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옹프레 (Michel Onfray) 의 프로이트 평전인 <우상의 추락>이 번역됐다. 불어를 몰라서 제목이 원문에 맞게 옮긴건지 의역인지는 모르겠다.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를 한창 재밌게 읽어나가던 참이었는데 구미가 당기는 프로이트 관련서가 나와버려서 조금은 맥이 빠진다. '비판적 평전'이라고 뚜렷하게 고지하고 있듯이 이 책은 프로이트가 언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으며 사상은 어떠했으며 어떻게 공부했고 하는 천편일률적인 평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피터게이의 책이 프로이트에 관한 애정과 때때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전을 써내려갔다면 미셸 옹프레의 <우상의 추락>은 프로이트를 접했거나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져봤을 법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 같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이룩한 업적을 근거없이 깎아 내리지는 않으며 비판받을만 한 것은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기 때문에 사실의 정당성 유무는 학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따라서, 이 책은 친프로이트주의자들보다 반프로이트주의자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먹힐 것 같다.

 

 

 

 

 

 

 

 

 

 

 

 

 

프로이트의 인물 자체에 초점을 둔 책으로는 역시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를 빼놓을 수 없다. 반값세일로 풀렸을 때 발빠르게 구입해뒀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마르트 로베르의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도 프로이트의 전기로 알음알음 읽히는 책이다. 피터 게이의 책이 번역되기 전까지 이 책도 많이 읽혔다. 한길사에서도 신학자인 강응섭 교수가 <프로이트>를 펴냈었는데, 인물중심이라기보단 프로이트의 굵직한 사상과 업적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온 <How to Read 프로이트>는 꽤 많이 읽힌 책이다. (세트 50% 할인의 여파?) 그리고 생각의나무의 <프로이트>는 이제 절판되어 중고로나 구해야 한다.앞의 책들보다는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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