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기밀문서
루크 베르긴 지음, 장혜경 옮김 / 사람과사람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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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책, 올해가 가기 전 만나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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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의 유산 - 한국전쟁에서 이라크전쟁까지 세계 역사를 조종한 CIA의 모든 것
팀 와이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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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0년 동안 수만 명의 비밀 공작 요원들이 수집한 정보들 가운데 정말 중요한 정보는 극히 조금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이것이 CIA의 가장 은밀한 비밀이다.         ~            어쩌면  지금부터 10년이 지나고 나면 CIA는 잿더미를 디디고 일어서 있을지도 모른다. 수십억 달러의 예산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지도자와 새로운 세대에 고무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            언젠가 CIA는 CIA를 창설한 사람들이 기대했던 그 모습을 갖출 것이다. 우리는 CIA에 의존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치르고 있는 전쟁이 어쩌면 냉전만큼이나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또 우리는 우리의 정보력에 따라서 이 전쟁에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798)
 조금 긴 내용의 인용이지만 책의 마지막부분에 해당하는 여기에 지은이가 전하고자하는 내용이 다 담겼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도대체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헷갈리고 있었다. CIA라는 전대미문의 정보기관이 저지른 만행과 어처구니 없는 참상들에 대한 세세한 사실들의 증언 및 증거물의 공개를 통하여 지은이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은 'CIA의 몰락', 즉 [잿더미의 유산]이 아니던가? 그런데 돌아서서 지은이는 또 이런 조직의 필요성에 대하여 넌지시 이야기한다. '좀 더 잘하지'라고…. 내가 책을 곡해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덮는데 "옮긴이의 말"에서도 '저자는 ~ 미국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서 기본적으로 벗어나지 못한다'(998)고 지적하고 있으니 영 틀린 생각은 아니리라.
 
 결국 CIA가 그간 벌여온 온갖 비밀공작과 그 사례들, 우리나라의 전쟁도 포함하여 베트남 전쟁, 체 게바라 살해 등등의 수많은 사례들이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하지만 애초부터 이 땅에 사는 우리는 CIA라는 조직의 두려운 진실에 관한 풍문들을 들어왔기에 깊은 관심도 애증도 없었으므로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 다만 이 정도의 내용이면 전문 연구자가 끌로 파야만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역사적 자료이므로 이 분야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만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읽으며 열불나고 덮으며 분노하는 이 책, 10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변두리, 제 3세계, CIA의 비밀공작의 피해자에 해당하는 나라의 민중에게는.....
 
 책 내용을 여기서 다 요약하여 소개하고픈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을 가장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2년전 봄에 나왔던 영화로 제목은 [시리아나]인데 '시리아나'는 워싱턴의 정치참모들이 미국 중심의 이해관계에 의해 재편한 중동의 새로운 지역구도(미국의 이상향)를 일컫는 용어이다. 영화 속에서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중동의 젊은 왕세자와 그를 보좌하던 미국인 경제변호사(?)- 맷 데이먼 ! , 그리고 이를 취재하던 역시 미국출신 언론인 - 조지 클루니 !! - 은 모두 마지막에 미국의 의도(?!)에 의해 처참하고 충격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으로 누군가의 평처럼 "차분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폭발하는 영화"이다.   이 책의 내용이 어려우신 분들이나, 이 책의 입문용으로 미국이라는 나라, 혹은 정보기관의 역할에 대하여 배우고자 하시는 분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시리아나]를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이 책, 책꽂이에 꽂아두면 정말 있어보이는 이 책, 장식용으로는 그만이지만 1000쪽의 책을 들고다니기에는 너무 힘들다. 페이퍼백으로 3권정도로 분책되어 접근성이 더 좋게 편집되었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만나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여본다. 
 
 끝으로 [시리아나]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뱉어낸 졸고(拙稿)를 덧붙여둔다. 
 
 
2008.10.7. 깊은 밤, 언제쯤, 저들의 그늘을 벗어날지 막막해지는….
 
