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청동과 철을 발견하고 주조법을 익힌 이후 가장 혁명적인 물질로 꼽히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천연수지로 만든 플라스틱이 1869년에 나왔고, 합성수지는 1907년.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폴리에틸렌이 나온 것은 1933년이라고 한다. 이렇듯 플라스틱이란 물질이 발명되고 나온지는 100년이 좀 넘었을 뿐이고 대량으로 상용화 된 지는 70여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실생활에서 생필품으로 쓰기에 값이 싸고 가벼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리가 주변에서 쓰는 물건 중의 많은 부분이 플라스틱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생산된 플라스틱은 언젠가 버려지기 마련이고 폐기물이나 쓰레기가 된다. 사람들에 의해 막무가내로 버려진 플라스틱들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고 가볍고 부력도 좋은 플라스틱은 망망대해를 떠돌아 해류를 따라 전 지구를 순환하게 될 수도 있다.

 위 문제에 관해 다시금 자각할 수 있는 책이 나왔는데, 바로 <플라스틱 바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한 배의 선장이었던 찰스 무어라는 사람이고,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한 후 그는 환경운동가와 자문가로 변신해 해양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해양에 떠도는 플라스틱과 섬이나 기타 암초에 걸려 정체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독성을 품고있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 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당장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양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긴다.

 이와 함께 읽어 볼 만한 책으로 같은 시기에 나온 <102톤의 물음>을 골라봤는데, 이건 해양쓰레기의 문제라기보다 쓰레기 전반의 문제를 다뤘고, 특히 미국에서 1인이 한 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인 102톤을 제목으로 해서 미국사회의 쓰레기에 관한 문제점을 꼬집은 저작이다. 허나 쓰레기의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전지구인이 읽어도 무방할 책이다.

 

 

 

 

 

 

 

 

 

 

 

 

 

 

그 외 플라스틱과 쓰레기에 관한 책들을 뒤져보니 양서가 많이 나왔다. 특히 <플라스틱 바다>와 궤를 같이하는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와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독서효과를 배가시켜줄 것이다. 작년에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회>도 플라스틱에 관한 사회적 문제와 환경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쓰레기'만을 키워드로 다룬 책들 중에 <102톤의 물음>이전에 나온 책으로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가 있으며 <사라진 내일> 지그문트 바우만의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인 <쓰레기가 되는 삶들>도 긴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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