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움에서 카뮈의 <이방인>이 나왔는데 단순한 세계문학 번역으로 보고 넘기기에 소개글이 가볍지만은 않다. 역자는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제대로 된 <이방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이방인>은 아마 김화영 교수가 번역본일 것이다. 민음사에서도 나왔고 오래전 책세상에서 반양장, 양장판 전집으로 간행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먼저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판본은 김화영 판본이다. 갖가지 비문과 소설의 몰입에 방해를 줄 만한 요소를 조목조목 짚어내 '역자노트'로 책 말미에 수록해 놓았다. 또한 50줄에 들어선 역자의 번역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한다. 번역에 나이야 무슨상관이겠냐만 그간 제대로 된 역서를 낸 적 없는 역자가 공고한 세계문학 번역계의 빅마켓을 가열차게 비판한다는 점에서 그 공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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