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레슨 - 우리 아이 악기 선택부터 신나는 연주까지
스테파니 슈타인 크리스 지음,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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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내게 노래 한 곡을 청하여도 부끄러움에 노래를 마다하던 때가 있었다. 도무지 음악이란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 무엇이었기에 나는 당연히 음치였고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릴 적 부터 우리는 악기란 것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 고작 지금은 리코드라 불리는 플라스틱 피리 정보 불어본 것이 다였다. 혹 나만 그런가…도심의 변두리에서 자란 1970년대 중반의 어린아이들은 다 그러한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에는 다들 나처럼 악기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씩은 다룰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우리들 머리 속에 들어있다. 왠지는 정확히 몰라도 조그만 하모니카든 플루트이든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을 아이들이 하나쯤은 다루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악기랑 친해지고 음악이랑 놀다보면 커서 뭔가 다른 예술적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우리 '랑딸'-사랑하는 딸!- 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랑딸은 지금 13살, 제대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지만 피아노 기본, 단소와 플루트 기본, 하모니카와 오카리나는 제법…연주할 줄 안다. 다만 이것저것 한가지에 집중치 않다보니 독주 수준은 못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그런 랑딸을 보며 간혹 놀라는 일이 있는데 TV에서 나오는 유행하는 노래들을 듣고 바로 피아노의 음계로 두드릴 줄 안다는 것이다. 아마도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배운 덕분일 것이다. 다른 아이들도 그러하리라. - 사실, 나 역시 하모니카를 독학하다 말았던 슬픈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아이에게 어떤 악기를 언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상식이 우리에겐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하여 발간된 책이 이번에 나온 [뮤직레슨] -우리 아이 악기 선택부터 신나는 연주까지- 이다.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시작할 나이'에서부터 '유명 교수법과 학습방법','악기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까지…요모조모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내 아이에게 맞는 악기 고르기'부터 '내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 찾기'까지 이 책을 참조로하여 아이의 [뮤직레슨]을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게다가 각 장의 뒤쪽에는 <추천 음악>, <추천 도서>, <유용한 정보>, <음악 소프트 웨어>,<음악 관련 웹 사이트> 등도 소개되어 있다. 이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원저(原著)가 외국이라 실제 적용사례들도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어색한 부분들이 많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따라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고 심지어는 비용까지도 '달러'로 표기되고 있을지경이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좀 더 세밀한 자료들이 첨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진정한 우리식 [뮤직레슨]의 교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09. 4. 17. 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들풀처럼
*2009-1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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