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나왔던 문홍주의 소설 <삼풍>이 다시 출간됐다. 웹툰 '삼풍'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90년대 이후의 한국 재난을 실제로 소설의 소재로 삼은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삼풍>의 원류는 뭐니뭐니 해도 정이현의 <삼풍백화점>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삼풍>의 작가가 이걸 읽었던 안 읽었던지간에 십수년도 더 먼저 나온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이현의 이 작품이 궁금해 도서관에서 선채로 다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작중인물의 일상성이 부지불식간에 허공으로 날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삼풍>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니까...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적을 말하지만 살아있지 못한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없다.

 

1995년. 초여름의 그 날을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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