들풀처럼
시리아나


1.
 그저 바라만보다  
 터져,  
 솟구치는 분노  
 이 거리 어디 쓰일 모 있으랴만  
 타오르는 불길 어쩌지 못해  
 뒤척이며 바라본다, 시리아나  
 
2.
 저주있으라,적들에게.  
 떠돌던 말들이  
 두 눈 속에서 걸어나와  
 그들의 것은 그들에게  
 남들의 것도 그들과 함께 모여  
 피어나며 썩어갈지니  
 기름꽃으로 타올라라,  
 적들  
 
3.
 절망속에 숨어 흐느끼지마라  
 어린 전사,  
 함께 끌어안고 쓰러지지 않아도  
 떠나간 것들, 다시 돌아오리니  
 지금, 이 시각  
 어느 사막 한 가운데  
 시들어도 끝끝내  
 너의 이름으로  
 일어서라, 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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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만나는 현대 세계사
사이먼 애덤스 지음, 이충호 옮김, 케빈 메디슨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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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번 그 이야기를 해야겠다. 보고싶은 책을 마음껏 못보았던 어린시절, 볼려고 하여도 제대로 된 책들도 잘 보이지 않던 그 시절, 벌써 30여년전이 되어버린 그 시절에, 참말, 책이 보고 싶었다. 혼자 놀기에는 책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책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던 형편, 늘 책이 그리웠다.
 
 그리고 이런 책, 한 번에 모든 지식을 담을듯이 모조리 그러모은 이런 책, 요즘엔 '백과사전'이라 표현하는 이런 책은 더더욱 그리웠다. 왜냐면 무조건 전집으로 구입하여야 하였으니…. 하지만 세월은 바뀌었고 드디어 이 책들이 낱권으로 우리곁에 다가온 것이다.
 
 [지도로 만나는 ~]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는 이 책, 이번에 만난 [지도로 만난 현대세계사]만 보아도 이 시리즈의 값어치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시대별로 구분하여 전개되는 이야기, 지역별 지도로 한꺼번에 만나는 그 당시의 특징들, 풍부한 그림과 사진, 주요사안에 대한 적절한 요약과 설명, 깔끔한 마무리의 내용 찾아보기까지.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는 내용과 편집이다. 가히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현대 세계사에 일어난 주요한 사안들을 거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식민지화"(16~17) 와  "독립을 위한 투쟁"(40~41) , 이 네 쪽의 이야기만으로 우리는 아프리카의 식민지화와 그 독립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들을 다 배울 수 있다. 이런 것이 이 책의 장점이리라.
 
 이 책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백과사전'이므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아빠 함께 보아도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제대로된 배움터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찾아다닐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니리라…
 
 

2008.10.5. 늦은 밤,

그래도 좋은 책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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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5
남경완 지음, 정성화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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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이 우리나라의 공식 글자로 인정받게 된 것은 1984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부터예요. (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한글 이야기"에서 )
 
 얇디 얇은 책이지만 '한글'에 관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어린이 책, 다 좋았다, 마지막 장의 이 구절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쩌면 단순한 실수로 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어린이들이 보는 책인데, 한 번은 더 확인하고 점검하였어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1984년'이라는 년도가 워낙 도드라져 누구나 오타임을 알아볼 수 있긴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이다.
 
 세계 제일의 글자임을 우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글자를 갖고서도 창제된지 오백년이 지나서야 자리를 잡은 우리글, 한글. 한글에 대한 사랑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지만 우리는 아직도 한글을 걱정하고 염려해야하는 처지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말을 채 배우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영어교육의 무게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상하기에 현실속의 한글은 참으로 걱정이 많다. 나름 한글사랑을 외치고 다니는 나조차도 딸아이의 영어 공부를 말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부끄럽고 또 참담한 현실이다.
 
 다들 그러하신가? 마음은 한글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우리글,우리말로는 안되리라 생각하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붙잡고, 싫다고 하는 아이를 붙잡고, 어차피 나중에 해야되므로, 미리 공부하라고 강제로, 억지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신지?
 
