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세트 (양장) - 전3권 - 한정 양장본 열하일기 5
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 돌베개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일단은 바라보아도 좋다. 하지만 언젠가는 열하에 이르리라. 연암을 따라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씨앗 선물 바우솔 작은 어린이 11
정성란 지음, 황종욱 그림 / 바우솔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어머니 혹은 아버지 중 한 분이 없이 자라나는 아이가 느낄 그 마음, 그 아픈 맘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비록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긴 하였어도 대학 2년 때였기에,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우에게 닥쳤을 그 막막한 외로움을 알지 못합니다. 이 책 속,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주인공 준서의 맘도, 역시, 저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준서의 열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16)
 
 '달랑한줄 뿐'인 축하카드와 함께 배달되어온 씨앗, 어쩌면 고작 '씨앗'일 뿐인 이 작은 선물이 나중에는 준서에게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실조차 잘 모릅니다. 나중에 먼 훗날 그 선물이 더는 오지 않을 때에야 그 작은 선물이 누구에게서 온 것임을 알게 됩니다.
 
 친구 윤지와 함께한 추억도 '씨앗'으로 이루어지고 동네 사람들에게 자라난 꽃을 분양하는 계기도 모두 선물로 받은 씨앗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씨앗을 보내시는 분은 준서의 '수호천사'가 됩니다. 윤지는 그런 준서를 부러워하지만 준서는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준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얻고…. 어른이 되어서도 씨앗선물은 계속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선물이 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선물은 그칩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짐작하였듯이 오랜 기간 보내져 온 씨앗 선물은 어머니가 준서에게 보낸 선물이었지요. 어머니의 내리사랑을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알 수 없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어버이가 되어보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저는 자라나는 아이에게 '준서엄마' 같은 속 깊은 선물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지, 아이가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어버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이랑 보내는 시간은 계속 줄어가는데 어버이로서 제가 서 있을 자리는, 함께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신종 플루'라는 낯선 침입자들의 공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튼튼하던 딸아이도 살짝 열이 오르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어버이는 행복함을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이 찬바람 속에서 온 누리 아이들 모두 건강하기를 빌어봅니다. 그들에게도 누군가의 '씨앗 선물'이 하나씩 전해져 한 송이 피어나는 꽃처럼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2009. 11. 1. 밤, 여태 가을 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들풀처럼
*2009-233-11-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랍고 또 놀라운 책이다. 듣도 보도 못한 지은이의 가정史를 만나보려한 까닭은 단지 독일에서 살아가며 보여주는 어떤 다른 모습 - 일종의 여행기 같은 모습 정도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 그 이상이다. 그저 한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생각할 거리도 많고 배울 점도 넘쳐난다. 어쩌면 강박적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 철저한 자신의 신념을 준수하는 지은이의 삶에 우선 경의를 표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평가의 기준을 돈에 두는 한 나는 항상 패자로서 우울할 수 밖에 없다. ~ 그 대가로 우리 부부는 학력에 비해서 적은 보수와 실력에 비해서 낮은 사회적 위상을 떳떳하게 감수한다. 또한 무섭게 절약한다. (23)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한 지은이 부부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세상에나, 하루 세끼를 집에서 온가족이 먹을 수 있는 생활이라니..절로 행복한 생활이 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다. 서로의 의견을 다 들어주고 다 터놓고 이야기하는 가정이라니….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시간이 흘러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형성되는 것이리라.
 
 환경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실천에서 먼저 놀라며 들어가는데 '최저 생활비', '물주머니' 이야기만으로도 놀라며 따라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입과일 쇼핑'의 선택에까지…. 이 이야기들의 힘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지은이의 일상에 있다. 과일 하난 사면서까지 제 3세계 인민들을 생각하는 그 치밀함이라니….   
 
