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파우스트가 또(?)나왔다. 괴테게 일생을 바쳐 집필한 작품인만큼 번역자들도 대부분 자신의 학문적 길을 되돌아 보기위해 괴테의 파우스트 번역을 많이 맡는다고 한다. 그리고 텍스트 자체도 현대독일어와 상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간 노력과 수고를 바치지 않고서는 파우스트 번역을 제대로 해낼 수 없으리라 본다. 파우스트가 새로나온 바, 그간의 파우스트 주요 판본들을 한번 정리해 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펭귄클래식코리아의 파우스트다. 카프카 전공자로 알려진 고려대 김재혁 교수의 번역이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판본은 프로이트 <꿈의해석> 번역자인 김인순 교수가 맡았다. (파우스트 번역자들은 독문학 번역에서 거의 쟁쟁한 분들이 맡는듯하다.)
민음사판 파우스트는 숙명여대의 정서웅 교수가 맡았는데 벌써 초판이 나온지 13년이 지났다. 오래됐다면 오래된 번역이다. 대학생들은 아마도 이 판본을 가장 많이 접했을 것이라고 본다. 도서관에 제일 많이 꽂혀있기도 하고.. 옆에있는 문학동네 판본은 책이 가로로 길고 한권짜리에 삽화까지 들어있어 읽는데 지루함이 덜하다. (심지어 삽화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이다.) 밑에 문학동네 세계문학판으로 나온 것도 번역자는 같은 이인웅인데, 수정이 된건지 안된건지는 비교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책세상에서도 파우스트가 나왔었다. 잘 모르는데 연세대의 김수용 교수의 번역이며 그리 오래된 번역은 아니다. 오래됐다면 문예출판사의 파우스트가 오래되긴 했다. 2010년에 표지 갈아서 새로 나오긴 했는데 초판 번역이 아마 꽤 오래전인걸로 기억한다.
범우사판 파우스트도 민음사보다 1년 늦게 나온 판본으로 박환덕 교수의 번역이다. 범우비평판이라 역자가 덧붙이는 부록(?)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표지가 그로테스크하다.) 신원문화사에서도 파우스트를 내놓았었다. (표지가 너무 심심하다.)
기타 홍신문화사, 청목, 일신서적등에서 나온 판본은 제외시켰다. 역자의 정보와 중역 여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