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인 <정신의학의 권력>이 번역됐다. 1973년~74년까지 한 강의록을 모았다. 이 책은 그의 첫 저작인 <광기의 역사>와 긴밀히 맞물려있는 모양새다. 그는 자신의 첫 저작에서 사용했던 광기에 대한 '폭력'이란 구절을 이 책에서는 어떤 '권력'으로 치환시켜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정상인에 대한 정신의학적 규범화가 옳지 않다고 비판하며 "광기,광인들을 겨냥한 즉각적인 강제,지배나 불규칙하고 숙고되지 않은 권력행사가 아니라 실제로 정신요양원에서 행해지는 세심하게 계측된 권력행사를, 배제,억압,금지 같은 권력의 단순한 부정적 효과만이 아니라 담론,지식,쾌락 등을 계발하는 권력 자체의 생산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멀쩡한 사람도 조금만 튀면 아웃사이더로 만드는 것에 빗대 볼 수 있다. 얼마 전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 편부모, 결손가정이라고 관심병사로 지정해 입대와 동시에 비규범화된 인간을 만드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함께 읽을 책들로 정신의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나 얼마전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책을 골라봤다. 다행히 관련서들이 몇 권 있어 수고를 덜었다.

 

 

 

 

 

 

 

 

 

 

 

 

 

 

조금 더 관심이 동한다면 카를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에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너무 멀리가지는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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