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첫 줄에 민음사의 책으로 도배를 하게됐다. 이유는 밀란 쿤데라 전집의 새 책 두권과 세계문학전집의 새 책인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밀란 쿤데라 전집에도 <자크와 그의 주인>이라는 책이 있는데,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디드로의 소설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다만 쿤데라의 책은 소설은 아니고 3막으로 이루어진 희곡이다. 이 책과 함께 <우스운 사람들>도 함께 나왔다. 이제 쿤데라 전집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 듯 하다.

 

 

 

 

 

 

 

 

 

 

 

 

 

 

영미소설중 <울>은 선원생활을 했던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휴 하위라는 미국 작가의 소설인데, 재난을 모티브로 한 소설인 듯 하다. 벌써 읽은 독자가 남긴 평을 봤는데, 어디서 짜깁기 한 느낌이 나기도 한단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도 역시 미국 작가 마커스 세이키의 장르물이다. 역시 전업작가로 시작한 사람은 아니다.

 

 

 

 

 

 

 

 

 

 

 

 

 

 

한국소설로는 메이저 출판사의 책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에서 각각 나온 김사과의 <천국에서>, 이해경의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 하성란의 <여름의 맛> 이 나왔다. 여름 다 갔는데 시기가 좀 늦은거 아냐? 김사과, 하성란은 알고 있는데, 이해경 작가는 처음듣는다. 2002년에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다.

 

 

 

 

 

 

 

 

 

 

 

 

 

 

문학비평쪽에서는 권오룡의 비평집 <사적인 것의 거룩함>과 장이지의 <환대의 공간>이 돋보인다. 현실문화에서 비평집을 내는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옆의 책은 돌베개에서 나온 <소동파 평전>이다. 그간 나온 소동파 관련서가 꽤 있어 한 번 정리를 해 둬야 할 듯 싶다.

 

 

 

 

 

 

 

 

 

 

 

 

 

 

알랭 바디우의 내한으로 내한공연 하는 가수의 리패키지 음반이 나오는 듯이 책이 나왔다. 바디우와 지젝의 대담을 엮은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와 바디우의 책인 <사유의 윤리>가 그것이다. 아마 자신이 영향을 받거나 대결을 벌였던 철학자들을 회고한 책인 듯 하다. <가장 오래된 교양>은 성서에 대한 교양서인데 나 처럼 바이블적 지식이 부족한 이들이 교양으로 읽기 좋다.

 

 

 

 

 

 

 

 

 

 

 

 

 

 

학술적인 책으로는 루소의 <언어의 기원>이 나왔다. 한국문화사에서 학술명저번역총서에 나름 공을 들이는 듯 하다.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맵헤드>는 지도를 좋아하는 나로선 환영할 만한 책이다. 지도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지도광에 관한 책이라니 더 흥미롭다. <과학은 얼마나>는 과학에 대한 책일 수도 있지만 아니다. 그간 교양과학 분야에서 꽤 많은 책을 낸 서울대 생명공학과 홍성욱 교수의 과학철학 책이다. 진짜 비인기 분야의 책인데 분투를 빈다.

 

 

 

 

 

 

 

 

 

 

 

 

 

 

역사 분야에서는 재기발랄한 책이 하나 나왔는데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가 그것이다. 부재가 '플롯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라서 관심이 갔는데, 역사에도 어느정도 서사성이 있다는 것을 짚은 것일까? 의도야 어찌됐건 영화와 역사를 관련시켜 대한민국 해방 이후 20년사를 다루는 책이다. 푸른역사 책은 항상 고가라 부담이 된다. <한권 백제>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발행한 백제에 관한 백서다. 갑자기 백제에 관한 책이라니 조금 뜬금포이긴 하지만 우리역사를 아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니.. 시공을 넘어 미얀마로 가보자.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미얀마>가 나왔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만큼 동남아에 대한 이해도 넓어져 할 것 같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윌리엄 모리스> 로 알려진 에드워드 톰슨의 <이론의 빈곤>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소개 된 바 있는 박해천의 <아파트 게임>이 눈에 띈다. <이론의 빈곤>은 알튀세르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박살내는 글을 싣고 있다. 서점에서 좀 봤는데 나에겐 어려운 것 같아 독서를 보류했다. <아파트 게임>은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파트 장난질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한국 부동산의 근본인 아파트에 관한 책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더 많이 공부하면 더 많이 벌게 될까>는 고학력-저임금시대의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한국만 해도 대학나오고 석사나와서 취직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벌이와 괴리가 있는 현실이다. 내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긴 하지만.

 

 

 

 

 

 

 

 

 

 

 

 

 

 

경제분야에서는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펴낸 <경제쇼>가 일단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이슈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나마 양심있는 연구소에서 펴낸 한국경제서라서 읽어 볼 만 하다. 그 외 <웰페어 노믹스>와 교재느낌이 나는 <미디어 경제학>을 참고해보자.

 

 

 

 

 

 

 

 

 

 

 

 

 

예술분야에서는 여섯 권 정도가 걸렸는데 일단 문예중앙에서 나온 <사진 예술의 풍경들>이 마음에 든다. 유명한 작가의 사진을 들춰보며 사진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현대 건축을 바꾼 두 거장>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미스 반 데어 로에를 다룬 책이다. 현대 건축이 토대를 잡을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한 두 건축가를 통해 현대 건축을 바라본다. <미술과 성서>는 네이버캐스트의 '명화 속 성서이야기'를 보완해 책으로 낸 것이다. 네이버 캐스트에 양질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올 듯 싶다.

 

 

 

 

 

 

 

 

 

 

 

 

 

 

한국미술 교양서로 <한 권으로 읽는 한국미술사 101장면>이 유익할 듯 하고, 음악기자 성기완이 번역한 재즈 아티스트 자서전 <마일스 데이비스>도 간만에 볼 만하다. <유리알 유희>의 제목을 연상케 하는 <문신 유희>라는 책도 나왔는데 아무래도 타투에 관해 미술적 관점을 들이 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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