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913514382699.jpg)
'몽정기1'에 이어서, 올해 개봉한 '몽정기2'를 보게 됐다. '몽정기1'의 줄거리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코믹하게 표현했던 점이 인상 깊었던 반면에 '몽정기2'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소녀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려낸 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춘기 시절이면 이성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시기인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얘들도 있고, 쑥스러워 표현하지 못했던 이들도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꽤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팔순, 구순이 되신 어르신들도 이성에 대해서 집착하는 게 현실이고 보면 우리 인간은 인생을 마칠 때까지 이성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학교에서는 남성적인 여학생이 인기가 많다고...
외모에서 풍기는 것도 그렇지만, 여성이 의지할 수 있는 도량과 박력을 갖췄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물론 내가 여학교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주어들은 동냥과 이번 영화에서처럼 픽션 적인 대목에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 폐쇄적인 학교에서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해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가까운데서 대리만족을 찾아야 했고, 동성 친구를 통해 이성적인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
몽정기2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시대상별 성교육 행태가 드러나 있는데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의 성교육이 보다 직접적이었다는 것이다. 임신이나, 피임에 관한 것까지 어머니가 딸에 대해서 전수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보수적인 성은 차츰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구성애의 아우성'은 우리의 성 이야기를 한층 더 오픈시켜 주었음에 틀림없다. 많은 연예인들의 누드 열풍, 여성의 성을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풍토는 불과 10여년 전과 많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수 도 있다.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의 음란물로 인해 불건전한 성 의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가지게 된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영화를 통해서 여성들의 성을 들여다보는 것은 식상할 수 도 있다.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과거 헐리웃 영화가 많은 SF영화를 통해서 미래를 예언하고, 또한 일부는 세계가 지향하는 목표로 삼고 있음을 비춰볼 때 영화속의 여성들의 성 이야기들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남녀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봤다.
하지만 남녀 평등주의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극중에 여성은 보호받는 존재라는 의식은 다소 안타깝게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