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판타지 : 그리스철학편 1 - 아폴론의 신탁 철학 판타지 1
좌백 지음, 강주연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철학이란 지혜에 대한 사랑! / 우리 주변의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그것이 왜 생겨나고 왜 일어나는지 묻고 또 물어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것. 이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179)
 
 현재, 5학년인 딸아이가 어떤 까닭인지, 가장 좋아하는 학습만화. 이 책을 보며 딸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철학의 기본 명제를 깨달을 수 있을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다보면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도 보고','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아빠인 나도 함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이번에는 그리스 철학이다. 세계 철학사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철학의 뿌리라 일컫어지는 그리스철학으로 주인공 '지누'와 '애지'가 이번에도 함께 떠난다. 이제는 익숙해진 캐릭터와 대사에 더 친근감을 느끼며 다가가보는데…
 
 '01 신화와 철학', '02,03 신화 속 철학 이야기', '04 철학과 과학의 발상지, 밀레토스', '05 그리스 초기 철학자들' 로 자세히 설명되는 책 속의 별도 설명을 참조하지 않더라도 잘 따라가다보면 '대지의 배꼽'(45)이 무엇인지 '세이렌의 노래'(91)가 어떠한지 '하데스의 신전'(122)에서는 어떤일들이 벌어지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게된다.
 
  그리스 신화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에서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주의깊게 보아야 할 이가 한 명 있으니 과거의 아테네로 시간여행을 하는중 물 위에서 구해낸 당시의 노예 '필로소피아'(87)-앎에 대한 사랑-이다. '철학'하는 노예였던 그의 지식은 대단한 것이어서 지누를 놀래키며 함께 '생각하기'를 하게되는데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고대의 지식을 다 담고 있지만 아직 스스로 생각할 줄은 모르는 '필로소피아'가 주인공 지누랑 어떤 난관을 극복하고 재미난 철학적 깨달음을 우리에게 알려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고대의) 아테네로 가려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야 하지. 그런데 시간을 넘나드는 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것과 같아. 그래서 삶과 죽음의 경계인 이곳을 지나야 한단다. (143)
 
 하데스의 신전을 통과하며 주인공들이 만나게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 아직도 풀지못한 시간여행의 단초가 이미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닌지…. 시간을 넘나드는 사람은 없지만 '철학'은 그 먼시간을 넘어 우리곁에 머무른다. 물론 다양한 빛깔과 모양으로 다가왔다 멀어지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봄'의 중요성을 우리는 잊으면 안되기에 내일도 지누와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나리라.
 
 
2008. 9.15. 밤, 멀리 떠나보고 싶은~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이의 전략 - 명품 인재를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
윌리엄 아루다.커스틴 딕슨 지음, 김현정 옮김 / 아고라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준 만큼 되돌려받는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려온 많은 축복들을 생각해볼 때 준 만큼 되돌려받는다는 말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섭리이자 에너지가 흘러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 켄 블랜차드 (241)
 
 책을 읽다보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더하여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가 나라는 사람 자체의 개성 또는 성질?에 치중해 있다면 '나는 무엇인가?'라는 이 물음은 내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혹은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의 능력은 무엇인가?로 나타내어지리라.
 
  '명품 인재를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이라는 긴 부제가 붙은 이 책, [차이의 전략]은 세상 속에서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특화시켜 나가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한 책이다. '나'만이 갖는 차별성, '나'라는 사람이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차근차근 따라가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원칙과 순서만 잘 지키면 '나'만의 브랜드는 '창조'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준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브랜딩-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그냥 여럿 속에 묻혀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해내며 견뎌내겠다는 사람들에게 이 브랜딩 과정은 필요가 없으리라. 오로지 '나'만의 가치를 창출하여 꼭 더 나은 환경이나 일을 해보겠다는 이들에게만 이 '퍼스널 브랜딩'이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도 분명한 오독(誤讀)이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나'만의 목적과 목표의식을 갖추는 것이 꼭 이직을 앞둔 회사원이나 승진을 목표로한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나는 왜 사는가?','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사는가?'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본 이들이라면 스스로의 가치를 표출하는 방법을 알아두어야 하리라. 누군가가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그래 저 친구는 이러이러하니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차이의 전략]은 성공한 것이리라.
 
 이 세상 누구인들 자신의 평가가 나쁘기를 바라겠는가?
 
