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소홀했던 사이 유명작가들의 소설 신간이 많이 번역돼 나왔다 더글러스 케네디, 폴 오스터, 요 네스뵈까지 지난 몇년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이 연타로 쏟아진 시기였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는 라는 제목의 신작이 또 나온 상태다. 폴 오스터는 열린책들에서 그의 전작들을 다 번역해오고 있기 때문에 역시나 같은 출판사에서 발간되었고 요 네스뵈의 <레드브레스트>는 소리소문 없이 그렇게 나왔다.

 

 

 

 

 

 

 

 

 

 

 

 

 

 

일본작가중에서도 국내에 꽤 인지도가 있었던 미우라 시온의 신작 <배를 엮다>가 번역돼 나왔고 하루키와 문학평론가인 이토이 시게사토가 공동으로 집필한 <소울 메이트>도 번역돼 나왔다. 기발한 발상과 은유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이토이씨가 좀 그런 타입인가보다. 민음사에서는 <주석달린 드라큘라>가 나왔는데 언제나 주석달린 뭐시기 시리즈는 읽는데 부담이 되면서도 반가운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꽤 묵직하다.

 

 

 

 

 

 

 

 

 

 

 

 

 

 

을유세계문학전집이 간만에 신작을 냈다. 이번에는 <브루노 슐츠 작품집>인데, 이름이 독일식이라 독일소설인 줄 알았더니 폴란드의 카프카라 불리는 폴란드 작가란다. 1934년 출간된 그의 단편집과 신문지상에 투고한 작품들을 한데 묶어 작품집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했다. 번역도 폴란드에서 공부한 역자의 번역이라 신뢰가 간다.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 시리즈로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파키스탄 출신 작가 나딤 아슬람의 <헛된 기다림>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아프가니스탄인데, 작품의 배경으로 보나 작가의 출신지로 보나 새로운 문학세계임은 틀림이 없는 듯. 현대문학에서는 동서문화사에서만 독점적으로 발간해오던 <레베카>의 새 번역이 나왔다. 번역이 좀 오래되고 구질구질한 맛이 있었는데 새 번역이 나오게 되어 반갑다.  

 

 

 

 

 

 

 

 

 

 

 

 

 

 

박경리의 <토지> 개정판을 발간한 마로니에북스에서 박경리의 다른 소설들도 다시 다듬어 출간한다. <김약국의 딸들>과 <그 형제의 연인들>인데, 이런 시도는 언제나 좋은 인상을 준다. 제3회 웬진문지문학상의 수상작들을 한데 모은 <소설 작법>이 나왔다. 젊은 작가들의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춘문예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가 산뜻한 장정으로 다시 출간됐고 신작인 <주말>도 번역돼 나왔다. 그리고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 청소기>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 조금 소개 시기가 지난 책임에도 최신 리스트에 집어넣었다. 특이하게 이스라엘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번역은 영역일테고.

 

 

 

 

 

 

 

 

 

 

 

 

 

 

사회생물학으로 더 유명한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소설집이 나왔다. 소설이라 하기에도 사실 좀 애매하기도 한데 <개미언덕>은 자신의 전공분야를 잘 살린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다. '개미'로는 그의 권위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 들었다. 과학책만 주구장창 내는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것도 아마 그 이유일터. <침대>는 영국의 신진작가 데이비스 화이트하우스의 소설이다. 보통 영미권이라도 신진작가의 소설을 냅다 번역해 내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현지에서 검증이 된 작가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비자 나무 숲>은 내가 좋아하는 문학과지성사의 판본으로 나온 한국작가의 소설이다. 권여선의 단편 일곱편을 묶은 것인데, 내용은 봐야 알 것 같다. 

 

 

 

 

 

 

 

 

 

 

 

 

 

 

인문으로 넘어와보니 내사랑 발터 벤야민에 관한 책이 한 권 나와있다. <부서진 이름(들)>이라는 제목인데, 문학동네의 새로운 시리즈인 스투디움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지난 도 괜찮게 봤는데 이번에는 발터 벤야민 관련 저작인 만큼 미리 주문을 넣어야겠다. <지식인의 배반>은 철학전문 출판사 이제이북스의 오래간만의 번역작이다. 방다라는 프랑스 철학자의 저작인데, 2차세계대전 아래서 유럽 지식인들의 배반을 성찰한 책으로 보인다. <디지털 치매>는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현대인들의 뇌쓰는 습관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작년에 나온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읽으면 좋을 책.

