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문학보다 인문사회, 역사서가 풍성한 한 주였다. <지식e> 시리즈가 벌써 8권을 맞이했고, 가야트리 스피박의 자신의 동 저작물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학문적 가치와 성취를 곱씹어보고자 낸 책이다. 기존 번역을 수정하고 개정했다. 또한 자크 랑시에르의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도 번역을 새롭게 다듬어서 깔끔한 표지로 재출간했다. 역시 길에서는 빡쌔지만 귀한 출판물이 많이 나오는데, 절판도 금방 시켜 아쉽다.

 

 

 

 

 

 

 

 

 

 

 

 

 

 

<생명의 불꽃>은 우리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라는 추상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즉, 생명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탐구한 책이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객관적 지식>이 번역 돼 나왔다. 요즘 서광사와 철학과 현실사에서 앞다투어 좋은 철학서를 내놓고 있는데, 겉멋은 없지만 내용들은 실한 책이라 반갑다. <생명의 불꽃>이 생명을 기원을 밝혔다면,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는 정체성을 생물학, 철학, 심리학, 인류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알마의 과학과 사회 시리즈가 좌초된 것으로 봤는데 다시 이어지게 되어 반갑다. 

 

 

 

 

 

 

 

 

 

 

 

 

 

 

 

사회 비판서로 괜찮은 책들이 나와서 한번에 묶었다. 국내저작인 <침묵의 공장>과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 그리고 독일저자가 쓴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다.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의 경우 <욕망해도 괜찮아>의 저자인 김두식 교수가 참여했고 출판사도 쌤앤파커스라 판매고에 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그리고 <침묵의 공장>은 한국교육을 비교적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것도 시의적절하게..

 

 

 

 

 

 

 

 

 

 

 

 

 

 

현암사의 <남성 과잉 사회>를 보다가 가족과 남성에 관한 신간을 뒤져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남편의 본심>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갈퀴에 걸렸고, 경제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한국 가정의 실상을 경제,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한계 가족: 한국 경제의 현주소>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후마니타스에서 회사 대표인 박상훈의 책이 잇따라 재출간 하고 있다. <만들어진 현실> 재출간 소식은 반갑지만 왠지 우후죽순인 감도 없잖아 있다. <어떤 민주주의인가>는 개정판이고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는 전자의 저자들과 또 다른 공저자를 모아 한국 민주주주의에 대해 쳬계를 잡아본 책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수행과 공저자 박승호의 <박정희 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몰락>은 박정희정권의 흥망을 계급적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왠지 논문을 개보수해서 낸 책이란 느낌이 드는데 관점이 마음에 들어 추가했다. 

 

 

 

 

 

 

 

 

 

 

 

 

 

 

언론에 관한 책도 세 권을 묶어봤다. <타블로이드 전쟁>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일어난 토막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의 언론사인 '뉴욕 월드'와 '뉴욕 저널'의 황색 취재 경쟁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수작이다. <황용주>는 한홍구의 <장물 바구니>를 읽다가 알게 된 인물인데, 박정희 치하에서 김지태에게 찬탈한 부산일보 주필과 편집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은이가 황용주 추종자인듯 해서 좀 미화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당시 언론환경과 인물을 알아보기엔 괜찮은 자료다. <한국언론의 보수 진보 프레임>도 함께 나온 언론관련서라 묶어봤다. 보수와 진보는 어떤 프레임으로 대중을 선동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법에 관한 책으로 <로스쿨은 끝났다> <최후의 권력, 연방대법원> <유럽법의 기원>을 묶어봤다.

고르려고 해서 고른건 아닌데 아귀가 딱 들어맞았다. 달리 첨언할 것은 없고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에른스트 카시러의 <국가의 신화> 개정판이 나왔다. 고대 국가의 신화에서부터 현대국가에 이르기까지의 '정치적 신화'를 다룬다. 아이아총서 시리즈로 <귀환 혹은 순환>이 추가됐다. 해외 각지에 어떠한 사연으로 인해 흩어져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다룬 책이다. <한국의 레지스탕스>는 일제에 맞서 폭력을 불사하며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친일반민족행위규명 진상조사관을 지내서 더 신뢰가 간다. 마침 오늘이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에 폭탄 날린지 81주년 되는 날 되시겠다.

 

 

 

 

 

 

 

 

 

 

 

 

 

 

<마오 주석과 함께한 내 인생의 날들>은 마오쩌둥을 옆에서 겪은 106인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세계에서 학살을 제일 많이 한 지도자 1위인데 이 책은 분명 그러한 사실은 누락시켰을 듯. 어제 일본이 미군정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텐노헤이카반자이를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뇌가 없는 놈들이나 원숭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지는데, <야스쿠니 신사>는 그 원숭이들의 정신적 메카인 그 곳을 다룬 책이다. 삼족도 아닌 <십족을 멸하라>는 명나라와 청나라때의 형별사를 그린 책이다. 근데 제목이 뭐이리 무섭냐?

