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는 사람에겐 그냥 두껍고 재미없는 것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사실 나도 엄청나게, 무지하게, 지대하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높은 가격과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덥썩 구입하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도서출판 길에서 나온 <막스 베버>다. 저자는 독일 카셀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인 교수 김덕영이다. 내용이 다소 방대하게 엮이다 보니 서문도 꽤 길어진듯 하여 서문을 먼저 읽어보고 구입을 하기로 했다. 사실 이 서문에서 밝히는 이 책의 집필동기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런 인문관련서에 대한 호기심으로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참 오랜만이다.)

 

 

 

 

 

 

 

 

 

 

 

 

 

 

 

저자는 한국 강단의 연구 풍토를 꼬집고, 중요한 고전들이 교과서에 달랑 몇 줄로 요약되어 나오는 현실과 정작 고전을 읽어야 할 대학생들은 취업준비학교로 전락한 대학교에서 오로지 취업을 위해 씨름하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한다. 그리고 자신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야 할,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열거하면서 독자들에게 '아직 나 할거 많음!' 이라는 메시지를 팍팍 던져준다. 사실 김덕영씨의 책은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라는 책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꽂혀 산 책인데, 보는이에 따라 막스베버 찬양서로 읽힐 수도 있고 막스 베버라는 인물에 대한 개괄적인 책으로도 읽힐 수 있다. 또 학교에서 타과 전공을 들으며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접하게 된 것도 막스 베버라는 이름을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어찌 됐든, 내 의식속에 알게 모르게 막스 베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같다. 바로 이렇게 구매한 나 자신을 보니..(!!) 여튼 이 저자의 책은 매우 꼼꼼하고 꽤 친절하다. 개념이 어려우면 어려웠지 글이 딱딱하지는 않으니 읽기도 좋다. 저자가 번역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같은 경우, 이제 한국에서 정본으로 통하는 것 같다. <막스 베버>를 읽기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를 추천한다. 인문·사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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