 

 

 

 

 

 

 

 

 

 

 

 

 

 

동양쪽으로는 <정관 정요>와 <동영고전과 푸코의 웃음소리>라는 책이 눈에 띈다. 특히 후자는 푸코와 동양고전을 엮었다는 점에서 아주 신선하다. 그러나 저자인 류쭝디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채이라는 점에서 푸코와의 관련성이 얼마나 될지는 책을 봐야 알것같다. 낚시같기도 하고. 요새 니체관련 책이 왜이리 많이 나오나. <니체 : 문학의로서 삶>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저자의 약력이 그리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스페인계 철학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니체와 고대철학의 권위자라고 하니 권위자의 명성을 한번쯤 믿어 볼만한 저작이 될런지?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가들>은 위클리프부터 로크까지 종교개혁과 관련된 사상가들의 궤적을 훌는다. 아직 시중에는 안풀려서 소개로만 만나본 책인데, 서양종교사 분야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인 듯 하다.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와 <동북아시아 영토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함께 묶어봐도 좋을 책이다. 언제나 반성따윈 모르는 일본과 땅따먹기 할 구실을 찾는 그들의 태도를 읽어 볼 좋은 기회다.

 

 

 

 

 

 

 

 

 

 

 

 

 

 

<조선의 못난 개항>은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있는 저자가 역사관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 공부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지도력의 차이로 조선과 일본의 역사가 갈라졌다는 주장인데 대중의 시각으로 쓴 대중적 역사서니 재미있게 읽힐 듯 싶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천안함 사건을 배경으로 한 다큐소설이라고 한다. 소설로 분류하기엔 뭐해서 여기에 뒀다. <공포정치>는 헝가리 출신 사회학자인 프랭크 푸레디는 좌우파를 넘어선 공포정치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도 곱씹어 볼 만한 책이다.

 

 

 

 

 

 

 

 

 

 

 

 

 

 

서양사의 필독서로 꼽힌다는 <몸젠의 로마사>가 나왔다. 1권인데 2권도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옷 입은 사람 이야기>는 유행이 사회와 역사를 뒤흔든 사례를 찾아 지금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미국에서 의류직물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라고 한다. <만주족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택한 책이다. 언제나 주류인 한족보다 비주류인 소수민족의 역사가 궁금하다.

  

 

 

 

 

 

 

 

 

 

 

 

 

 

때가 어느땐데 마르크스주의냐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꾸준히 재생산되고 아직도 신간이 심심찮게 나오는 사상가가 마르크스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에는 <마술적 마르크스주의>라는 책이 나왔는데, "계급, 국가의 역할,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등의 해묵은 논쟁에 대해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는" 책이라고 한다.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는 예전에 이매진에서 나온 <아이돌>과 같이 읽어봄직한 책이다. 아이돌의 팬덤문화를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자녀들이 있다면 책으로나마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을 듯. <기울어진 저울>는 대법원 개혁과 좌절의 역사를 그린 책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가 개혁할 수 있을까, 썩을대로 썩었을지 모르는 그곳을.

 

 

 

 

 

 

 

 

 

 

 

 

 

 

예술분야의 책으로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책인 <당신이 읽는 동안> 그리고 미학 에세이 <아름다움은 왜?>와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디자인에 관한 에세이 <디자인력>을 골라봤다. 근 몇주동안은 확 눈에 들어오는 예술분야 책이 보이질 않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주요작인 <자본의 축적>이 드디어 완역돼 나왔다. 허나 값이 만만찮아서 빌려볼 요량이다. DK북스 일환으로 <경제의 책>도 번역돼 나와서 다양한 인포그래픽으로 경제상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직접을 소개하는 시리즈인데, 이번에는 회계사편이다. 나와는 별 관련없는. 선대인경제연구소에서 첫 책이나왔다.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했던 사소한 경제에 관한 의문점들을 한데 모았다. <올리가르히>는 러시아 귀족집단의 명칭이라고 하는데, 그 존재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그것에 관한 책이니 어두운(?)곳에 관심이 많다면 재미있을 듯.

 

 

 

 

 

 

 

 

 

 

 

 

 

<아마존>과 <소로의 자연사 에세이>는 자연에 관해 한번 묶어서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특히 <아마존>은 아마존을 찬미하는 책이라기보다 이제 어떻게 아마존을 지속가능하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듯 싶다. <이지메의 구조>는 학교폭력 문제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지금 한번쯤 시의적절하게 읽어 볼 만 하다. 이지메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은 자명하다.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사회생물학의 승리>는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공역한 책이다. 요즘 사회생물학 관련한 책은 거의 이분이 꽉 잡고 있는 듯 하다. 원서는 2001년작이다.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는 인문학자가 쓰는 병에 관한 이야기다. 병에 관해 인문사회학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니 흥미롭다. <자연모방>은 "자연에서 말과 음악이 어떻게 소리 나는지를 주제로 하여 소리와 인간의 청각 체계의 관계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탐구와 함께 언어와 음악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와 소개만 보면 정말 엄청난 책이다. 자연과 음악과 언어의 탐구라니...

 

 

 

 

 

 

 

 

 

 

 

 

 

 

에세이쪽에서는 <책인시공>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빈을 소개한 <빈을 소개합니다>를 추려봤다. 특히 첫번째 책인 <책인시공>이 눈에 들어오는데, 자신의 공간을 다른것으로 부터 해방된, 오로지 책읽기를 위한 공간으로 지킬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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