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사회 5
파스칼 피크 외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인류의 미래인 인간이 그렇게 독보적인 존재는 아님을 이제 막 깨달았을 뿐이다. 그렇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인류 태동기의 인간"에서, 파스칼 피크 ) (65)
 
 최근에 나름 책을 읽고 있지만 바탕이 한 쪽으로 쏠린지라 과학같은 이과 계통 학문에는 좀처럼 눈길이 가지 않는다. 세상살기에도 팍팍한데 어렵고 힘든 뿌리학문까지 알아서 무엇하랴라는 생각이었다. 문학예술쪽에 주로 눈길을 두고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어린이 책도 보고 가끔 경제경영인문사회쪽 책들도 섭렵하였지만 과학쪽은 정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세상이 달라졌다. 다시 위기는 닥쳐오고 기껏! 알량한 지식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단계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흔들리고 뒤척이는 시간들속에 헤메이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난다. 그렇게 위기가 깊어지니 생각도 변해간다. 문화적인 지식차원이 아니라 세상과 사회를 이루는 뿌리에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다시 익히고 싶은 소망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만나게된 이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단지 '과학'이야기였다면 만나지 않았으리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며 다시 만나는 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지는 모르겠지만 '과학과 사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 화음 속에서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지혜까지는 아니라도 앞으로의 방향성이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도전하게된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 [인간이란 무엇인가]이다.
 
 시작이 길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우리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고인류학자,신경생물학자,철학자 세 사람이 들려주는,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칫 무거울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힌다. 아마도 일반 대중들을 고려한 눈높이 조정을 거친 탓이리라. 처음 접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나란 존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까? 
 
 생물학자가 볼 때 인간의 동물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인간, 세상에 대한 열정적인 해석자"에서, 장 디디에 뱅상 ) (19) 
 
 신경생물학자인 지은이(장 디디에 뱅상)는 인간은 동물임을 단정짓고 들어간다. 그리고 그는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만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인간 영혼의 문제까지 언급한다. 물론 영혼이 있다없다고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지만 이렇게까지 표현한다면 우리는 어쩌란말인지…. 
 
 하지만 나는 분명 영혼이 과도한  증오나 과도한 사랑도 견뎌내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가장 견고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영원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영혼은 타인의 기억 속에 일정 기간 살아남지 않던가. ( "인간, 세상에 대한 열정적인 해석자"에서, 장 디디에 뱅상 ) (32)
 
 그리고 고인류학자인 지은이(파스칼 피크)는 우리에게 인간만이 지닌 동물과의 차이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들려준다. 오히려 그는 우리 '인간이 일종의 우발적 진화로써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어느 날 인지 능력이 변화된 인간이 갑자기 튀어나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59)까지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언젠가 만났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 인간이라는 종족은 자연스런 진화의 결과물과 우리가 아직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잊혀진 超고대문명의 결합 - 구체적으로는 유전자 조작!-의 결과물의 성공적인 유산이라는 이야기인데, 나는 논리적 타당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근거가 부족한 얘기지만 언젠가는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하여 간결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원숭이로 태어난다.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교육이다. (60)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교육'조차도 침팬지나 고등 유인원들사이에서 가능함이 밝혀지고 있다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겨우 이제서야 우리는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는'(65) 단계에 이르렀을 뿐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지점이 인간과 고등 유인원과의 경계가 아직까지 존재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철학자인 지은이(미셸 세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보자.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간이란 자연의 갈래들로 한정된 부분집합'(74) 이라고도 하고 '자기 진화의 길을 가는 생물'(91)이라고 한정짓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 철학자는 우리 인간을 이렇게 정리한다.
 
 따라서 나는 인간자가 진화하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유일한 생명체로 본다. ( "인류의 시대: 창조적 진화에서 진화의 창조자로" 에서, 미셸 세르 ) (93)
 
 그리하여 우리는, 인간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세계를 만들고 열어가는 '그 자신의 원인'(98)이 됨을 깨닫게 된다. 생물학적으로는 동물과, 고등 유인원들과 구분할 수 있는 독창성을 잃은지 오래지만 '관계''교육'속에서 종족을 '진화시켜 나가는 유일한 생명체'가 이 책의 세 가지 이야기를 얼버무린 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아직까지 우리 인간은 세계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묻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 물음이 영원히 존재하는 한 인간이라는 존재도 영원할 것임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본 정통 인문과학서이다. 내용은 고작 100여 쪽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 담긴 질문과 답변의 내용들은 한 두번 만남으로 그칠 것이 아님을, 그쳐서는 아니됨을 깨닫는다. 이제 다시 내디딘 발걸음이다. 늘 그래왔듯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이 길을 걸어가리라.
 