 이 책에서 소개된 퍼스널 브랜딩의 과정은 "스텝 1-2-3"으로 요약되는 "추출-표현-발산"의 3단계이다. 자신을 파악하고 다른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기억하고,자신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갖추는 것, 이것이 1단계 자신만의 특별한 가치약속을 찾아나가는 "추출"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온라인 정체성을 평가하고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구축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목표 청중에게 알리는' 2단계 "표현"을 거쳐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가 드러나도록 관리하고 커리어 카르마를 높여 "발산"하는 3단계 과정에까지 이르면 퍼스널 브랜딩은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혼자 독파하는 것도 좋지만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자기계발서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편집되어 "실천"(269~303)편도 첨부되어 있으므로 직장동료들과 함께 스터디 형식으로 공부하며 각자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찾아가는데 활용하면 더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소개되는 방법론적인 원칙과 진행방향도 좋았지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Tip'형식의 조그만 핵심포인트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각 이야기마다에 매듭을 짓듯 소개된 여러 사람들의 명언들은 앞의 내용을 더욱 강조하여 내용에 믿음을 준다.
 
 좋은 것이 짧기까지 하면 두 배로 좋아진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세상의 지혜]를 쓴 중세의 스페인 작가 (118)
 
 그래, 이만 줄이련다.
 
2008. 9.15. 밤,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를 다시 고민하는….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왜 이렇게 열심히 책을 쓰는가? 직접 만나서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그거보다 더 즐거운 게 없으니까."  ( "국문학 저술가 정민"에서 ) (11)
 
 음..이 책, 달콤한 사탕같은? 입에 넣으면 안좋은 줄 알면서도 끝내 그 달콤함에 끌려 입에 넣고는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그런 느낌?  이빨이 썩어 가도 자꾸만 입에 넣듯 나의 욕망도 커져간다..얼마전 이와 비슷한 느낌의 책 이야기를 읽었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 깊은 뿌리,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잘 쓴다는 것에 대한 성공사례들과 고민거리들을 듬뿍 던져줌으로서 또 한 번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 다시 한 번 쳇!이다.
 
 18명의 성공한, 우리 시대의 저술가들을 개별 인터뷰를 통하여 만나보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짚어봄으로써 우리시대 글쟁이들의 고갱이를 만나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 한 사람, 한 사람 만날때마다 메모하고 배우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이었다.
 
 왜냐면 나 역시 언젠가는 어떠한 모습으로든 글과 책과 관련한 일에 발을 담그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나같은 이들에게는 이들의 성공사례 이면에 베인 그들의 고독한 시간들, 밤을 세우고 혼자 가는 그 길들이 부럽고도 두려운 길이된다.
 
 앞서간 사람들, 수풀을 헤치며 나아가는 그들뒤로 따라가며 바라보는 세상은 흔들리면서도 눈부시다. 정민, 이주헌, 이덕일, 한비야, 김용옥, 구본형, 이원복까지, 모두 좋아하며 만나온 글쟁이들이 아니던가..그리고 공병호, 언제부터인가 생각의 차이를 이유로 끊어버린 글쟁이도 등장하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여도 두어번 이상 들어본 글쟁이들, 이인식, 주강현, 정재승, 주경철까지..대분분이 익히 알려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글쟁이도 있었으니 이는 내 독서의 편협함을 나타냄이리라. 임석재, 노성두, 조용현, 허균, 이들은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만나보게 된 글쟁이들이다. 다시 읽어야할 리스트가 늘어간다. 또 한 번 쳇!
 
 그리고 만화작가 김세영은 익히 알고 좋아하던 글쟁이이고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은 한 때 따라갈 본보기로 삼던 사람이 아니던가…
 
 차고 넘치는 글쟁이들의 이야기속에서 배울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많지만 두가지 공통적인 사실이 있으니 하나는 '독자의 눈높이'라는 글쓰기의 최소 기준 준수(= '대중과의 교감')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글쟁이들이 보여주는 만만찮은 '자기관리'이다. 직장인들보다 더 철저한 시간관리와 자기통제속에서 피어나는 글이라니…술과 낭만과 자유가 어우러진 글쟁이들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천재'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마지막 쳇!이다.
 
 하여 이 책은 글을 써보려는 사람들에겐 가급적 멀리해야 할 책이 된다. [한국의 글쟁이들]이 보여주는 치열한 자기관리를 능가할 수 없다면 그만한 글을 써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일은 허허롭고 쓸쓸하기에…. 
 
