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권 작가의 소설 중 언제나 빠지지 않고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가 다른 출판사에서 재번역 되어 나왔다. 3권까지 완간 계획이 있지만, 소설 자체가 완결형식을 갖추고 있지 못해서 작품 뒤에 덧붙인 유고가 추가 될지는 미지수다. 같은 독일어권 작가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초조한 마음>도 대산세계문학 시리즈에 추가되었다. 오랜만에 독문학 작품이 풍성한 한 주다.

 

 

 

 

 

 

 

 

 

 

 

 

 

 

문예출판사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새 번역으로 나온다. 여지껏 죄와벌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에는 없었던게 의아하지만 이제라도 추가된다니 다행이다. 뿌쉬낀하우스에서는 박형규 교수의 톨스토이 전집이 간행된다. 그 첫 출발로 <안나 까레니나>가 나왔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세 권으로 나오는 분량을 한권에 합치고 하드커버를 씌웠다. 물론 종이질도 높고 번역의 질도 높아 소장용으로는 좋지만 책이 크고 두꺼워 왠만한 독서가가 아니라면 질리는 비주얼이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새 작품으로는 <송사삼백수>라는 작품이 선정되었는데, 송나라 때의 사(詞)라는 시문학 장르에서 삼백 작품을 번역한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문 한자의 음가가 병기되지 않았다는게 아쉽다. 일문학에서는 <나니와 몬스터>가 유일하게 눈에 띄는데, 비채의 블랜 앤 화이트 시리즈의 새 책이다. 작가는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으로 일본 문학을 즐겨읽는 독자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가이도 다케루다. <로스트 라이트>는 RHK에서 펴내는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아홉번 째 책이다. 장르문학이라 추가하기를 망설였지만 작가와 작품의 평이 꽤나 좋은 듯 하다.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인도 뭄바이의 매음굴을 잠입 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매음굴이라 하면 어린독자들은 잘 모를 수 있는데, 지금의 사창가를 빗대어 부르는 말을 매음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소설이라기보다 에세이같은 느낌도 있는 듯 하다. <나를 찾아줘>는 이미 여기저기 개떼같이 서평이 올라 온 책인데, 그것을 보고 선택한 책은 아니고 작가의 이력과 작품의 구성에 끌림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 장르문학이지만 피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니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한국의 장르문학으로는 황금가지에서 나온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을 골랐다. 아직 이 시리즈가 지속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한국 소설 신작으로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박솔뫼의 <백행을 쓰고 싶다>와 이기호의 <김 박사는 누구인가?> 그리고 중견작가 김별아의 신작 장편 <불의 꽃>을 골랐다. 조용하지만 한국문학도 은근히 풍성한 한 주 였다. 특히 박솔뫼 작가의 경우 이번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려 알게 된 작가다. 앞으로 한국작가의 좋은 작품을 더 많이 찾아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듯 싶다.

 

 

 

 

 

 

 

 

 

 

 

 

 

 

지만지 고전천줄에서 나온 괜찮은 고전들을 골랐다. 헤겔의 <미학 강의>의 경우 1820년과 21년에 한 강의록이 출간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보통 그의 제자인 호토와 수강생들이 정리한 메모등을 종합한 미학강의나 예술철학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하니, 문헌학적으로나 연구서로나 쓸만한 헤겔 미학 책이 추가 된 듯 싶다. 나온지 좀 됐지만 토크빌의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마르크스주의와 문학>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후자의 경우 양장본이 소프트커버판으로 재판되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번역상 바뀐 점은 없다.

 

 

 

 

 

 

 

 

 

 

 

 

 

 

 

편집하다고 보니 문학이 한 칸 밀려버렸다. 귀차니즘이 발동. 그냥 쓴다. 오르한 파묵을 거의 독점번역(?)하는 이난아 번역가의 파묵 대담집 <오르한 파묵>이 나왔다. 파묵의 작품을 꾸준히 지켜봐 온 독자라면 쌍수를 들고 반길만한 책이다. 작가론, 작가세계등을 알 수 있고 그의 창작의 이면까지 읽어 볼 수 있다. 엘릭시르에서 새로운 소설 <영국식 살인>이 나왔다. 추리물에서 괜찮은 작품으로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좋은 출판사다. 시집으로는 오은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를 뽑았다. 동 저자의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을 가지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

 

 

 

 

 

 

 

 

 

 

 

 

 

 

문화연구가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출세작인 <시골과 도시>가 나남에서 번역됐다. 문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저자인지라 사회학 저서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문학적인면도 많다.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지쳐있다면 이제 <시민론>을 읽어 볼 차례다. 서광사에서 그의 저서 <시민론>을 번역해 내놨다.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유럽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는 이른바 '대항해 시대'부터 시작된 지난 400여년간의 유럽을 정치,문화,역사,경제적으로 파헤친 수작이라고 한다. 일본인 저자가 써서 그런지 콤팩트하면서 있을 내용은 다 있는 것 같다.

