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학자로서는 한국에서 큰 획을 그은 임영방 선생이 타계했다.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학부와 박사학위를 모두 받고 서울대 미학과에서 강단에 처음섰다. 임영방 선생은 1995년 국내 최초의 대규모 미술전시회인 광주 비엔날레의 조직위원장을 역임해 국제적인 미술전시회로 발돋움 하는데 초석을 다졌다고 한다. 늘 미술의 대중화에 주목하던 집필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중 내 머리속에 가장 각인 돼 있는 저서는 역시 <바로크>다. 도서정가제 전에 구입해 놓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가격은 비싸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저서이기에 더 손이 간다. 고인이 남긴 저서가 많지는 않지만 한 권의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 권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만으로 서양미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작으로 남아 더욱 아쉬운 책이 돼버렸다. 모쪼록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