 하지만 글과 책 이야기를 즐기기만 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글쟁이들의 속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므로 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사실은 거짓말처럼, 거짓말은 사실처럼" / "없는 일은 있는 일처럼, 있는 일은 없는 일처럼"  ( "만화작가 김세영"에서 ) (160)
 
 
2008. 9.12. 새벽, 달은 점점 익어가는데….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 -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간 낙타 카라반의 12,000킬로미터 대장정
아리프 아쉬츠 지음, 김문호 옮김 / 일빛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선택한 목표가 얼마나 멀리 있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목표를 향해 걷고 있을 뿐이다. 쉬지 않고 말없이…… (122)
 
 중국의 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1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옛길을 옛날 방식대로 낙타와 함께 '카라반'이 되어 걸은 지은이의 여행기, 그 길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이 이뤄낸 기적같은 발걸음..이제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걷는다.
 
 터키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가이자 작가인 지은이와 그 동료들의 15개월에 걸친 실크로드 대장정이 제대로 잘 편집된 책으로 글과 사진으로, 다가와 우리를 함께 가자고, 그 길을 따라오라고 유혹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 천년 전 그 길을 따라 걸었던 수많은 옛사람들의 숨결도 느껴보고, 지금도 '옛풍습'과 전설을 간직한 채 존재하는 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련한 향수도, 어쩌면 우리 조상들도 다녔을 그 길에 얽힌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은 맘에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과학을 다루는 딱딱한 여행기가 아니라 옛사람들이 지나온 그 방식대로 직접 걷고 또 걸으며 이루어낸, 지은이와 동료들, 그리고 가족같은 낙타들이 이뤄낸 실재하는 옛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책 내내 많은 사진을 첨부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풍경 사진보다 사람들 사진이다. 양도 많고 볼거리도 훨씬 많다. 중국-몽고-키르키르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을 거쳐 터키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는 공통된 이야기를 읽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경제력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어떤 믿음과 같은, 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정이라는 것은 그들의 얼굴에서 자연스레 베어나오는 세월과 사람의 풍화작용이 이뤄낸 무엇이랄까, 딱 꼬집어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그런 느낌들이 지은이가 찍어놓은 많은 사람들 얼굴에서 풍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풍상에 씻겨가며 나이들어 가고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난관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은이가 놓치지 않는 이야기가 두가지가 있는데 그 부분들이 나의 느낌과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겠다. 처음의 이야기는 사막을 횡단하고 가로지르고 하는 사이에 만나는 여러 오래된 부족들, 그 곳이 산악지대이든 사막이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순박하고 사심없이 지나가는 행인들인 지은이 일행-카라반을 환영하고 접대하고 심지어는 축제까지 연다. 별도로 비용을 요구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그냥 흐르는 무엇이 있음을, 있어야 함을 그들은 실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은이가 나라를 옮겨다니는 동안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이기도 하였던 세관원들의 횡포인데,직위의 높낮이를 불문하고 말단이든 중간 관리자이든 공무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중국이든 터키든 어디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말을 믿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문제들을 축약하여 보여준다. 돈(급행료) 이야기까지..... 그리고 현실의 공무원들은 대부분 답답하다는 것..때론 웃기기까지 한 그들의 이야기는 처음의 오래된 부족들 이야기와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진다.
 
 물론 이 책에 어찌 두가지 이야기만 있으랴, 낙타로 인하여 빚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지나오는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빚어진 이야기들, 마을의 전설들,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이야기들이 그 많은 이야기들의 요약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디를 어떻게 가든 사람들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것만 제대로 전달되어도 좋은 이야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처럼…
 
 실크로드가 아직도 우정과 혈연, 연대와 일치의 길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상징하는 길이 될 것 (9)
이라고 믿으며 지은이는 터키 대통령의 친서를 실크로드를 종주하는 동안 통과하는 각 나라의 대통령(총리)들에게 전달하는 평화사절의 역할도 해내었다. 이야기내내 언급되는 촬영 이야기에 비추어볼 때 분명 터키에서는 특집으로 몇 회 이상 방영되었으리라. 우리에게도 그 영상물을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그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라든지 아니면 요약 동영상 dvd라도 책에 더하였다면 금상첨화였으리라는 생각은 이 책을 보는 이들이 모두 가질 것이리라.
 
 *혹 이 책을 만나게 될 분들에게 : 지은이의 이야기를 읽은 시간이 없다면 사진만이라도 쭈욱 훑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랑 다를 바 없는 먼나라 오래된 부족들의 얼굴들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고 같이 동시대를 살아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살거나 못살거나 말입니다.
 
 
2008. 9. 7. 실크로드, 이제 두어 발자국…. 계속 걸으리라.
 
 
들풀처럼
*오타 혹은 ?
 