 이제는, 좋은 책, 좋은 우리글 이야기들은 쏟아지는데 우리에게는 그 이야기들을 아이랑 함께 즐기며 나눌시간도 의지도 모자란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돌을 던져보는, 질문이 쏟아지는 밤이다.
 
 

2008.10.5. 늦은 밤,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보다 나으리라 믿는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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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08-10-0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읽는곰의 담당 편집자입니다. 심각한 오자를 찾아내 주셨네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 사람이 서너 번씩 확인했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너무 당연한 오자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책을 낼 때마다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애정 어린 서평 감사합니다.

들풀처럼 2008-10-06 18:56   좋아요 0 | URL
신속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빠른조치로 기 출고된 책들부터 a/s?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책은 정말 좋았습니다.수고하세요..^^*

the 2008-10-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최대한 조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談畵
조용헌 지음, 이보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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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사유와 세상살이의 조화'(5)를 나누는 마음이라고 지은이는 머리글에서 자신이 원하는 '담화'의 성격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우리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꽤뚫어볼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지은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동양학'은 이름이라도 알고 있었지만 '강호동양학'이 뭔지는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호 동약학의 세가지, 한의학,풍수,사주에 대하여는 그냥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라고만 쉽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도사 또는 유명인들의 일화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이기에 믿고 안 믿고는 각자의 생각이리라. 하지만 이야기 전반을 통하여 흐르는 공통점은 둔한 나 조차도 알 수 있으니 이제 그 이야기를 하여보자.
 
 [주역]의 핵심은 무엇이란 말인가. ~ 하나는 '음중양 양중음'(陰中陽 陽中陰) -불행 가운데 행복이 있고, 행복 가운데 불행이 있다' 이고 다른 하나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線之家 必有餘慶) -좋은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 ~ 전자가 [주역]의 철학적인 측면이라면 후자는 도덕적인 측면에 해당한다. (57)
 
 이 두가지의 핵심이야기는 [주역]과 관련한 이야기이므로 역시 점과 관련한, 사주와 관련한 이야기가 된다. 많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명문가의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자신의 안녕을 중시하지만 마을 사람들 혹은 동네사람 모두의 안위를 우선시하던 옛선조들의 지혜에서 우리는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진리를 만날 수 있다. 요즘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 '베풀지 않으면 큰 재물은 들어오지 않는다는 교훈''풀지 않고는 큰돈을 벌 수 없다는 법칙'(67), 이 법칙만 제대로 실천하여도 지금의 우리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은 아니리라는 탄식....쩝...선조들의 반만 제대로 따라하여도 좋은 세상일 터인데... 
 
 최근 진행중인 재산세의 변경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년소득이 더 높은 사람들이 년간 엄청난 감세혜택을 누리는 대신 저소득층은 꼴랑 몇(십)만원의 절세라니. 가진 자들을 더 위하는 세상이 현재의 모습이라니…
 
 사람들마다 개개인의 사주팔자를 갖고 태어나고 이 사주팔자를 따라 인생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조금 서글픈 이야기인데 이를 극복하고 혹은 더 앞서 세상을 읽고 살아간 도인들의 이야기는 놀랍고도 부러운 이야기다. 이 시대에도 그런 도인들이 계신다면 좋으련만…. '인간의 의지, 하늘의 뜻, 땅의 지기'(225)가 어우러져 우리가 뜻하는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나도 이 밤에 기도해볼까나? 나의, 우리의 사주팔자를 노력만 하면 바꿀 수도 있다는데 우리 함께 손잡고 노력해보면 안될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팔자 고치는 법, 다섯 가지, 1. 적선 2.명상 3.풍수를 공부해서 명당을 잡는 일, 4.독서 5.지명(知命)-운명을 아는 일, 이다.  팔자 고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금을 막론하고 적선이다. 가진 것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한다. (147)
 
  독서로도 팔자를 고칠 수 있다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어디 있으랴. 우리 모두 '독서'에 미칩시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2008.10.5. 밤,좋은 책, 겨우 요만큼 소화시키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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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앤 2008-10-2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선, 명상, 명당, 독서, 지명
자꾸만 읽게 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