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동성 결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빠르게 변화한 이유'에 대한 뉴스페퍼민트(이코노미스트) 기사다.

http://newspeppermint.com/2015/06/10/political-polarisation-not-persuaded

 

첨예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토론을 통해 누군가의 의견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나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이슈와는 다르게 동성 결혼에 대한 미국 내 찬성지지율이 작년보다 5% 올라 무려 60%를 찍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수치이다. 퀴어 축제를 여는 것 자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대다수인 나라에서 동성결혼은 꿈도 못 꿀 일 인 것이다. 하지만 아래의 기사 내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욕대의 사회심리학자인 조나단 하이트는 사람들에게 도덕적 판단의 목적은 진실 추구보다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갖는데도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죠. 만일 사람들의 도덕적 입장이 빠르게 변했다면,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다른 의견이 용인된다는 시그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중략)최근 미국 사회의 경험을 통해 드러난 것은, 말로 설득해 의견을 바꾸기 어렵다는 가설이 개인 간 대화에는 적용될지 몰라도 집단의 문제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집단이 한꺼번에 마음을 바꾸는 일은 일어난다는 것이죠. 동성 결혼에 대한 미국의 여론이 크게 달라진 것은 개개인이 한 사람씩 생각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기보다, 공화당이라는 거대한 이념 집단 내부에 큰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집단에 속해있던 사람들은 균열 덕분에 다른 생각도 용인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일어나면 여론이라는 것은 아주 빠르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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