 
2009. 4.19. 너무너무 맑은 봄날, 우리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들풀처럼
*2009-1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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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가장 한국적인 시각, 가장 현실적인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바라본 최초의 책!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지식이 자기 재산을 지켜내는 데 중요하고,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그런 지식을 배우는 것에 대해 지루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요? ~ 오늘날 가르치는 교육 내용을 보면, 그런 지식을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없고 지루한 것입니다. (141)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는 경제를 알고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기껏 이해해보았자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이었나보다. 이 책의 지은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 '세일러'라는 이름은 단지, 필명일 뿐이다 - 상황에서 만나는 [경제 독해]라는 책이, 가슴 한 켠을 아리게 베고 들어온다.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고 다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경제학을 나름대로 공부하였다고 하여 이런 내공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이 길어졌다. 이 책, 무조건 만나봐야될 책이다. 최근 한달에 두어 권 이상의 경제관련 책을 보아왔지만 이 책처럼 막힌 곳을 뚫어주면서도 쉽게 씌어진 책은 처음이다.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앞으로 2~3년간은 참고서로 보아도 될 듯 하다.
 
 7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글들에서 지은이는 '환율'과 우리 경제와의 관계,'부동산'문제의 본질에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까지…. 차근차근 따라가며 배울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강의'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7)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게다가 '제4장 경제학과 세상의 이치'에서 만나는 경제학이ㅡ 기본에 대한 쉬운 설명과 '제 5장 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에서 깨닫게되는 우리 경제가 처한 절박한 상황들은 비록 상황 자체는 걱정되고 염려스러운 현실이지만 명쾌한 상황설명은 시원시원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아려오는 글이된다. 
 
 한 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린 것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산이 있으면 골이 있고, 오르막이 가파르면 내리막도 가파르게 마련입니다. 용수철을 강하게 누르면 누를수록 그만큼 나중에 다시 튀어오르는 힘이 커집니다. 이러한 이치는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이치를 따진다는 것'에서 ) (87)
 
 지은이의 글이, 그 글이 전해주는 한국 경제의 진실이, 아프지만 선뜻 다가오는 것은 한 쪽으로 쏠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세상의 이치를 이처럼 깨닫고 써나가기에 지은이의 견해에 온전히 동의를 하지 않는 이라도 귀 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다. 경제에 관련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마치 잘 씌어진 한 편의 수필을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것은 결국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봐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 맑은 눈으로 본다는 것,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하게  됩니다. (242)
 
 앞 부분 3개의 장에서 우리 경제의 기본 원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뒤 4,5장에서 경제학과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6,7장에서는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법을 소개받는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장기 비전까지 듣고나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에 대한 강의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2007년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 총액이 150억 달러 정도인데, 대(對)일무역 적자는 무려 299억 달러입니다. (374)
 
 여태 우리경제는 미국와 일본에 종속된 경제임을 한번에 드러내주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다시 듣는 순간, 정말 미치고 활딱 뛸 겉 같은 기분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점이 개선되기만을 바라며 모두가 달려온 세월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더욱 힘들어졌다는 사실앞에 얼마나 더 견뎌내야하는지…. 주저 앉고 싶다. 하지만 지은이의 지적처럼 이번 경제위기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이고 힘든만큼 전체적인 틀이 바뀔 것이기에 견뎌내기만 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전망이 보일 것이라 조심스레 믿어본다. 
 
 '지금 도대체 우리 경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뒷표지'에서)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여기에 다 들어있다. 물론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한 이 정도의 통찰력 있는 글은 아직은 없다. 우리 경제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현 경제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까지, 게다가 세계 경제의 원리와 우리 경제의 비전까지...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될 것이다. 그러니 현제 경제위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코저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권해드린다. 꼭!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하여튼 세계 경제평론가들 말처럼 '수출주도형인 동아시아 경제 모델'이 일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경제를 운용해오던 패러다임 자체(단순히 정책만이 아니라 경제를 대하는 우리의 사고 방식 자체까지)를 바꿔야만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근본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하는 2009년이 우리나라에게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70)
 
 
2009. 4.18. 이래저래 뒤척이는 늦은밤.....
 
들풀처럼
*2009-1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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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둑 퇴치법 - 당신의 일과 인생을 먹어치우는
사이토 이사무 지음, 지희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손바닥에 들어오는 판형에 가벼운 무게지만 이 책, 쓸모가 있다. 알차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짜임새 있는 이야기이다. 사실 시간관리법에 관한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책들을 읽는 시간만 줄여도 '시간도둑'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 모두가 해보았으리라.
 
 [시간도둑 퇴치법]은 3개의 Part로 구분되어져 있다. "Part 1" 에서는 '사건'사례를 통하여 시간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추적해들어간다. 마치 탐정이 범인을 추적하는 그런 방식이다. 이 책의 제목에 어울리는 서술방법이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와 가장 비슷한 사례인 '사건 11 마감 시한이 임박하지 않으면 일이 잘되지 않아요' (68) 를 보면 그 이면에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모든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지나친 믿음'과 '실패'했을 경우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을 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해' 둔다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내가 그런 생각으로 일들을 미루곤 했으니 참으로 정확한 해석이다.
 
