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에서 나온 '처음읽는 철학' 시리즈가 끝을 향해 간다. 이제 남은건 현대 영미철학편이다. 그러나 이번 윤리학편 뒷 날개에 소개 글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 읽는 윤리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세 권 읽으면 철학의 계보가 대충 어떻게 되는지 골격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 교양교재처럼 쉽게(?) 쓰였기 때문에 아주 생경한 말이 아니라면야 어느정도 속도감을 붙여서 읽을 수도 있다. 여태까지 나온 시리즈중에 이번 윤리학편이 가장 두껍다.
비슷한 시리즈로는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쓰고 오월의봄에서 나온 '다시쓰는~' 시리즈가 있다. <다시쓰는 맑스주의 사상사>와 <다시쓰는 서양근대 철학사>가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맑스주의사상사가 맑스주의의 지적계보도를 훑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개설서라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처음이면 이런걸로도 충분히 '사상의 맛'을 볼 수 있다.
끝으로 서양근대철학회가 쓰고 창비에서 나온 철학 시리즈다. <서양근대미학>은 관심이 가서 이미 구매했다. <서양근대철학>은 2001년에 이미 나왔고 한참 후인 2010년에야 <서양근대윤리학>이 출간됐다. 조금 딱딱한 면이 있지만 분야별 철학을 개괄하는데 위에 설명한 책들과 더불어 이만한 책들도 없다. 이것마저도 귀찮은이들은 근래 나온 <인문학지도>나 작년에 나온 <20세기 사상 지도>를 보길 권한다. 본격적인 철학서는 아니지만 읽다가 어부지리로 한 사상가나 철학자에 필이 팍! 꽂힐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