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서 <폭격>이라는 책이 나왔다. 내용인 즉, 미공군이 한국전쟁에서 행한 폭격을 분석한 것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인 저자의 2008년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의 제목이 「한국전쟁기 미 공군의 공중폭격에 관한 연구」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논문을 수정, 증보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엮은 듯 하다. 저자는 책을 쓰기위해 미공군 공문서 10만여장을 확보하고 교차대조하면서 꼼꼼히 당시의 팩트를 분석했다고 한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바로 생각난 책은 요시다 도시히로의 <공습>이란 책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폭격'과 '공습'의 뉘앙스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더 빨리 이 책이 떠올랐는지 모를 일이다. 앞의 책은 한국전쟁기에 일어난 미공군의 문제를 다뤘다면 이 책은 아예 공습 자체에 대한 회의로부터 서술을 시작한다. 미공군이 정밀타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 공격에도 민간인이 무차별하게 희생된 사례는 숱하게 많다고 한다. 두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혹은 동일선상에서 '폭격'과 '공습'을 바라보는 책이다. 다만 <공습>에서는 이라크전과 일본이 공습당한 사례를 들며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논리에 대해 반박한다. 이유야 어찌됐던 폭격과 공습 나아가 전쟁 자체는 비극이다. 그 모두가 패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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