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서출판b에서 간행한 '다자이 오사무 전집'이 완간됐다. 도서정가제가 개정되기 전에 세트 할인 행사를 노리고 한권도 구입을 안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했는데 이젠 오히려 더 손해를 보게 됐다. 2012년 8월 <만년>을 시작으로 <사랑과 미에 대하여>, <유다의 고백>이 1차분으로 간행됐었다. 처음에 글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가독성이 좀 떨어졌는데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다. 거의 글을 발표한 순서대로 기획했기때문에 초기와 중후반기의 작품성향을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차분으로 2013년 1월에 <신햄릿>, <정의와 미소> 두 권이 나왔다. <신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프로 쓴 희곡형태의 작품이다. 다소 지루했던 작품중 하나여서 제대로 집중해 읽지 못한 것 같아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3차분으로는 2013년 8월에 <쓰가루>와 <판도라의 상자>가 나왔다. <쓰가루>는 문학동네에서도 번역 된 바 있어 둘을 비교해 읽기도 좋고, 다자이의 고향에 대한 생각을 느낄 수 있어 좀 더 내밀한 작가의 면모로 들어가는 징검다리 작품이 되겠다.
자, 이제 2014년 12월 4차분으로 <사양>, <인간실격>, <생각하는 갈대> 세권을 추가해 총 10권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마무리했다. 그간 민음사와 시공사판으로 인간실격을 읽었다. 둘 중에는 양억관이 번역한 시공사판이 더 좋았는데 도서출판b의 버전은 또 어떨지 궁금하다. 참고적으로 열림원에서 내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은 한자식으로 직역한 문장이 너무 많아 딱딱하다. 개인적으로 도서출판b판을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