 

 

 

 

 

 

 

 

 

 

 

 

 

 

<세계 굶주림 지도>는 저번에 나온 <라루스 지도로 읽는 세계>나 <르몽드 세계사>와 읽어봐도 좋고 빈곤과 기아에 관한 책과 묶어도 좋겠다.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은 한겨레 기자인 이원재가 쓴 한국 사회 비판서다.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은 유럽의 자율주의 경제학자인 크리스티안 미라찌의 최근작이라고 한다. 자율주의 경제학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으면 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읽기의 역사>가 있는데 <쓰기의 역사>가 없으면 이상할 터. 독일저자 오토 루드비히의 책 <쓰기의 역사>가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왔다. 학술서 느낌이 좀 강하긴 하지만 구텐베르크의 고장 독일에서 날아온 책이니 참고해 봐도 좋을 듯. 종교와 관련한 인문서 두 권이 괜찮게 나와서 소개해 본다. <레비와 프티의 바이블 스토리>와 <불교 파시즘>이다. 성경과 불교에 관한 이야기라 해당 종교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터. 특히 내겐 <불교 파시즘>이란 제목이 꽤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조선에 관한 괜찮은 책도 몇 권 얹어보자면 조선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생활사에 관해 다룬 <조선의 속사정>과 조선시대 왕위 계승 다툼의 과정을 그려본 <왕과 아들>.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박병선 박사의 책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도 이 주에 나온 조선사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도서다.

 

 

 

 

 

 

 

 

 

 

 

 

 

 

<1001가지 발명>은 이슬람 문명과 문화에서 생겨난 1001가지의 사항들을 도판과 함께 재밌게 구성한 내셔널지오그래픽사의 책이다. 지금은 9.11 테러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안좋아졌지만 고중세까지만 해도 이슬람의 영향력은 상상이상이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해>는 해당지역 연구서인데, 학술서 느낌이 굉장히 강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이 지역에 관한 이 만한 연구서는 별로없는 듯 해서 추천해 본다.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이탈리아에 관한 문학적, 역사적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 기행이다. 셰익스피어 애호가라면 필독서다.

 

 

 

 

 

 

 

 

 

 

 

 

 

 

모리스 블랑쇼 선집이 이제 차차 완성되고 있다. 열한번째 책 <카프카에서 카프카로>는 블랑쇼가 쓴 카프카 비평서이자 문예론이다. 국내에서 꾸준히 번역되고 있는 철학자중 한 명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새 번역서 <리퀴드 러브>가 나왔다. 내용을 보니 매우 현실적이지만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은 두 철학자가 자신의 저작에 설파했던 글쓰기론에 대해 묶어 본 책이다. 강추까지는 아닌 듯.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 동서문화사에서 새롭게 나왔다. 언제나 이 출판사는 번역의 질을 담보할 수가 없지만 오랜만에 나온 신국론 신판이기때문에 일단 올렸다. <스마트한 선택들>은 경영인자 작가인 롤프 도벨리가 쓴 심리학 책이다. 독일에서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던 책이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는 일본인이 쓴 서점에 대한 단상이다. 서점이 속속 사라지고 있는 지금 시의적절하게 읽어봐야 할 책인 듯 싶다.

 

 

 

 

 

 

 

 

 

 

 

 

 

 

사이 시리즈 5권과 6권으로 영화와 문학의 사이를 다룬 <스크린 위의 소설들>과 시인과 디아스포라사이를 다룬 <경계인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금만 더 내면 이 시리즈도 완간이다. <고전이 된 삶>은 일본인 학자 이나미 리쓰코가 쓴 중국 문장가들의 사상과 삶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곤 사마천과 소동파 뿐이다. 

 

 

 

 

 

 

 

 

 

 

 

 

 

과학분야의 책으로 몇 권 골라봤는데 <퍼스트 콘택트>가 퍼뜩 눈에 들어온다. '첫번째 접촉'이라는 제목에서 추측 가능하듯이 지구너머에서 무언가를 처음 해 본 프론티어의 과학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다. <건축물의 구조 이야기>는 과학의 원리로 풀어보는 건축론이다. 신기하게 생긴 건축물 앞에서 대체 저건 어떻게 저렇게 지었을까 하는 탄성을 자아내본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의도적 눈감기>는 심리학으로 분류될 수도 있고 과학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뇌과학이란 얘기다. 우리가 외면하게 되는 많은 경험들은 다 뇌의 탓이라는 것이 요지다.

 

 

 

 

 

 

 

 

 

 

 

 

 

예술분야 책으로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편>이 나왔다. 간만에 보면 진중권의 책이다. 그 외에 지콜론북에서 나온 <크리에이터의 발상법>과 비즈앤비즈에서 나온 <지식의 시각화>를 골랐다. 후자의 경우 지식구조화와 그에 대한 시각화를 다룬 새로운 느낌의 책이어서 한 번 볼 생각이다.

 

 

 

 

 

 

 

 

 

 

 

 

 

 

에세이 쪽에서는 연애나 섹스 칼럼니스트로 잡지쪽에서 많이 읽어 본 임경선의 <나라는 여자>가 나왔고, 시사IN 기자 문정우의 북 칼럼 모읍집인 <나는 읽는다>도 나왔다. 시사IN에서 문정우의 책읽기 코너를 즐겨 본 터라 이 책에도 눈이 간다. 또 황경신의 <눈을 감으면>이 출간 예정이라 에세이 쪽에서도 괜찮은 한 주가 됐다.

 

 

 

 

 

 

 

 

 

 

 

 

 

 

틱낫한의 다른 책이 나왔는데 아직 알라딘에는 뜨지않아 같이 올리지 못했다. 틱낫한의 새로운 에세이집 <오늘도 두려움 없이>가 나왔다. 십년전에 <화>를 읽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많은 도움이 됐었다.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에 이어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가 나왔다. 헤세에 관한 명언집과 에세이는 이미 많이 번역이 돼 있다. 이건 또 뭘까 궁금하긴 하다. <마법의 순간>은 이미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트윗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아직 미출간이라 내용이 궁금하다. 한국작가의 삽화를 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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