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과 20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빈을 다룬 <비엔나 1900년>이라는 책이 나왔다. 동명의 원서를 번역한 책인데, 주로 예술 분야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는 책이다. 당시 빈에서는 새로운 사조들이 번성하고 융성하는 시기였고, 철학과 과학분야도 이론과 실제에 있어 발전을 거듭하던 시기였다. 이 책은 그랬던 세기말의 빈을 700여점의 도판과 함께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면서 설명한다. 지금 우리가 이름좀 들어봤다고 하는 독일어권 인물들이 거의 이 때 출현했다. 클림트, 코코슈카, 바그너, 히틀러, 쇤베르크, 프로이트, 카를 슈미트, 비트겐슈타인, 슈테판 츠바이크, 아인슈타인 등 나열하기 조차 버거운 인물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런 비엔나 혹은 빈에 관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단연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이다. 독문학자들의 오랜 기획과 번역끝에 세상에 어렵게 빛을 보게 된 이 책은, 좌초의 위기도 겪었지만 출판사와의 조우로 어떻게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전에는 이 책만 처음 접하니 재미가 없어 잘 읽히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을 읽고 나니 뒷 책이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이 절판이라는 점이다. 번역도 좋고 내용도 좋은 책이라 구하고 싶은데 중고가가 너무 높아서 선뜻 손이가지 않는다. 도서관에서만 두 번 빌려 봤는데, 이제는 좀 구해보고 싶다. 빈에서 합스부르크 제국에 대한 역사를 등안시 하면 이해가 덜 되는게 사실은 사실이다. 합스부르크에 대한 책은 공주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이종완 교수의 <합스부르크의 흥망과 성쇠>가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빈이라는 도시에 대해 가볍게 읽어 볼 책으로 얼마전 마티에서 나온 <빈을 소개합니다>와 작년에 박종호씨가 쓴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를 꼽을 수 있다. 빈의 미술과 음악적인 풍광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여행기다. 곁가지로는 <비엔나 워킹 투어>를 볼 만 하다.

 

 

 

 

 

 

 

 

 

 

 

 

 

 

1900년의 빈을 살다 간 작가의 최근 번역된 작품들을 두어 권 꼽아 보자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이 얼마전에 출간됐고, 요제프 로트의 <라데츠키 행진곡>도 넣을 수 있다. 물론, 이 시대를 살다간 문학가의 작품은 꽤나 많이 번역돼 있으니 작품을 읽지 못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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