 전쟁이니 자살이니 하는 흉흉한 소식들을 접할 때면 따듯하고 편안한 집 안에 앉아 세끼 밥 먹는 일이 문득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라크로 아프리카로 달려가는 의사들이나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며 현장에서 온몸을 던지는 투사들을 보고 있자면, 아무 생각 없는 밥벌레처럼 내 앞가림에만 급급한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65)
 
 이 책에는 이러한 앞서가는 지은이 가족의 생활에 더하여 독일 근세사와 일본과 우리와의 관계에 관한 꽤나 많은 이야기도 차근차근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예의와 배려'에 기반하여 살갑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 부분이 더욱 맘에 든다. 책의 내용이나 바라보는 관점도 좋지만 그보다는 실제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공유해가는 방식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13살 딸을 둔 아빠로서 이 책에서 만난 성교육 이야기는 놀랍고도 반드시 배워둬야 할  부분이다. "한두 번 실수로 망가지는 인생은 없어" (106~119)에서 우리는 조금은 과하다 생각할 수 있는 '콘돔' 이야기보다 <성교육의 핵심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지은이의 믿음과 교육방법이다. 하여 이 이야기는 반드시 아내랑 딸아이랑 공유할 것이다. 
 
 독일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독일 남자를 만나 두 아이를 낳고 살아가며 이제는 거의 독일인이 된 지은이는 이야기 갈래마다에 우리네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물론 드러내놓고는 아니지만…. 그러니 지은이는 결국엔 자신의 정체성을 되새김질하면서 독일국민으로 착실히 살아가는 셈이다. 아직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현명함!을 유지하는한 지은이는 계속 행복하리하. 그리고 이런 글을 읽고 배우는 나 또한 행복하리라.
 
 
2009. 11. 1. 밤, 여태 가을 속에서 헤매입니다. 
 
들풀처럼
*2009-232-11-01
 
 
 
 
*책에서 옮겨 둡니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일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일기와 같은 글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돈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나를 잘 모르면서도 내 글을 읽어주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
 
 내 인생이 편안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21)
 
 다달이 기본적으로 드는 생활비가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은 생존이 부담스럽고, 선택의 자유가 줄어들고, 물질의 고마움을 모를 것이라 믿고 있다. 그 덕에 항상 돈이 남는다. 돈 쓸 일이 생기면 편안하게 쓸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남보다 부자라는 기준으로 살고 있다. (23)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돈 대신 시간을 선택하는 인생을 살기로 한 우리 부부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꼭 필요한 일만 하는 데 불편함을 못 느낄뿐더러 부끄러움도 없다. (27)
 
 왜 남이 졸업하는데 자기가 새 옷을 사는지 우리 식구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31)
 
 세상은 앞에서 활약하는 주연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배경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주연이 아님을 부끄러워하는 대신, 이 '배경'의 위력을 항상 생각하며 '좋은 배경'이 되겠다는 뜻으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씨를 뿌리며 사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기로 했다. 티끌인 나에게 태산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71)
 
 당장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하는 일이 바로 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기쁨 아니겠는가? 사회가 뒤집어지거나 말거나 변치않는 나의 가치를 확인한 것. 이것이 인생의 횡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77)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돈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 실천할 수 있었던 걸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긴다. (85)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86)
 
 "너에 관해서 너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엄마 아빠도 네 일에 관해서 더 잘 알 수는 없어."  (103)
 
 "이 세상에서 네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건 없어." ~
 "임신해도 인생 망치는 거 아니야.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아.~ " (135)
 
 세속적인 경쟁력도 열정이 좌우하지 학력이 좌우하는 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체험하지 않는가? (139)
 
 평범한 재능을 특별한 실력으로 승화하는 토양이야말로 독일의 경쟁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비결은 아마도 구성원들 사이의 인간적인 예의와 배려일 것이다. (2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원 시마 3 - 주임편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시마는 사장에 진급하였는데 책은 아직 주임이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눈앞에 보이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지 않을 이는 없으리라. 하지만, 그 아이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그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아니 그 아이를 살릴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 또 다른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면, 쏟아지는 질문을 피해 다니느라 책을 읽다 덮고 다시 펴곤 하였다.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라는 엄청난 질문을 달고 전개되는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는 첫 장면부터 우리를 콕콕 찔러댄다. 책상 위의 생수병, 무심코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어떤 이에게는 목숨과 맞바꿀 가치 있는 돈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던 사실이기에 그만큼 더 '뜨끔' 한 화살로 다가온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구매하는 음료수 값보다 적은 돈으로 하루를 산다. ( "서문"에서 ) (13)
 
