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세계문학의 홍수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다.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문학과지성사, 을유문화사, 시공사, 펭귄클래식코리아에 이어 여덟번째로 세계문학 전집 시리즈를 본격 출간하게 된 창비세계문학 전집때문이다. 90권정도로 구성되는 시리즈가 목표이고 제3세계 작품과 초역의 비중을 40%가량 둔다고한다. (홍신문화사, 문예출판사, 혜원, 일신서적, 범우사, 신원문화사, 책세상판 세계문학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오래된 번역이 너무많고 시리즈가 끝난 출판사도 있기때문에 제외시켰다.)

 

 

 

 

 

 

 

 

 

 

 

 

 

시리즈 첫번째 권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선정되었다. 편집위원인 임홍배 교수의 직접번역작이기도 하고 세계문학전집의 상징성과 여러가지를 고려한 끝에 작품 1번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을유문화사판에서는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라고 해서 그나마 성에 찼는데 이번에는 아예 원 의미와 통하도록 고뇌로 번역을 했다. 잘 된 일이라고 본다. (사실 '슬픔'은 정말 아니기때문이다..) 2번은 미국의 흑인작가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인데, 좀 알아보니 창비에서 1993년에 <토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적이 있다. 원제가 이다보니 제목 붙이기가 까다로운듯 하다. 내용이야 봐야 알겠지만 <미국의 아들>은 너무 쌩뚱맞은거 아닌가 모르겠다. 세번째 작품으로는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가 나왔다. 시공사판 <돈키호테>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네번째 작품으로는 오스트리아 작가 요제프 로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국내 초역 작품이다. 다섯번째 작품은 중국작가 딩링의 중단편집인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인데 지만지에서 <소피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작품이 하나 출간된 적이 있다. 그 책의 역자와 이 책의 역자는 동일인이고 이 작품은 초역이다. 여섯번째로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선정되었다.

 

 

 

 

 

 

 

 

 

 

 

 

 

일곱번째 작품은 코바야시 타키지의 <게 가공선>이다. 이미 <게 공선>으로 일본에서 몇년전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그 영향으로 좀 팔린걸로 안다. 여덟번째로는 모파상의 <삐에르와 장>이다. 안찾아보면 모르니까 이것도 찾아봤더니 초역은 아니다 을유문화사에서 1988년 모파상의 다른작품과 묶어 출간한 적이 있다. 아홉번째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지하 생활자의 수기>등 여러가지 제목이 있지만 가장 부드러운 제목으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뭐가 원뜻에 더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열번째로는 카뮈의 <전락>이다. 이 역시 책세상에서 이미 번역된 적이있다.

 

책 뒷날개를 보면 근간이 나와있는데 근간들도 선뜻봐서는 이게 출간된적이 있는지 없는지 할 정도의 작품들이다. 취지를 잘 살려 90권 모두 양질의 번역과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아 그리고.. 표지가 왜 저렇게 때묻은것 같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표지 자체가 빈티지스럽게 인쇄가 돼 나온다. 처음 접하면 헌 책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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