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분석을 마르크스주의란 도구로 탁월하게 해석한 <맑스주의와 형식>, 그리고 <문화전 맑스주의와 제임슨>이 나왔다. <맑스주의와 형식>은 창비에서 1984년 나온 <변증법적 문학이론의 전개>의 30주년 개정판이다. 서점에 책이 깔렸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역자서문을 봤더니 역시나 개정판이었다. 이 책이 헌책방에서 눈에 띄어 단돈 2천원에 구입해서 보관중이었는데 구입한지 1년도 안돼 개정판이 나오게 되어 뭔가 가치가 떨어진 느낌이다. 다행히 그때의 역자와 같은 역자가 번역해 번역의 일관성을 높였고 많은 부분의 오류와 문장을 다듬어 더 깔끔한 책이 나왔다. <문화적 맑스주의와 제임슨>은 제임슨과 16인의 지식인이 벌인 10개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여기에는 1989년 백낙청과의 인터뷰도 실려있어 이 사실을 모르는 나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문화적 맑스주의라 함은 제임슨 말고도 테리 이글턴도 있고 루카치도 있고 벤야민도 있지만 그 중에서 프레드릭 제임슨만큼 진짜 글이 더러운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번역을 잘 해놔도 원문이 워낙 까탈스러워서(?) 독자가 읽어내기 힘들다.

 

 

 

 

 

 

 

 

 

 

 

 

 

 

내가 원서까지 읽을 재간은 없기에 그의 번역서 몇 권만을 둘러 볼 뿐이다. 그 중에서도 <후기 마르크스 주의>는 <맑스주의와 형식>에 이어 그의 주저가 되기도 한다. <맑스주의의 형식>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학문적 출세작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룬 <지정학적 미학>과 절판된 <보이는 것의 날인>정도가 번역됐다.

 

 

 

 

 

 

 

 

 

 

 

 

 

 

제임슨의 인물론을 살펴 볼 수 있는 책으로는 숀 호머의 <프레드릭 제임슨>과 앨피 사상가 시리즈로 나온 <트랜스 피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을 꼽을 수 있다. 앨피의 책은 지난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저렴하게 구매를 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펴볼 기회가 온 것 같다. <민족주의, 식민주의, 문학>은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인 이글턴와 제임슨 그리고 그것의 틀을 극복하고자 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글을 모은 것이다. 솔직히 말하지만 프레드릭 제임슨 글은 재미가 없다. 그런데도 누군가 계속 읽고 있다는 것은 미로같은 제임슨의 글 속에서 널려있는 의미를 발견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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