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가장 한국적인 시각, 가장 현실적인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바라본 최초의 책!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지식이 자기 재산을 지켜내는 데 중요하고,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그런 지식을 배우는 것에 대해 지루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요? ~ 오늘날 가르치는 교육 내용을 보면, 그런 지식을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없고 지루한 것입니다. (141)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는 경제를 알고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기껏 이해해보았자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이었나보다. 이 책의 지은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 '세일러'라는 이름은 단지, 필명일 뿐이다 - 상황에서 만나는 [경제 독해]라는 책이, 가슴 한 켠을 아리게 베고 들어온다.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고 다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경제학을 나름대로 공부하였다고 하여 이런 내공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이 길어졌다. 이 책, 무조건 만나봐야될 책이다. 최근 한달에 두어 권 이상의 경제관련 책을 보아왔지만 이 책처럼 막힌 곳을 뚫어주면서도 쉽게 씌어진 책은 처음이다.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앞으로 2~3년간은 참고서로 보아도 될 듯 하다.
 
 7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글들에서 지은이는 '환율'과 우리 경제와의 관계,'부동산'문제의 본질에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까지…. 차근차근 따라가며 배울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강의'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7)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게다가 '제4장 경제학과 세상의 이치'에서 만나는 경제학이ㅡ 기본에 대한 쉬운 설명과 '제 5장 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에서 깨닫게되는 우리 경제가 처한 절박한 상황들은 비록 상황 자체는 걱정되고 염려스러운 현실이지만 명쾌한 상황설명은 시원시원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아려오는 글이된다. 
 
 한 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린 것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산이 있으면 골이 있고, 오르막이 가파르면 내리막도 가파르게 마련입니다. 용수철을 강하게 누르면 누를수록 그만큼 나중에 다시 튀어오르는 힘이 커집니다. 이러한 이치는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이치를 따진다는 것'에서 ) (87)
 
 지은이의 글이, 그 글이 전해주는 한국 경제의 진실이, 아프지만 선뜻 다가오는 것은 한 쪽으로 쏠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세상의 이치를 이처럼 깨닫고 써나가기에 지은이의 견해에 온전히 동의를 하지 않는 이라도 귀 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다. 경제에 관련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마치 잘 씌어진 한 편의 수필을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것은 결국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봐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 맑은 눈으로 본다는 것,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하게  됩니다. (242)
 
 앞 부분 3개의 장에서 우리 경제의 기본 원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뒤 4,5장에서 경제학과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6,7장에서는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법을 소개받는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장기 비전까지 듣고나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에 대한 강의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2007년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 총액이 150억 달러 정도인데, 대(對)일무역 적자는 무려 299억 달러입니다. (374)
 
 여태 우리경제는 미국와 일본에 종속된 경제임을 한번에 드러내주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다시 듣는 순간, 정말 미치고 활딱 뛸 겉 같은 기분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점이 개선되기만을 바라며 모두가 달려온 세월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더욱 힘들어졌다는 사실앞에 얼마나 더 견뎌내야하는지…. 주저 앉고 싶다. 하지만 지은이의 지적처럼 이번 경제위기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이고 힘든만큼 전체적인 틀이 바뀔 것이기에 견뎌내기만 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전망이 보일 것이라 조심스레 믿어본다. 
 
 '지금 도대체 우리 경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뒷표지'에서)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여기에 다 들어있다. 물론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한 이 정도의 통찰력 있는 글은 아직은 없다. 우리 경제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현 경제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까지, 게다가 세계 경제의 원리와 우리 경제의 비전까지...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될 것이다. 그러니 현제 경제위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코저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권해드린다. 꼭!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하여튼 세계 경제평론가들 말처럼 '수출주도형인 동아시아 경제 모델'이 일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경제를 운용해오던 패러다임 자체(단순히 정책만이 아니라 경제를 대하는 우리의 사고 방식 자체까지)를 바꿔야만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근본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하는 2009년이 우리나라에게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70)
 
 
2009. 4.18. 이래저래 뒤척이는 늦은밤.....
 
들풀처럼
*2009-1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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