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에는 굵직하 작가들의 책이 많이 번역돼서 인문쪽부터 소개를 할까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가 번역됐다. 지난 책들이 번역된지 얼마 안됐는데 속속 번역되지 않았던 저서들이 번역되고 있다. 출판사가 갈라져서 오히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이번책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펴낸 동녘에서 맡았다. 따로 소개했던 베케트 읽기에 관한 책도 이 주의 중요한 인문서다. 알랭바디우와 질 들뢰즈의 '베케트 읽기'를 읽어 볼 수 있다. '베케트 론'이라고 해버리면 읽기 싫어질 것 같다.

 

 

 

 

 

 

 

 

 

 

 

 

 

 

철학자 버드런트 러셀의 <인기없는 에세이>도 번역된다. 제목은 인기없지만 러셀의 책들 중 널리 읽힌 축에 속하는 저작이라고 한다. 특히 7장의 '지적쓰레기들의 간략한 계보' 편이 너무 궁금하다. 고전읽기 책으로 한바탕 휩쓸고 갔던 마이클 더다의 문예론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이 나왔다. 셜록홈즈의 팬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처럼 홈즈를 안읽은 사람들은 인용문의 출처가 있더라도 별 재미가 없더라.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는 심리서인데, 제목만 보고 한강에 투신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떠올렸다. 점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남성 우울증'에 대해 살폈다. 한국은 특히 많을 것이라 여겨지는 남성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보자.

 

 

 

 

 

 

 

 

웃기게도 '충성'에 관한 책도 있다. 제목도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위험한 충성>으로 정했다. 정치나 권력집단에서의 과잉충성과 배신은 관찰자로 하여금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법. 충성과 배신의 향연으로 빠져보자. 진중권의 <앙겔루스 노부스>와 <현대미학 강의>가 개정으로 나왔다. 벤야민이 베냐민으로 바뀌어서 짜증이 났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좋았다.

 

 

 

 

 

 

 

 

역사서로는 <아이스크림의 지구사>가 가볍게 읽기 좋고, 일본 학자 코케츠 아츠시가 쓴 <우리들의 전쟁책임>은 한참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울지 마, 팔레스타인>의 개정판이 나왔고, 한중일의 동아시아사를 엮은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라는 책도 나왔다. 요새 보니까 고등학교 교과서 중에 <동아시아사>도 있더라. 이제 각자의 역사에서 명백한 객관성을 취해야 할 것 같다.

 

 

 

 

 

 

 

 

 

 

 

 

 

 

국방평론가 김종대씨의 책 <시크릿 파일 서해 전쟁>이 나왔다. 북한이랑 뭔 일만 터지면 종편에서 러브콜을 해대는지라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겼다. 제1연평해전부터 연평도 포격사건까지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곳에 얽힌 정치적 지형도를 살펴본다. <개념의료>는 의료윤리를 전공한 저자가 의료개혁과 현 한국의 의료상황에 대해 분석, 비판한 개념찬 책이다. 책 제목도 후끈한 <섹학자의 생각>이라는 책은 아직 서점에서 보이질 않는데, 그동안 금기시 해 왔던 '섹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한다. 설마 촌스럽게 비닐랩핑 해놓고 파는건 아니겠지?

 

 

 

 

 

 

 

 

 

 

 

 

 

 

<시민권과 복지국가>는 영국의 사회학자인 토마스 험프리 마셜의 저서다. 이 학자의 저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복지로 갈 수 밖에 없는 한국의 입장에서 한 번쯤 참고하고 갈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디지털 시대의 공간과 권력>과 <시각화의 권력관계>는 무언가 긴밀해 보이는 저서다. 특히 뒷 책이 더 마음이 끌리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매개하는 것 기저에는 권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아주 흥미로운 시각으로 쓴 책이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초고를 갈고 다듬어 저서로 펴냈다 한다. 

 

 

 

 

 

 

 

 

 

 

 

 

 

 

소설로는 박경리의 <노을진 들녘>이 마로니에 북스에서 재출간됐고 드라마 정이의 원작 <불의여신 정이> 3권도 나왔다. 무려 1973년 등단한 이경자의 신작 <세번째 집>도 나왔다. 요새 젊은작가들의 소설만 읽어서 기성작가들의 소설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일본소설로는 온다리쿠의 <메갈로 마니아>가 나왔고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아사이 료의 <누구>도 발빠르게 출간됐다. <고백>으로 이름이 각인됐던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모성>도 번역됐다.

 

 

 

 

 

 

 

 

 

 

 

 

 

 

영미권소설로는 루이스 어드리치의 대표작인 <사랑의 묘약>이 번역됐다. 최근 번역을 한 출판사가 없어서 이 작품을 찾아 볼래도 볼 수가 없었다. <미국을 만든 책 25>를 읽고 알게 된 작가다. <잭리처 원티드맨>은 1년에 한번씩 나오는 '리 차일드'시리즈라고 한다. 늦여름 시원한 하드보일드로 밤을 보내는것도 괜찮을 듯 하다. <마약운반 이야기 뮬>은 토니 데수자의 작품이다. 현재 영화화 중인 이 작품은 마약운반의 실화를 다룬 것 같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도 좀 보탠 것 같고..

 

 

 

 

 

 

 

 

 

 

 

 

 

 

소리소문없이 헤세의 <데미안>이 을유세계문학판으로 나왔다. 문학동네판보다 괜시리 끌리는 감이 있다. 다음 달의 대작이라면 대작인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가 예판중이다. 근데 요새 코옐료 인기 많이 식어서 반응이 뜨뜻 미지근 할 것 같기도 하다. 남미계 독일작가인 마리아 세실리아 바르베타의 <아르헨티나의 옷수선집>도 주목 할 만 하다. 이 책제목을 접하니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문학>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지만지 희곡으로 외된 폰 호르바트의 <우왕좌왕>과 게오르크 카이저의 <병사 다나카>가 눈에 띈다. 몰랐는데 수차례 무대에 올려질 만큼 유명한 희곡이었다! 포스팅을 따로했었던 얼불노시리즈의 신작 <드래곤과 춤>도 매니아라면 챙겨봐야겠다.

 

 

 

 

 

 

 

 

 

 

 

 

 

 

 

미술은 중구난방이긴 한데 의외로 볼 게 많아서 작게 묶었다. 나는 DK북 시리즈의 <패션>과 요아힘 카이저의 <그가 사랑한 클래식> 그리고 <폰트의 비밀>, <디자인 아이콘 100>을 보고싶다. 특히 <패션>이 어떻게 나왔을지 상당히 궁금한데 가격이 만만찮아 일단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경제분야에서는 부키의 <화폐 이야기>가 단연 술술 읽힌다. 화폐의 역사와 경제사에 읽힌 화폐 이야기를 풀어준다. <경제학 포털>은 교양경제로 읽기 좋은데, 대학 교양교재로 써도 될 만큼 쉽다. <중국 비즈니스의 맥>은 중국을 잡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수 많은 사장님들이 읽어야 할 책인 듯 하다.

 

 

 

 

 

 

 

 

 

 

 

 

 

과학에서는 지구에 관한 책이 두 어권 나왔는데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와 <요동치는지구 잠못드는 인간>이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전자는 좀 청소년용 같아서 휘리릭 읽고 끝날 것 같고 후자는 차분하게 지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구와 관련된 이상기후 문제와 지진과 화산등의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다뤘다. <흔들리는 상식 살아있는 과학>은 역사적인 발명과 발견의 인물들을 대동해 그런 발명과 발견의 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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