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의 <남쪽 계단을 보라> 재출간에 이어 그의 새 소설집인 <도자기 박물관>이 출간됐다. 대략 2010년에서 올해 4월까지 계간지등에 실렸던 작품을 모은 것이다. <팽이>는 2010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인 최진영의 첫 소설집이다. 신진작가군에 속하는 만큼 앞으로의 작품행보가 주목된다. <실연의 역사>는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주영의 첫 소설집이다. 지금까지 너뎃편의 작품을 발표한 것 같고 단편을 묶어낸 소설집은 처음이다. 최진영, 박주영 두 신진작가의 발전을 지켜볼 만 하겠다.

 

 

 

 

 

 

 

 

 

 

 

 

 

 

 

철지난 소설들로 이청준 전집의 새 책인 <낮은 데로 임하소서>와 조성기의 <라하트 하헤렙>이 나왔다. 특히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는 시리즈 끝난 줄 알았는데 간만에 나와서 반갑다. 온우주에서는 김현중의 <마음의 지배자>가 나왔다. 이 출판사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앞으로 괜찮은 작품을 계속 낼 것 같다. 표지도 나올 때 마다 꽤 맘에 들고.

 

 

 

 

 

 

 

 

 

 

 

 

 

 

 

열린책들에선 허먼 멜빌의 <모비딕>이 번역됐다. 작가정신판 4만 5천원짜리 대형판본을 거의 정본(?)으로 삼고 있었는데 새 번역본이 나온 걸 환영한다. <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라는 거창한 제목의 이 소설은, 미국작가 데이비스 제임스 던컨이란 사람의 작품인데 이 작품을 출간한 현지 출판사의 출판방향을 수정할 정도로 이야기의 힘을 지닌 작품이다.

 

 

 

 

 

 

 

 

 

황금가지에서 간만에 나온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인 <대회화전>은 일본작가 모치즈키 료코의 작품이다. 14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미술품 사기 범죄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그 외 문학에서 볼 만한 시인선의 시집을 몇 권 골랐다. 특히 교수이자 번역자로 활동하는 고려대 독문과 김재혁 교수의 시집이 새롭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한국 현대소설이 걸어온 길>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한국현대소설사>와 견줄만 하다. (비록 분량에서는 밀리지만)

 

 

 

 

 

 

 

 

 

 

 

 

 

 

프란시스 아말피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불멸의 작가들>이 번역됐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이력도 새롭고 책도 의외로 흥미롭다. 얼마전 문학동네서 나온 <작가의 얼굴>과 비슷한 구성이다. <내가 읽고 만난 일본>으로 알게 된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이 나왔다. 한국 문학사에 '라이벌'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이쪽과 저쪽의 시각으로 한국문학을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와도 함께 읽어볼 만 하다. 일본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이 치열한 무력을>도 빠뜨릴 수 없는 인문서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로 강렬한 인상을 준 그였기에 이번작도 기대가 된다.

 

 

 

 

 

 

 

 

 

 

 

 

 

 

이후에서 나온 N시리즈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가 바로 생각난 책인 <여행을 팝니다>가 나왔다. "어디로 갈지 어떻게 갈지를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관광 자체를 다룬 책은 많지 않다" 라는 소개가 와 닿는다. <지금 시작한는 인문학 2>가 나온다. 지난 1편이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류의 책들 중에선 볼 만 하다. 학술서로는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근대도시 형성>을 골라봤다. 언제나 근현대사는 나의 관심거리기에.

 

 

 

 

 

 

 

 

 

 

 

 

 

 

사학자 김기협의 <해방일기 6>이 꽤 빨리나왔다. 5권까지 묶은 세트를 반값으로 후려치길래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 기세라면 적어도 2014년에는 10권 완간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제국의 폐허에서>는 인도의 영문학자인 판카지 미슈라의 책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왜 아시아는 지배당하는가?"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겠는데 참고할 도서는 많이 나와있다. 언제 따로 한번 추려야 할 듯 하다. <식탁위의 한국사>는 우리 식탁위에 올라온 메뉴로 문화사를 써내려 간 책이다. 음식의 세계사 시리즈와 맥을 같이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 역사에서 참고 할 만한 학술서들은 어문학사에서 나온 일본현대사 시리즈인 <막말 유신>과 창비에서 나온 <덩 샤오핑 시대의 탄생>을 추천할 수 있겠다.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에서 펴낸 <베트남 사회와 문화 들여다보기>는 나날이 증가하는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중 특히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좋을 것 같다.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은 교양서로 읽을 만 하고 <3천년 기독교의 역사>는 종교사인만큼 전공자나 왠만큼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읽기 힘들다. 그래도 욕심나는 책이다.

 

 

 

 

 

 

 

 

 

 

 

 

 

 

<세상을 바꾼 미디어>는 다른에서 나온 '세계사 가로지르기' 시리즈다. 미디어의 기원과 발전에 대해 청소년이 이해가 쉬운 문장으로 되어있다. 꼭 청소년을 타겟으로만 한 책도 아니니 누구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청소년은 더 안읽을 것 같기도 하고. <102톤의 물음>은 쓰레기에 관한 책이다. 저 102톤은 미국인이 평생동안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얼핏 주워 듣기론 미국사람들 왠만하면 분리수거는 안한다고 한다. 그냥 검은 봉지에 다 함께 싸서 내놓으면 끝이라고.. 그에 반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상이라도 줘야 할 듯. <맑스 재장전>은 <레닌 제장전>에 이은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일단 출판사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기 때문이다. 8명의 정치철학자와 저자와의 대담을 묶은 것이다.

