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닝겐닝겐거리는게 애들 사이에 유행어가 됐다. 일어로 닝겐싯카쿠. 한국어로는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희대의 명작 <인간실격>을 이제야 맛 봤다. 아, 이건 뭔가 딱 지금 내가 읽었어야 할 시의적절한 소설이라고나 할까. 단편이라 부담가지 않는 분량이면서 실소를 머금게 하면서.. 뭔가 남에게 들키기 싫은 치부를 대신 써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고나 할까. 나는 왜 요조가 약국 아줌마한테 "키스해 드릴까요?" 하는 부분이 그렇게도 웃겼던지... 내가 읽은 번역본은 시공사판 양윤옥 번역본이다. 민음사판이랑 비교해 봤는데 나는 시공사께 더 믿음이 갔다. 일문학 전문 번역자의 번역이기도 하고. 학자와 전문 번역자의 갭은 늘 있기 마련이니까. 여튼, 이걸 아직 못 읽은 청춘들은 얼렁 읽어보셔들..
도서출판b에서 간행한 '다자이 오사무 전집'판으로는 아직 발간되지 않았다. (그나저나 그 전집 서체좀 어떻게 해주시길..) 대부분의 판본이 '인간실격' 외에도 한 두편의 단편이 더 포함 돼 있고, 내가 읽은 시공사판의 경우 대 여섯개가 더 추가 된 듯. 그 중에서도 '개 이야기' 엄청 웃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