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윤식의 영화도 뭔가 기대되는 점이 있다.
역시 연기의 달인답게, 극중 배역에 자연스럽게 몰입되는 그의 모습은 인간생활의
맛깔스러움을 표현하는 듯하다.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는 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듯하며, 상대를 쳐다보는 눈빛과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군더더기가 없이 보인다.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절대 강자가 되고 싶은 욕망들을 갖고 있었을 것이며,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머지 괴로움을 당한 설움도 지니고 있을터다. 그것을 이 영화는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리얼리티하게 말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배경이 되는 학교도 강자가 집권하는 사회이다.
'잠복근무'에서 고등학교도 여전히 공통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싸움짱은 다른 이들보다 보다
많은 권력을 누리게 된다. 약자는 철저하게 짓밟히는 생태를 지니고 있다.
어차피 인간도 동물이니 자연의 순리를 따라가는 것일까.
남들이 도와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야 한다. 그래서 학창시절은 사회와
연계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무척 힘들다.
스스로 자각하고, 노력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이 영화에서는 약자로서의 비참함을 잘 그려내고 있다. 강자가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사부인 윤식은 철저하게 이기는 법에 대해서 지도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마음은 '재희'에게 싸우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계속해서 싸움이 기술에 대해서 문의하는 '재희'에게 '싸움은 돈들어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싸움은 해서는 안되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해서 정진한다면, 예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