 보며 두근거리던 고운과 별다를 것 없었던 진우.

 

다만 한 가지 간과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은 너무도 순식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눈앞의 못난이는, 여전히 작지만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어리다 할 수 없는 여자가 되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하던 고운을 걱정했던 것도 잠시 주어진 일을 차근차근 열심히 하는 고운이 내심 대견하게 느끼는 진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운이 옆에 앉은 오 대리와 대화를 나누며 웃는 것도 거슬리고, 출근 길에 고운을 데려다 주던 회색 자동차 주인도 신경 쓰이고, 많은 업무로 지쳐있을 때 고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확히 딱 언제부터라고 할 수 없었다. 조카 친구인 고운이 '여자'로 생각하게 됐는지, 그리고 속절없이 마음이 흘러가고 마는 진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마법의 약, 술.

술자리를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진우와 고운. 그때부터 꽁냥꽁냥 귀여운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내 심장을 위하여>를 읽으며 은성의 동생인 진우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독자들의 바람이 작가님에게 들렸는지 이렇게 이야기로 만나게 되었네요.

작가님이 후기에 언급하셨듯이, 연작이기 때문에 두 작품 간의 연계성을 보여주고자 몇 가지 정하신 룰이 있다고 하셨죠. 음, 다 읽고 나니 작가님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내 심장을 위하여>의 은성&한서 커플보다 꽁냥꽁냥 참으로 귀여웠던 고운&진우 커플. 마치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개구쟁이 남자아이 같았던 진우와 개구쟁이 남자아이에게 매번 놀림받고 당하는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 같았던 고운이.

개인적으론 <내 심장을 위하여>가 더 좋더라고요. 귀여운 커플이 등장하는 <그대가 온다>보다는 힘든 시기를 거치며 애틋하게 변하는 은성&한서 커플에게 애정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심각한 갈등구조가 등장하지 않지만 시종일관 엄마 미소를 지으며 읽었던 <그대가 온다>입니다.

꽁냥꽁냥 글도 잘 쓰시는 미몽 작가님, 다음 작품은 이와는 정반대인 미몽님표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나기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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