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에서 읽어 볼만한 역사소설이 출가됐다. 조선시대 침술로 명성을 떨쳤던 허임에 관한 이야기다. 예전에 배우 전광렬이 나오는 드라마 허준을 재밌게 보고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도 시류에 맞물려 엄청 빠져들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년에는 구암 허준으로 리메이크돼 방영되기도 했듯이 허준에 관한 드라마는 구암 허준까지 내가 아는 것만 세편이다. 반면 침술로 유명했던 어의 허임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소설이 처음인 것 같다. 허임이란 인물은 조선 선조때 침술 하나로 문관에서 벼슬을 한 인물이다. 허준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 동의보감을 저술했듯 허임도 자신의 침의를 기록한 침구경험방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허준에서는 침놓는 장면이 엄청많이 등장했는데 허준이 침술에는 그리 능하지 않아 선조에게 허임을 추천할 정도였다고 하니 조선에서 그의 침술실력은 역대급이었던 듯. 어찌됐든 잘 몰랐던 인물에 대한 재미있을만한 역사소설이 나와 봄날의 루즈함을 달랠 수 있겠다. (드라마로 만들어질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