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의 검은 마술>과 <애도>라는 책이 나왔다. 전자에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이라는 부제가 붙어 근래 같이 나온 궁리의 <애도>와 붙여봤다. 애도와 우울, 멜랑콜리와 같은 감정은 서로 연관 돼 있는 것들로 보인다. 애도의 감정은 상실에 있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베레나 카스트의 말이 와닿는다. 두 책을 보면 우리는 왜 그토록 우울한지, 우울함의 감정을 씻어 버리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그간 멜랑콜리에 관한 책들도 조금 쌓인 듯 하다. 지금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김동규의 <멜랑콜리아>인데 아직 못 읽고 있다. (사두지도 못했다!)


애도라는 주제로는 <애도예찬>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 도서관에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책인데 내용이 가면 갈 수록 마음에 들었다. 이유인즉 문학에 나타난 '애도'를 바탕으로 애도라는 것의 양태와 대처법을 문학이란 도구를 사용해 유형별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로쟈 이현우의 <애도와 우울증>은 레르몬토프를 끌어들이기는 하지만 박사논문이라 다소간 경직된 느낌도 없지않다. 그러나 몇 안되는 애도에 관한 책 중에는 단연 눈에 띄는 책이다. <애도와 멜랑콜리>는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된 책인데 포스팅 제목과 주제적으로 거의 일치해서 골라 본 책이다. 일단은 <멜랑콜리아>를 빨리 통독하고 싶은데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 (핑계라는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다.) '상실'의 감정을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기 위해 '애도'와 '멜랑콜리'에 잠시 빠져보는 것은 헛된 망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