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늦은 독서를 하는 바람에 잠에 못들고 있어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인터넷 뉴스를 들여다 보니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 (Ulich Beck) 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그의 저서 <위험사회>가 새삼 주목받기도 했고, 자국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경제, 사회정책에 대해 독일안에서 맹비난을 가하며 독일 정부의 입장과 반목을 빚기도 했다. 그는 1944년 5월 15일 슈톨프라는 작은 도시 출신이며 뮌헨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위험사회>를 써서 학계와 대중으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전 지구적 사회문제와, 정치적 합리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작년 한국을 방문해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다. 2015년 1월 1일 70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사인은 심근경색이라고 전해졌단다. 1월 1일자 사망인데 이제 타전이 되는 건 늦은감이 있다. 어쨋든 독일에서나 국제적으로나 사회학의 한 거물을 잃었다는데 짙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최근 번역된 책으로는 2013년에 나온 <자기만의 신>이 있다. <경제 위기의 정치학>이 나오고 난지 얼마되지 않아 번역된 것으로 기억한다. <경제 위기의 정치학>의 경우 현지 출간에 미루어 볼때 상당히 발빠른 번역출간이라 조금 놀랐었고 내용의 명료함으로 유럽의 경제위기를 보다 쉽게 조망할 수 있어 이해가 잘 된 책이기도 했다. <장거리 사랑>은 자신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벡-게른스하임과 함께 쓴 글로벌 시대의 가족 사회학이다.
그의 주저로는 역시 <위험사회>를 꼽을 수 있는데 이후 <글로벌 위험사회>와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대항권력>이라는 정치사회학 책도 번역됐다. 그러고 보니 길과 새물결에서 울리히 벡 저서의 번역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이제는 절판된 책들도 많아서 이번 그의 타계소식을 계기로 그의 이론이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