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자본주의>의 저자 에바 일루즈가 <사랑은 왜 아픈가: 사랑의 사회학>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컴백했다. 출판사는 전작을 냈던 돌베개인데, 띠지의 허세는 어느정도 부려줘야 제맛인 듯 하다. '대가'니 '역작'이니 안해도 조목조목 뜯어보니 의미있고 좋은 책이다. 다만 제목에 좀 낚일 수 있는데, 사랑에 대한 힐링서나 연애하는 법을 쓴 책이 아니기 때문에 혹여나 에바 일루즈를 모르는 독자들은 일단 사놓고 다소 학술적인 내용에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사회학을 기반으로 쓰긴 했으나 학문의 영역에서 탈피하고자 한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저자가 여성이다 보니 다소 여성편향적인 입장을 견지했음을 저자 자신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사랑을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다. 사족으로 이 책의 원서는 <Warum Liebe weh tut>으로 독일의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단행본과 문고판으로 둘 다 나와있다. 전작은 영어 원서를 번역한 거라 저자의 약력을 좀 참고해봤더니 영어, 히브리어, 독일어, 프랑스어, 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한다. 거 참 부러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사랑'에 대한 키워드로 사회학, 철학적으로 걸리는 책들을 좀 모아봤다. 끽해야 여섯권인데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지그문트 바우만의 <리퀴드 러브>와 울리히 벡의 <장거리 사랑>이 에바 일루즈의 책과 함께 읽어 볼 만 하다. <리퀴드 러브>의 경우 번역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 보인다. 얼마 전 나온 <철학적으로 널 사랑해>도 철학으로 사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고전으로 쥘 미슐레의 <여자의 사랑>도 참고 해 볼 수 있다. 민음사에서는 <사랑의 역사>라는 책이 두 종류가 있는데, 내가 올린 것은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다. 아무래도 이 책이 이 포스팅 주제에 부합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