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로 인해 지난 주에는 책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이 주에 먼저 소개하고픈 책은 모옌의 <붉은 수수밭>이다. <홍까오량 가족>의 단순한 개정판이 아니라 아예 역자를 교체해 새롭게 번역한 새 번역이다. 따라서, 전에 나온 <홍까오량 가족>과 <붉은 수수밭>은 같은 내용이지만 역자만 달라진 것이다. 역자가 교체된 이유는 모르겠으나 제대로 된 제목으로 잘 출간됐다. 열린책들에서는 헤세의 <데미안>이 세계문학전집에 추가됐다. <라일라>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저자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의 책이다. 전에 번역된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큰 소설이라 이번 소설도 많은 관심을 받지 않을까싶다.

 

 

 

 

 

 

 

 

 

 

 

 

 

 

<페스트와 콜레라>는 프랑스작가 파트리크 드빌의 작품이다. 소설은 실존인물인 알렉상드르 예르생을 주인공으로 했으며, 인류를 페스트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준 인물이라고 한다. <그랜드 맨션>은 블랜앤화이트 시리즈 56권이다. 오리하라 이치의 2013년작. 역시나 장르소설. <구토>는 잘 알다시피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이다. 국내독점계약이라고 나와있는데 다른 출판사 <구토>는 계약안하고 번역한 것이란 말인가?

 

 

 

 

 

 

 

 

 

 

 

 

 

 

다음은 미국문학들로만 골라봤는데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는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고. 그의 대표작임에도 국내 초역이란다. <콜드 키스>는 존 렉터라는 미국의 신예작가의 데뷔작인데, 갑자기 거액을 손에 넣게 된 한 커플이 폭설로 고립된 모텔에서 겪게 되는 사건을 소재로 했다. <데스 큐어>는 제임스 데시너의 작품으로, 과거의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을 그린 3부작 시리즈라고 한다.

 

 

 

 

 

 

 

 

 

 

 

 

 

 

문학이론이나 평론쪽에서는 시인이자 비평가인 김상천의 <텍스트는 젖줄이다>가 눈에띈다. 대중서사론을 알기쉽게 썼다. <이미지 모티폴로지>는 평론가 조강석의 비평집이다. 개인적으로 1부의 내용이 끌려 추가했다. <근대의 책 읽기> 안 사고 미뤄둔 것이 다행이었다. 보란듯이 개정이 되었으니. 쪽수가 조금 차이가 있는것을 보니 내용의 가감도 이루어진 것 같다.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라는 혹하는 제목의 이 책은, 영국의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와 심리상담사 안토니아 마카로가 같이 쓴 책이다. 자기계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보내는 하나의 도움말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리스도교의 아주 큰 전환>은 사이너머 총서의 일환으로 나왔다. 이 책은 "20년 전, 세계적인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와 두 가톨릭 수도자가 대화를 통해 문명의 전환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했던 책"으로 이번에 정식계약을 맺고 다시 나왔다고 한다. <밀의 자유론 입문>은 서광사의 철학입문 시리즈다. 이제 몇 권 안남았네.

 

 

 

 

 

 

 

 

 

 

 

 

 

 

<비합리성의 심리학>은 옆에 있는 <고정관념은 세상을 어떻게 위협하는가>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비합리성과 고정관념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보는 각각의 관점을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수하는 인간 vs 사회적 통념에 찌든 인간중 어느것이 더 낫나? <소크라테스와 유대인>은 재미없을것 같긴 하지만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적절히 풀어낸 보기드문 책이라고 판단해 추가했다. 서양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에..

 

 

 

 

 

 

 

 

 

 

 

 

 

 

<전사의 시대>와 함께읽으면 좋을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이 나왔다. 부제는 '서양이 저지른 기나긴 테러의 역사'다. 후마니타스에서 나온 <가면권력>과 <반성된 미래>는 각각 한국전쟁과 학살, 무한경쟁으로 접어든 한국사회의 병폐를 주제로 했다. <가면권력>의 경우 한국전쟁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전쟁과 인민>의 저자 한성훈이 쓴 책이다.

 

 

 

 

 

 

 

 

 

그 외 짚어볼 만한 책들로는 조선시대 전쟁을 통해 버려진 보통의 '삶'을 쓴 <나라가 버린 사람들>과 프랑스 지성의 상징적 존재 브누아트 그루가 올랭프 드 구주의 소설 같은 삶과 역사적 행보, 작품세계를 조망한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성과 족보를 다룬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등을 꼽을 수 있겠다. <독립운동의 성지 간도를 가다>는 그냥 지나쳐버린 책이라 출간된지 조금 됐지만 이번에 다시발견했다. 역시나 요즘 책은 '발견 가능성'의 싸움이다.

 

 

 

 

 

 

 

 

 

 

 

 

 

 

마르크스에 대한 책이 두 권 나왔다. 로베르트 쿠르츠의 명쾌한 맑스 저작 입문서인 <맑스를 읽다>와 마르크스의 사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쓴 <돈이 왕이로소이다: 마르크스와의 인터뷰>가 그것이다. 좀 더 격한 사상적 논의를 벌이고 싶다면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로 들어가보자. <국가처럼보기>의 저자 제임스 C. 스콧이 썼다.

 

 

 

 

 

 

 

 

 

 

 

 

 

 

 

<비핵무기지대>는 일본의 반핵평화운동가 우메바야시 히로미치가 주장하는 '동아시아 비핵무기지대'를 설명한 책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땡큐가 아닌 때댕큐. <결정장애 세대>는 나도 요즘 느끼고 있는 것인데 무언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우리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 느끼는 것이 많다.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인 민변에서 쓴 세월호에 관한 법리적 '팩트'만을 담았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는 <21세기 자본>을 제대로 읽기위한 하나의 가이드가 될 수도 있고 훌륭한 에필로가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책은 이미 핫하다. <푸틴시대의 러시아>는 그 방면의 전문가 장덕준이 쓴 책이다. 뭐 러시아도 끔찍하려나. 과학에서는 그나마 한 권 볼만한데, <꿈틀꿈틀 곤충 왕국>이 그렇다. 우리곁에서 사는 50여가지의 곤충을 소개한다.

 

 

 

 

 

 

 

 

 

 

 

 

 

 

에세이에서는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와 음악판에서 20여년을 보낸 최철규의 음악에세이 <음악을 건네다>가 볼만 하겠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은 자전거 문화를 다룬 <벨로>와 함께보자. 저번주에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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