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R.R 마틴의 필생의 역작이라 일컬어지는 '얼음과 불의 노래' 줄여서 '얼불노' 시리즈의 5부가 출간된다. 제목은 <드래곤과의 춤>인데 내년에 새로 방영하는 HBO의 드라마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 어둠의 경로로 이 시리즈 매니아들은 아마 다 찾아봤을 듯 한데, 판타지문학에서 이만큼 대작을 짜임새 있게 엮어 내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판타지 문학' 이라하면 쓰잘데기 없는 책으로 분류되곤 한다. 도서관에서는 거의 구입을 하지 않고 몇 없는 도서대여점에서나 볼 수 있는 실정이다. 나도 판타지 문학에 대해서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도서 대여점에서 취급하는 만화책 크기만한 갖가지 판타지 문학들은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들어온 '얼불노' 시리즈는 판타지 문학에 대한 관점을 아주 조금은 넓게해준 작품이다. 서사가 꽤 조직적이고 허무맹랑하지만 중세 당시의 리얼리즘이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7부작으로 완결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5부가 번역됐고 6,7부는 나오지 않았다. 오롯이 7부작의 대작 판타지를 완결짓기 위해서는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처럼 급사하는 일이 나오지 않기를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