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쪽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유난히 올 1월에는 다양한 인사들의 굵직한 에세이가 많이 눈에 띈다. 먼저 활동이 뜸했던 시인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와 박범신의 터키 여행기인 <그리운 내가 온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정호승 시인 책의 경우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문장들을 나열한 뒤 그 말에 대한 출처와 자신의 소회를 밝히는 형식으로 460여페이지를 꼼꼼히 채웠다. 하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힐링'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래도 타고난 언어술사의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힐링서와 다른 무게감을 주고 싶다. 이에 더해 박원순 서울시상의 백두대간 종주기인 <희망을 걷다>가 나온다. 단독집필작이며 실물이 아직 나오기 전이라 별다른 얘기는 할 수 없다.
전에도 한번 소개했던 신달자의 에세이집 <엄마와 딸>이 꽤 반응이 좋은 듯 하고, 옆에는 가수 인순이의 에세이 <딸에게>가 같이 있었다. <사람 속 사람찾기>는 기자출신이고 지금은 방송출연도 꽤 하고 있는 백현주씨의 에세이다.
이 밖에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시리즈가 나와있고 무슨 <생각 나누기 박스>라는 해괴한 물건도 나와있는데 별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