 

 

 

 

 

 

 

 

 

 

 

 

 

 

<커피, 설탕, 차의 세계사> <물의 세계사> <know 말라리아, no 말라리아>는 각각 제목에서 나타낸 것들에 대한 탐구다. 말라리아 관련 인문서를 보는건 또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하다. <물의 세계사>는 조금씩 탐독 해보고 싶다.

 

 

 

 

 

 

 

 

 

 

 

 

 

 

조선사 관련서로 순조와 순웡왕후 김씨의 아들을 다룬 <효명세자>와 16~17세기 식자층들이 보고 즐기던 이야기를 묶은 <리야기책>을 골라봤다. 후자는 읽기 좀 힘들 듯 하다. <아빠의 현대사>는 광주세대가 촛불세대에게 헌사한다는 부제를 달고있다. 요즘 학생들 역사의식을 떠나서 단순 사실에 대한 이해도 개판인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책에서 주의할 점은 출판사가 레디앙이라 노동운동에 대한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 부분에 흥미가 없으면 걸러서 봐야 한다.

 

 

 

 

 

 

 

 

 

 

 

 

 

 

소설로 넘어와서 한,일,영문 소설을 각각 한 권씩 추렸다. 이청준 전집으로 <서편제>가 나왔고 마쓰모토 세이초의 <역로>가 번역됐다. 영화 개봉으로 숱한 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분석한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다>가 나왔다. 역시 김욱동이 썼다.

 

 

 

 

 

 

 

 

 

 

 

 

 

 

유러피언들의 소설로는 로맹가리의 <레이디 L>이 출간예정이고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귀향>도 대기중이다. 고려대학교출판부에서는 푸시킨의 생애와 작품을 분석한 <푸시킨>이 나왔다. 유리 로트만의 책을 번역한 것이라 내용은 믿을만 한데 번역을 봐야겠다.

 

 

 

 

 

 

 

 

 

 

 

 

 

<심플하게 산다>의 저자 도미니크 크로의 <소식의 즐거움>이 번역됐다. 지난 번역작과 통일성을 주기 위해 아주 깔끔한 표지 디자인을 사용했다. 지난번에도 틱낫한의 책의 번역된 듯 한데, <틱낫한 명상>이라는 책이 새롭게 나왔다. 철학자 장석주의 철학에세이 <철학자의 사물들>도 출간됐다. 일상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서른 개의 사물들을 주제로 삼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하루키의 신간이 나왔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일본에 이번에 발매된 그 작품은 아니지만 곧 한국에 출간될 번역작이다. <도쿄 산책자>와 <도쿄의 북카페>는 도쿄 관련서 신작을 묶어 본 것이다. <도쿄 산책자>의 경우 도쿄대 강상중 교수가 쓴 책이다.

 

 

 

 

 

 

 

 

 

 

 

 

 

 

그 밖의 에세이로 청춘을 책으로 달래는 사람들이 모여 쓴 <랄랄라 책>과 고양이를 키우며 득도라도 한 듯한 우석훈의 <아날로그 사랑법>이 나왔다. 트위터에 매일 고양이 얘기 올리던데 그걸 묶어서 낸건지 뭔지 모르겠다. <트랜스 포머>는 영화 트랜스 포머가 아니라 '아이소타이프'라는 것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이소타이프란 무엇을 나타내기 위해 그림이나 도식으로 표준화 시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올림픽때 종목별로 나오는 도형같은 그림들을 예로 생각하면 쉽다. 이 책은 그것에 관한 책이다.

 

 

 

 

 

 

 

 

 

 

 

 

 

 

경제서로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와 <일본 경제 부담없이 읽기> 그리고 <바흐, 혁신을 말하다>를 골랐다. 첫번째 책은 거대 과학 프로젝트속에 숨겨진 경제논리를 파헤친 책이고, 마지막 책은 음악가들의 창조성이 혁신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이거 뭐 좀 보니 창조경제에 아부하려고 쓴 책이 분명하다. 하지만 클래식의 거장들과 경제를 엮어 생각한 노고를 치하해 한번 읽어 보기로 했다.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는 기존에 나온 평행우주 이론에 대한 책들보다 쉽게 쓰여졌다고 하는데, 과학에 관심없던 사람이 읽기는 다소 무리다. 목차를 보니 나에겐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을 듯 싶다. <천달러 게놈>은 개인 유전자 정보의 시대가 도래함을 알리는 책이었다. 그 책에서 전문적인 내용을 생략하고 좀 더 대중친화적으로 다듬었다고 한다. <발명 콘서트>는 인포그래픽과 도판을 이용해 다양한 발명품의 핵심들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물리의 완성> 역학편과 파동편, <마틴 가드너의 수학자의 노트>를 골랐다. 세 권 다 물리와 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쓰였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는 의문이다. 구성은 애들이 좋아할 만 하게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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