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로서의 복거일은 난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소설가로서의 복거일은 fan까지는 아니더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가 그렇다. 이 소설은 이른바 '현이립 3부작'으로 나오는 마지막 소설이다. 사실 작가가 3부작으로 계획을 하고 집필을 시작한건지는 모르겠다. 첫 번째 작품이 1988년에 나온 <높은 땅 낮은 이야기>였으니 세월이 너무 흘러 이 작품은 모를만도 하다. 현이립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은 2006년에 나온 <보이지 않는 손>이다. 전작과 작품 속 시간이 30년 차이가 나는 이 작품은 주인공 현이립이 사회적 기반을 잡아 어엿한 주류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난 후의 이야기들을 그린다. 이번에 새로나온 작품은 주인공 현이립이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자신이 세운 계획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 남자의 일대기적 소설을 26년의 시간차를 두고 결국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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