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도 1년여 남은 시점에 라틴아메리카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나와 한꺼번에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라틴아메리카 연구자인 숀 윌리엄 밀러의 책 <오래된 신세계>를 보면, 6백년에 걸친 라틴아메리카의 자연을 오롯이 담아낸 라틴아메리카 환경사의 결정판이라고 불리는 책이다. 그들의 역사와 식민의 역사를 아우르며 환경과 역사사이에서 오묘한 줄타기를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하위 주체성과 재현>또한 라틴아메리카에 관한 책이긴 한데, 이것은 역사보다는 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피츠버그 대학에서 강의하는 존 베벌리인데, 라틴아메리카의 하위주체성 연구에 권위자다. 이 '하위주체'라는 학문은 신자유주의의 범람 속에서 남미 좌파의 이론적 대안을 찾기 위해 아시아에서 수입한 학문적 틀에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하위주체 연구의 키워드는 '권력'이다. 그간 남미에서 왜 좌파세력의 집권이 잦았는가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 준비한 책들 중 한울에서 나온 책들은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기획하고 출간한 책들이다. 위에있는 <하위주체성과 재현>도 트랜스라틴 시리즈의 일환으로 같은 곳에서 기획했다고 한다. 우선 남미 국가 중 브라질을 제외한 주요 3국을 다룬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이 나왔고, 미국에서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들과 그들의 지정학을 다룬 <라티노/라티나>도 나왔다. 더해서 이담북스에서는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열아홉번 째 책으로 <라틴아메리카 종교와 문화>가 나왔다. 지정학, 종교, 문화학, 역사, 환경사까지 라틴아메리카로 한 주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듯 하다. 다만 책들이 엄청 빡빡하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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