 

 

 

 

 

 

 

 

 

 

 

 

 

 

 

사회학분야세서 흥미로운 책이 세 권 걸렸다. <9.12>는 9.11 테러이후 테러와 안보의 이미지를 소비했던 시각에서 폐허가 된 그 테러의 현장의 복원과 지역사회에 대해 연구한 저서다. 금싸라기 땅인 WTC자리와 그 주변의 재개발 과정을 이 책으로 지켜보자. <동물혼>은 아우또노미아총서로 나왔는데, 자본주의하에서의 '야성적 충동'을 다룬 저작으로 보인다. 번역어도 때에따라 왔다갔다 하는데 제목을 꼭 동물혼으로 했어야 했는지 의심스럽다. <잉여사회>는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의 저자인 최태섭의 책이다. '잉여'라는 젊은세대의 키워드를 나름 사회적, 문화적으로 분석하려 노력했다.

 

 

 

 

 

 

 

 

 

 

 

 

 

 

 

사회과학분야의 학술서들로 북한에 대한 책이 몇 권 보인다. <북한군 시크릿 리포트>는 북한군의 동향과 정보를 알 수 있는 안보서로 읽힐 만 하다.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생각한다>는 마르크스연구로 유명한 경상대학교에서 썼는데 현재적 마르크시즘과 마르크스가 왜 다시금 필요한가에 대해 설명한다. 헨리 조지의 <사회문제의 경제학>과 앤서니 다운스의 <경제이론으로 본 민주주의>또한 사회과학의 고전으로 읽힐 만 하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2013년과 2014년 상반기에는 브라질과 남미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올 거라고 예측했는데 역시나 심심찮게 브라질 관련서가 나온다. <올라, 브라질>이 그 대표격이다. <중국의 꿈>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영남의 저작인데, 시징핑 시대로 바뀐 중국의 미래와 한중관계에 대해 모색한 책이다. 저자의 전문가적 시각이 돋보일 것 같다. 동국대 북한학 연구소에서 낸 토대기초과제 연구서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사회주의 도시와 북한>이라는 책이 나왔다. 사회주의 도시는 어떻게 형성되고 조직되는가에 대한 연구인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시각의 책이라 흥미롭다.

 

 

 

 

 

 

 

 

 

 

 

 

 

 

경제분야에서는 강수돌과 이정환의 공저인 <한국경제의 배신>과 책세상에서 나온 <재벌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이라는 책이 눈길이 간다. GPE 총서 시리즈로 나온 새 책이다. 둘 다 한국 경제에 대해 다룬 책이어서 그런지 몰입도 될 것 같다. <조용한 대공황>은 앞으로 계속될 저성장 시대의 자본주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혜안을 그리고 있다. 이런 책 읽어서 다 살아남을 거면 저성장 오지도 않지.. 그래도 저성장을 뼈저리게 경험해 본, 그리고 쭉 하고있는 일본저자의 시각이라 신뢰는 간다.

 

 

 

 

 

 

 

 

 

 

 

 

 

 

과학분야에선 스티븐 호킹의 평전격인 <스티븐 호킹>이 번역됐다. 스티븐 호킹에서 직접 자문을 받아 쓴 이 자서전은 영국에서 꽤 호평을 받은 책이라고 한다. 그의 이론과 행보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빅 히스토리> 이 책도 처음엔 뭔 책인지 모르고 있었다. 우주의 탄생과 인류문명의 형성을 다룬 저작으로 보이는데, 학계에 '빅히스토리'라는 개념이 있는건지 궁금하다. 워낙 이런 제목의 과학서가 많아서...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는 새박사에는 윤무부 교수가 있듯 물고기박사에는 황선도 박사가 있다. 성함까지 물고기와 관련있는 '선도'라니.. (ㅋㅋㅋ) 그간 이런책이 없었던 만큼 너무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특히나 '고등어'연구로 박사를 받으신 분이라고 하니 일단 믿고 보자. (어류계의

 

 

 

 

 

 

 

 

 

 

 

 

 

 

그 외로는 곤충에 대해 다룬 <욕망의 곤충학>이 알록달록 보기가 좋고, 우주의 암흑물질에 관해 다룬 <4퍼센트 우주>도 우주에 관심있는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만 하다. 나남에서 나온 학술명저번역총서 <발견을 예견하는 과학>은 물질의 생명과 탄생의 과정을 따라가는 책인데 다소 전문적인 느낌이 난다.

 

 

 

 

 

 

 

 

 

 

 

 

 

 

 

예술분야에선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문고판이 눈에 띈다. 그간 반양장판이 촌스러워서 구매해 몇 번 보다 되팔아 버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원서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구입을 해둬야겠다. 그 외 회화와 미술에 관해 가볍게 볼 책으로 <사랑의 그림>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등이 나왔다. 이 외에 굵직한 책은 보이질 않는다.

 

 

 

 

 

 

 

 

 

 

 

 

 

 

에세이에서는 번역가인 성귀수의 <숭고한 노이로제>가 클릭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는 아프리카 국가인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딸인 모니카 마시아스가 16년간 평양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망명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적도기니의 대통령 딸이 평양에서 무슨일로 망명까지 했을까. 참 궁금해지는 책이다. <심플하게 산다>와 <소식의 즐거움>으로 그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프랑스의 작가 도미니크 크로의 책 <지극히 적게>가 나온다. 적고, 덜먹고, 심플한 인생을 추구하는 작가의 인생관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