 이러한 '사건'분석 사례들을 바탕으로 깔고 "Part 2"에서는 우리 자신들이 알게모르게 갖고 있는 유형별 시간도둑의 정체들을 타입별로 분석한다. 내 경우는 '타입 8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에 속하였다. 남을 믿지 못하여 오로지 나 혼자서 다 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일은 밀려가고…. 참 힘든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물론 이제는 적절한 일의 분배와 조절로  업무와 삶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그리고 "Part 3"에서 드디어 '시간도둑'을 잡는 방법을 익히는데 딱 3주면 된단다. 습관화시키는 시간은 더 필요하겠지만 하루에 한 가지씩 스스로를 다잡으며 나아가다 보면 3주 뒤면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전에 3가지 기본 과제를 익혀야하는데 '메모하기','정리하기',그리고 '실천하기'이다. 나의 경우, 요즘엔 셋 다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자, 그럼 이 책의 핵심인 '시간도둑 퇴치법 21가지'가 어떠한 내용인지 만나보자.
 
습관 1.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웃는다 (158)
습관 2.  하루한 가지씩 불필요한 물건버린다 (164)
습관 3.  좋아하먼저 한다 (166)
습관 4.  싫은 일이라도 최소5분 동안계속해본다 (170)
습관 5.  형식부터 갖춘다 (174)
습관 6.  자기 자신에게 준다 (178)
습관 7.  모은다 (182)
습관 8.  1시간 일찍 일어난다 (188)
습관 9.  담배끊는다 (192)
습관10. 경쟁자만든다 (194)
습관11. 매일 가50센티미터공간정리한다 (197)
습관12. 롤모델찾는다 (200)
습관13. 성공사람이야기읽는다 (204)
습관14. 일상유지하관리하데 시간투자한다 (208)
습관15. 세가지 금기어만든다 (214) - (하지만, 그런데, 어차피)
습관16. 한 정거장 정도는 걷는다 (218)
습관17. 할 수 없거절한다 (220)
습관18. 소망소리 내어 한다 (224)
습관19. 메일확인순서대즉시 답장보낸다 (226)
습관20.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꺼리지 않는다 (230)
습관21. 출퇴근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232)
 
 그리고 스스로를 평가해본다. 현재도 잘하고 있는 습관이 9가지(1,3,4,5,6,8,9,13,21), 노력은 하지만 잘 해내지 못하고 있는 9가지(2,7,11,14,16,17,18,19,20), 그리고 오늘 처음 만난 3가지(10,12,15) 습관…. 아직까지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게 한계이긴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왔다. 잘 하고 있는 거다. 스스로를 격려해본다.
 
 하지만 우리가 다 알면서도 못이루는 모든 것의 단 하나뿐인 원인은 결코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것은 '실천' 이다. 이 책의 지은이도 모든 습관의 뿌리로 언급한 바 있는 '실천하기'는 모든 자기계발서의 핵심어이다. '실천'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나는 체험으로 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방법, 역시 '실천'뿐임을 잊지 말자. 나의 일과 인생을 조금씩 갉아먹는 '시간도둑'은 이 책으로 깔끔하게 잡아두고 자, 그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자!
 
 
2009. 4.18. 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실천'이 더욱 필요한 ~
 
들풀처럼
*2009-1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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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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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엔 그저그런 자기계발서려니 하였다. 하지만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책을 손에 들고는 끝내 마지막까지 읽어 내려 갔다. 일단 읽힌다. 자은이도 [기적의 양피지]가 전해주는 '공경'의 철학을 제대로 실천하였나보다. 읽는 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베풀줄 아는 이야기라니….
 