252쪽 밑에서 5 째줄 : 여기에 모이는 '자'들은 → 모이는 '이'들은
264쪽 6 째줄 : 전혀 찾아볼 수 '있'는 → 찾아볼 수 '없'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 -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간 낙타 카라반의 12,000킬로미터 대장정
아리프 아쉬츠 지음, 김문호 옮김 / 일빛 / 2008년 8월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선택한 목표가 얼마나 멀리 있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목표를 향해 걷고 있을 뿐이다. 쉬지 않고 말없이…… (122)
 
 중국의 시안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1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옛길을 옛날 방식대로 낙타와 함께 '카라반'이 되어 걸은 지은이의 여행기, 그 길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이 이뤄낸 기적같은 발걸음..이제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걷는다.
 
 터키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가이자 작가인 지은이와 그 동료들의 15개월에 걸친 실크로드 대장정이 제대로 잘 편집된 책으로 글과 사진으로, 다가와 우리를 함께 가자고, 그 길을 따라오라고 유혹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 천년 전 그 길을 따라 걸었던 수많은 옛사람들의 숨결도 느껴보고, 지금도 '옛풍습'과 전설을 간직한 채 존재하는 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련한 향수도, 어쩌면 우리 조상들도 다녔을 그 길에 얽힌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은 맘에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과학을 다루는 딱딱한 여행기가 아니라 옛사람들이 지나온 그 방식대로 직접 걷고 또 걸으며 이루어낸, 지은이와 동료들, 그리고 가족같은 낙타들이 이뤄낸 실재하는 옛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책 내내 많은 사진을 첨부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풍경 사진보다 사람들 사진이다. 양도 많고 볼거리도 훨씬 많다. 중국-몽고-키르키르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을 거쳐 터키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는 공통된 이야기를 읽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경제력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어떤 믿음과 같은, 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정이라는 것은 그들의 얼굴에서 자연스레 베어나오는 세월과 사람의 풍화작용이 이뤄낸 무엇이랄까, 딱 꼬집어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그런 느낌들이 지은이가 찍어놓은 많은 사람들 얼굴에서 풍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풍상에 씻겨가며 나이들어 가고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난관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은이가 놓치지 않는 이야기가 두가지가 있는데 그 부분들이 나의 느낌과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겠다. 처음의 이야기는 사막을 횡단하고 가로지르고 하는 사이에 만나는 여러 오래된 부족들, 그 곳이 산악지대이든 사막이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순박하고 사심없이 지나가는 행인들인 지은이 일행-카라반을 환영하고 접대하고 심지어는 축제까지 연다. 별도로 비용을 요구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그냥 흐르는 무엇이 있음을, 있어야 함을 그들은 실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은이가 나라를 옮겨다니는 동안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이기도 하였던 세관원들의 횡포인데,직위의 높낮이를 불문하고 말단이든 중간 관리자이든 공무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중국이든 터키든 어디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말을 믿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문제들을 축약하여 보여준다. 돈(급행료) 이야기까지..... 그리고 현실의 공무원들은 대부분 답답하다는 것..때론 웃기기까지 한 그들의 이야기는 처음의 오래된 부족들 이야기와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진다.
 
 물론 이 책에 어찌 두가지 이야기만 있으랴, 낙타로 인하여 빚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지나오는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빚어진 이야기들, 마을의 전설들,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이야기들이 그 많은 이야기들의 요약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디를 어떻게 가든 사람들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것만 제대로 전달되어도 좋은 이야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처럼…
 
 실크로드가 아직도 우정과 혈연, 연대와 일치의 길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상징하는 길이 될 것 (9)
이라고 믿으며 지은이는 터키 대통령의 친서를 실크로드를 종주하는 동안 통과하는 각 나라의 대통령(총리)들에게 전달하는 평화사절의 역할도 해내었다. 이야기내내 언급되는 촬영 이야기에 비추어볼 때 분명 터키에서는 특집으로 몇 회 이상 방영되었으리라. 우리에게도 그 영상물을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그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라든지 아니면 요약 동영상 dvd라도 책에 더하였다면 금상첨화였으리라는 생각은 이 책을 보는 이들이 모두 가질 것이리라.
 
 *혹 이 책을 만나게 될 분들에게 : 지은이의 이야기를 읽은 시간이 없다면 사진만이라도 쭈욱 훑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랑 다를 바 없는 먼나라 오래된 부족들의 얼굴들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고 같이 동시대를 살아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살거나 못살거나 말입니다.
 
 
2008. 9. 7. 실크로드, 이제 두어 발자국…. 계속 걸으리라.
 
 
들풀처럼
*오타 혹은 ?
 
252쪽 밑에서 5 째줄 : 여기에 모이는 '자'들은 → 모이는 '이'들은
264쪽 6 째줄 : 전혀 찾아볼 수 '있'는 → 찾아볼 수 '없'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