 결국 이 확실하게 우리를 자극하는 글을 통하여 지은이는 자신의 소득 중 5% 정도는 기부하여야 한다고 일러주는데 겨우 1%가량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면서 이만하면 할 일 다한 거 아니냐고 스스로 만족하던 내 가슴을 찔러댄다. 책 속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다 말하지 않으련다. 지은이가 확신에 찬 말투로 전하는 <한국어판 서문>과 <서문>의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니 바쁘신 분들이라도 제발 <서문>만이라도 만나 보시기를 바란다.
 
 책 속에는 '당신의 행복을 해치지 않고 세계의 빈곤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더불어, 이런저런 까닭으로 왜 우리가 기부를 해야 하느냐며 요리조리 빠져 다니는 분들에게 그 까닭을 조목조목 일러준다. 지은이의 말 하나하나가 고맙고 또 가슴 쓰린 진실이다. 책을 읽은 지 한 달, 난 완전히 끊지는 못하였어도 지나가다 버릇처럼 구매하던 캔커피부터 줄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난달부터는 작지만 두 군데 더 기부를 시작하였다. 자랑거리가 아니라 이 책을 보고나니 왠지 조금은 더 노력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바로 계산기를 꺼내어서 본인의 월소득(총수입?) 곱하기 1% ~ 5%를 해보시라. 그리고 그 중 감당할 수 있는 수위조절을 하고 현재 기부하는 수준이 어디쯤인지 비교해 보시기를. 지나가다 마시는 생수 한 통을 줄여가며 더 짜낼 수 있는 여유가 된다면 기꺼이 그리하시라. 단, 확신이 들지 않으시면 이 책을 읽으시라. 만나 보시기를….  1%? 2%, 아니 5%!!! 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지은이의 이야기를….
 
 아직도 매년 5세 이하의 유아 중 970만 명이 죽어간다. ( "서문"에서 ) (14)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부의 기준(219~222) 이 우리에게도 알맞게 변형되어 제기된다면 좋겠습니다. 빠를수록!)
 
 
2009. 10. 5. 밤, 가을 들판은 익어 가는데….
 
들풀처럼
*2009-227-10-03
 
 
 (참, 오늘 아침에도 딸아이가 아침 먹으며 묻더군요.  우리나라에도 가난한 사람들 많은데 왜 연예인들이 외국까지 가서 'LOVE'('월드 스페셜 러브'라고 하는 방송 프로그램!)라는 프로그램을 하는지? 여기에 대한 확실한 답도 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물론 저는 깔끔하게 딸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
 
*책에서 옮겨 둡니다.
 제가 뭔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았고, 해야 한다고 느낀 일을 했을 뿐이죠. ( "서문"에서 ) (12)
 
 나는 왜 남을 도와야 하는가?  나는 서로 연관된, 하지만 차이가 매우 큰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이 책을 썼다. 
 첫 번째는, 절대 빈곤의 덫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 책상 위의 생수병 : 우리가 사실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
 두 번째 목표는, 우리 모두가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일깨우는 것이다. 
 ~ 95%의 미국인의 경우, 소득의 5퍼센트 이하만 기부하면 된다.   ( "서문"에서 ) (16)
 
 나는 여러분이 소득의 5퍼센트 이상을 베풀어야 한다고 여기며, 결국엔 그럴 것이라고 희망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절대 빈곤을 줄이자는 것이지, 독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의 상황이 최악의 최악이라도, 절대 빈곤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 "서문"에서 ) (17)
 
 나는 독자 여러분께 바란다. 1천 8백만 명의 생명이 매년 죽어가는 세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덧없이 꺼져가는 이 세계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한번쯤인지 생각해보시기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죽어간 사람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절대 빈곤으로 죽어가고 있다.  ( "서문"에서 ) (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