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의 <유신>이 나왔다. 표지도 맘에들고 내용도 맘에든다. 암울한 그 시대의 그림을 그려 볼 일만 남았다. <덩샤오핑 평전>이 한국에 번역됐는데 덩샤오핑 후손들은 페이퍼 컴퍼니 문제로 중국에서 시끄럽다. <과학의 민중사>는 소수의 천재들이 일궈낸 과학사가 아닌 다수의 민중들이 창출해낸 과학을 지향한다. 한 이론가가 뭘 발견하곤 우와아!! 하면 과학이 뚝딱 발전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역사분야에서는 <다시읽는 삼국사>가 주목된다. 저자가 전문사가는 아니지만 국제관계속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들을 꽤 많이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세 권으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내용에 자신감이 있어서일 터. 펼쳐보기로 한다.
예전에도 코카콜라의 비밀을 밝히는 책은 더러 있어던 것으로 기억한다. <욕망의 코카콜라>또한 이러한 궤도에 위치한 책이다. 다만 한국저자가 썼다는 면이 새롭다. 지호 출판사에서 보는 간만의 책이기도 하고. <질병의 탄생>은 인간의 질병에 관한 추적기다. 왜 우리는 질병을 앓고 질병은 어디서 연유했는가! 아프지 말자. <일본 군비확장의 역사>는 지금 읽기 적절한 책이다. 날로 아시아가 지네 영역인양 야욕을 부리는 원숭이들을 타도하자.
<사랑을 읽다>를 에세이로 집어넣을지 인문으로 집어넣을지 고민하다 인문으로 넣었다. 사랑이란 주제가 깊이 천착된 문학작품 15편을 선정해 사랑의 맨 얼굴을 보여준다고 한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12명의 세계적 작가들이 미국의 파리리뷰라는 잡지와 가진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작가들의 면면이 너무도 굉장해서 이런책이 나올 수는 있는 책인가 의심하게 된다.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는 생각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대중철학서를 다수 집필한 마틴 코헨. 오며가며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이 나왔다. 벌써 3이라니. 남의 독서일기는 참고용으로만 보는 것. 내 독서에 윤활유를 뿌린다 생각하고... <땡스 북>는 무크지 개념의 책 관련 잡지다. 창간호라고 한다. 니체가 또 번역됐다. 이번에는 <안티크리스트>다. 책세상 판본과는 또 다른 판본이 세상에 나온 셈. 니체 읽기가 한결 더 쉬워졌다.
<편의점 사회학>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편의점을 사회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한 가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쳐다보면 늘 재밌는 해답이 나오곤 했는데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다. <헨리 키신저의 회복된 세계>는 1812년부터 10년동안 벌어진 유럽의 정치사에 관한 책이다. 왠지 외국의 역사교재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디플로마시나 번역됐으면 좋겠다. <사회인문학과의 대화>는 국내외 학자 일곱 팀의 사유를 모아놓은 책이다. 각각의 관심분야가 달라 좀 너저분한 목차구성으로 보였지만 '사회인문학'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된다.
예술분야에서는 <반 고흐와 고갱의 유토피아>가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문화평론가 이택광이다. 두 화가를 인문학으로 조지는 책인줄 알았는데 그냥 차마시면서 그림읽는 이야기다. 괜시리 평온함이 밀려온다. <툴루즈로트레크>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제목의 이 책은 19세기 말 파리의 예술가 이름이라고 한다. 역시 나는 무식했다. <빨간도시>는 효형출판에서 간만에 나온 책이다. 건축가 서현의 건축비평서다. 군데군데 넣어놓은 사진들이 너무좋다.
김병종의 <화첩기행>의 개정판이 나왔다. 독서력이 길지 못한 나는 알지도 못했던 책의 개정판인데, 그림이며 내용이 너무 갖고 싶게 만들어놨다. 그간 문학동네가 껍데기 갈아서 낸 책중 가장 사고싶은 책. 연내에 한 질을 구비 해둬야겠다.
소설분야에서는 건질게 별로 없었다. <붓다의 십자가>와 신춘문예 소설집인 <한국문단의 샛별>정도? 붓다의 십자가라니.. 대체 무슨 내용일까. <숙명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촘스키의 책이 생각나기도..
일본소설은 에로틱 소설 세 권을 골라봤다. 표지도 예쁜데다 제목도 농염하여 고르지 아니할 수 없었다. <당신이 그만두라고 조를 때까지>, <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당신이 애원해도 마지막까지>.. 191919금.
<12.21 종말의날>은 고대 마야 문서 속에 숨겨진 종말의 비밀을 밝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미국작가 더스틴 토머슨의 작품이다. <이매지너리 프렌드>는 미국의 신진작가 매튜 딕스의 작품인데 청소년 소설로 읽히는 듯 하다. 벌써 읽은 분들이 코멘트를 여럿 달아 주셨다. <슈트케이스 속 소년>은 제목에서부터 섬뜩한 기운이 올라오는데, 주인공 니나 보르를 내세운 시리즈 작품이다. 영미권에서 많이 팔린 북유럽 스릴러라고.

<위험한 패밀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이다. 이탈리아계 프랑스인인 토니노 베나키스타의 소설이며 최근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3권이 나왔다. 4권까지 나온다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마무리가 되가는 듯. <문콜드 3>은 지난 권과 시간차를 많이 두고 나왔다. 현지에서도 그렇게 나온 탓일까. 머시 톰슨 시리즈를 반기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바야흐로 평전의 해가 될 것인가. 정초부터 굵직한 평전이 또 나왔다.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를 다룬 <샐린저 평전>이 그것이다. <레이먼드 카버>도 제대로 못 본 마당에 이걸 펼칠 여력이나 있을 줄 모르겠으나 인지도가 인지도인지라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신경림의 새 시집 <사진관집 이층>이 나왔다. 본래 시는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시집소개가 항상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그래도 신경림정도는 나도 안다. 안다고.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은 나희덕의 시집이다. 처음듣는 시인이다. 이렇게 포스팅 하면서 하나씩 알아간다.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라는 멋진 제목의 책은 '세월'을 주제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있는 20여명의 펜잡이들의 글을 모은것이다. 면면을 보니 모두 메인스트림에 있는 사람들이다. 비주류는 세월가는거 볼 틈도 없지싶다. 폴 오스터의 신작 <겨울일기>는 소설의 성격이 별로 없다. 차라리 자전적 에세이라 부르는게 나을 듯. 그럼에도 역시 첫문장에 걸리고 만다.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은 시집으로 한번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간 그녀의 드로잉을 모은 것이다. 마음산책의 이 마니아적 성향의 책은 그 공을 높이 사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