 세기의 부호, 선박왕 오나시스와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의 만남이라는 거대한 상상을 통하여 엮어지는 팩션이라니…. 스케일도 크지만 그 구체성에 솔깃한다. 오나시스의 전기를 읽어보지 않아 책 속에서 전개되는그의 일생이 어느 부분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은이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전개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만큼의 진실은 포함되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고 구체적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이끌어가는 메시지이자, "기적의 양피지"에 적혀 전해지는 내용들의 핵심낱말인 "공경"은 우리말로 풀어보면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모시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섬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지은이가 우리에게 오나시스의 일생을 통하여 전해주려하는 기적의 메시지는 '섬김'의 철학이다. 세상 모든 일과 사물에 대한 진심어린 섬기만이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루게 하는 비밀이라는 진리가 책 속에서 강조되고 변주되어 나타난다. 물론 오나시스는 그 교훈을 일과 사람, 여자에게 적용하여 거의 모든 것을 성공시켰다. 기적은 통한 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오나시스도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있었으니 '기적의 양피지' 마지막에 강조되어있는 '신에 대한 공경'이 없이는 앞서의 모든 것이 허물어짐을, 우리 사는 동안에 삶에 진정한 행복은 없다는 것이다. 하여 우리는 '섬김'의 철학과 함께 스스로를 삼가하는, 신 앞에 겸손해져야 하듯이 머든 일과 사물에 겸손하게 살아라는 '삼가할 줄 아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신에 대한 공경', 즉 겸손함의 필요성은 옛 고전에서도 익히 강조되던 바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 이 말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일수록 자만하지 말고 행동을 조신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주역]에 등장한다는 말인데 최근 나의 경구(警句)로 삼고 있기도 하다. 결국 우리가 신을 믿든 믿지 않던 세상과 사람에 대한 공경과 더불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이 없다면 언젠가는 후회할 일은 반드시 생기고 만다는 것은 진리중의 진리이다. 
 
 "선물이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오직 존중받는다는 느낌 때문이오. 물건의 값어치 때문이 아니란 말이오. 값어치로 따지는 선물은 뇌물이지 선물이 아니오. 뇌물도 사람을 기쁘게 하지만 선물만큼은 아니오. ~" (72)
 
 오나시스의 교훈은 윌리엄 게이츠에게 전해져 그의 아들, 우리가 다 아는 세계 제일의 부호이자 '창조적 자본주의'의 주창자, 빌 게이츠에게 이어진다. 멋진 이야기이다. 박수 쳐 드릴만하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가르침이 널리 퍼져나간다면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이 가까이 올 것이다. 물론 그 가르침의 수혜자는 이 책을 만나는 우리부터이겠지만….
 
  그리하여 이 책은 우리 삶에 기쁨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바쁘게 살아가느라 주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쏟을 틈도 없이 내달리기만 하는 이들에게는 '섬김''수그림' - 고개를 숙이다는 뜻을 가진 '숙임'의 경상도 사투리 - 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얼른 이 책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여야 겠다.
 
 

2009. 4.17. 늦은밤, 다시 만난 '항룡유회(亢龍有悔)'
           '섬김 수그림' 의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들풀처럼
*2009-1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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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레슨 - 우리 아이 악기 선택부터 신나는 연주까지
스테파니 슈타인 크리스 지음,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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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내게 노래 한 곡을 청하여도 부끄러움에 노래를 마다하던 때가 있었다. 도무지 음악이란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 무엇이었기에 나는 당연히 음치였고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릴 적 부터 우리는 악기란 것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 고작 지금은 리코드라 불리는 플라스틱 피리 정보 불어본 것이 다였다. 혹 나만 그런가…도심의 변두리에서 자란 1970년대 중반의 어린아이들은 다 그러한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에는 다들 나처럼 악기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씩은 다룰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우리들 머리 속에 들어있다. 왠지는 정확히 몰라도 조그만 하모니카든 플루트이든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을 아이들이 하나쯤은 다루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악기랑 친해지고 음악이랑 놀다보면 커서 뭔가 다른 예술적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우리 '랑딸'-사랑하는 딸!- 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랑딸은 지금 13살, 제대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지만 피아노 기본, 단소와 플루트 기본, 하모니카와 오카리나는 제법…연주할 줄 안다. 다만 이것저것 한가지에 집중치 않다보니 독주 수준은 못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그런 랑딸을 보며 간혹 놀라는 일이 있는데 TV에서 나오는 유행하는 노래들을 듣고 바로 피아노의 음계로 두드릴 줄 안다는 것이다. 아마도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배운 덕분일 것이다. 다른 아이들도 그러하리라. - 사실, 나 역시 하모니카를 독학하다 말았던 슬픈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아이에게 어떤 악기를 언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상식이 우리에겐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하여 발간된 책이 이번에 나온 [뮤직레슨] -우리 아이 악기 선택부터 신나는 연주까지- 이다.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시작할 나이'에서부터 '유명 교수법과 학습방법','악기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까지…요모조모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내 아이에게 맞는 악기 고르기'부터 '내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 찾기'까지 이 책을 참조로하여 아이의 [뮤직레슨]을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게다가 각 장의 뒤쪽에는 <추천 음악>, <추천 도서>, <유용한 정보>, <음악 소프트 웨어>,<음악 관련 웹 사이트> 등도 소개되어 있다. 이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원저(原著)가 외국이라 실제 적용사례들도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어색한 부분들이 많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따라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고 심지어는 비용까지도 '달러'로 표기되고 있을지경이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좀 더 세밀한 자료들이 첨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진정한 우리식 [뮤직레슨]의 교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09. 4. 17. 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들풀처럼
*2009-1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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