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듀런트의 대작 <문명 이야기>읭 3-2권과 4-2권이 출간됐다. 종이값이 올랐는지 앞 권보다 분량이 적은데 값은 5천원이 올라버렸다. 값도 값이지만 아쉬운 점은 총 11책으로 완간을 계획했던 이 시리즈가 이번 출간을 끝으로 유보된다. 말이 유보지 언제 나머지 번역출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워낙 내용이 방대하고 만연한데다 독자들이 뭘 중점적으로 읽어야할지 가늠할 수 없어 대중역사서로서의 의미는 그다지 찾기 힘든 것이 단점이다. 책에서도 작은 글씨로 된 부분은 건너뛰고 나중에 읽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문명사나 세계사적 자료로는 충분히 의의가 있다. 물론 한 사람에 의해 쓰였기 때문에 다수의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일단 두번째 문제인 것 같다. 끈기를 갖고 기다려 온 시리즈인데 끝을 못 보게 돼 아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