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이 서울 중심가와 맞물려 있어 집 근처 도서관 말고도 새로 생긴 서울도서관에 자주 들르곤 한다. 가뜩이나 모자란 도서관 수를 서울시 차원에서 솔선수범해주니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차후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모범이 되는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헤드쿼터의 역할을 할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너무 부족한 점이 많고 개선되기도 쉽지 않아보여서 잡설 몇 마디 적으려 한다.

 

 일단 서울시 대표 도서관이 되기에 너무 규모가 작다. 적어도 왠만한 대학도서관 수준은 되야 서울시 대표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층과 2층 규모를 합해봐야 내 생각으론 남산도서관만도 못한 규모인것 같다. 앞으로의 늘어갈 장서수를 고려해봐도 그렇다.

 

 둘째로 어린이들이 너무 많고 섞여있다. 대부분의 시립도서관들은 어린이나 청소년실을 따로 만들어 둔다. 물론 공간의 제약때문인 것은 짐작이 가지만 지금의 디지털실 한켠을 할애하거나 어떻게든 따로 빼는 것이 나을 뻔 했다.

 

 셋째로 장서관리가 개판이다. 열심히 일하고 계신 직원분들과 자원봉사자께는 미안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어쩔 수 없다. 개판이다. 보아하니 직원 수도 좀 부족한 듯 보이고 자원봉사자들도 꾸준히 하는 분 아니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홀할 수 있다. 입소문이 난데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시청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용객이 날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학생들의 방학이 겹치는 시즌은 더 심할 듯 해서 인원 보충과 더불어 아무곳에서 흩어져있는 장서관리가 시급해보인다. (고지도가 아닌 그냥 최신 지도같은건 참고도서로 따로 뺏으면 좋겠다. 역사 분류에 그 아까운 칸을 다 차지하고 있는게 아쉽다.)

 

 

 

 

 

 

 

 

 

 

 

 

 

 

당장에 보이는 부분이 이 정도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각 구에 있는 시립도서관도 운영주체는 서울시교육청으로 알고 있다. 도서관이 원래 다른나라에서도 교육부나 그 유관기관에서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에서 직접 행정권을 행사하거나 문화부 소관으로 이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래야 출판정책과 맞물려 도서관 정책도 함께 잘 돌아갈 것 같은 생각에서다. 적어도 전국 도서관에서 한권씩만 사줘도 초판은 다 소진되는 출판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튼 오늘은 잡소리가 상당히 길었는데 도서관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하며 서울 도서관이 앞으로 더 잘되길 바라는 애정을 담아 오늘의 잡소리를 마친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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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관한 책을 몇 권 모아봤다. 맨 마지막에 있는 책은 디자인 잡지 지콜론 2012년 11월호다. 서점에가면 과월호도 판매하는 곳이 있으니 구해서 보시기를. 이 11월호가 세계의 도서관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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