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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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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해 궁금한 누군가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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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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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밀도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이런 사회학 대중서를 출간한다는 건, 나같은 독자에게는 축복이다. 저자에게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불평등 세대만큼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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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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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북섹션 신간 소개에서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도발적인 제목이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책 편집자의 작전이 성공할 걸까? 하지만 책소개란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거부감부터 들었다.

벌써 16년이 지났지만(무려 20세기 이야기다!) 먼 이국 땅의 나조차도 사건이 벌어진 장소만 듣고도 단번에 알아챈 사건. 바로 학교 총기사건의 전범으로 불리는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다. 

괴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 '볼링 포 콜럼바인'과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두 편으로 영화화 되었을 만큼 미국에서도 최악의 살인 사건으로 각인된 사건이다. 

그런데 그 주범의 엄마가 쓴 책이라고? '가해자의 엄마가 아니라 살인자의 엄마구만, 무슨 변명을 늘어놓을지'라는 괜한 불쾌감이 일어 책 소개를 끝까지 읽지 않고 신문을 덮었다.

 

다시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다. 이동진 님이 소개하는 책속의 아래 글을 듣고 이전의 불쾌감은 애잔함으로 탈바꿈했다. 자식을 얼른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엄마의 심정이란. 사실 생각만 해도 너무 비통해 상상이 되질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 수가 1999년 4월 20일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던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틀턴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가 안전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남을 더 해치기 전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어요." 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일이 사실이고, 우리 아이가 살아남아서 재판을 받고 사형 판결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두 번 아이를 잃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 전까지 해본 적이 없는 간곡한 기도를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해달라고요. 그러면 적어도 애가 죽고 싶었다는 것을 알 테고, 경찰의 총에 맞고 죽었다면 결코 답을 알 수 없을 의문들이 남지 않을 테니까요.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기도한 것을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내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서요."- p 18 -


동서양을 막론해서 내면의 고통을 원동력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흔하다. 하지만 이 책을 저자 수 클리볼드처럼 내면의 고통과 더불어 외부의 고통(타인의 비난)이란 이중고를 감수하고, 고통을 꾹꾹 눌러담아 쓴 글은 글이라기 보다는 투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을 거다.  

이 책은 단지 아들 살인에 대한 옹호나 변명이 아닌, 자신이 겪은 고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하는 몸부림의 흔적이다. 특히 여전히 취약한(우리나라는 말 할 것도 없지만)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와 연구를 촉구하는 책이다. 물론 비록 남들에게는 추악한 살인자에 불과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리운 아들 딜런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니 당장 네 살짜리 딸 육아에 대한 걱정부터 든다. 

 

 

 

"부모가 그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세상에서 나만큼 더 잘 아는 부모가 없을 진실이 있다. 바로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거다. 나는 딜런을 무한히 사랑했지만 그래도 딜런을 지키지 못했고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살해된 열 세명도, 그 밖에 상처입고 고통 받은 사람들도 구하지 못했다. 나는 딜런이 심리적으로 악화되어가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만약 내가 제대로 보았다면 딜런이나 딜런에게 희생된 사람들이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p 25 -


결국은 줄 수 있는 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밖에 없는 뻔한 결론에 이르니 슬프기도 하다. 


G.K 체스터튼은 "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 자신을 죽이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적어도 자기 입장에서는 온 세상을 없앤 것이므로."라고 썼다.-p 16-

처음 만났을 때, 수가 1999년 4월 20일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던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틀턴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가 안전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남을 더 해치기 전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어요." 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일이 사실이고, 우리 아이가 살아남아서 재판을 받고 사형 판결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두 번 아이를 잃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 전까지 해본 적이 없는 간곡한 기도를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해달라고요. 그러면 적어도 애가 죽고 싶었다는 것을 알 테고, 경찰의 총에 맞고 죽었다면 결코 답을 알 수 없을 의문들이 남지 않을 테니까요.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기도한 것을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내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서요.- p 18 -

수 클리볼드의 책은 딜런에서 바치는 책이며 변명에 빠지지 않으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와 연구를 촉구하는 책이다. - p 20 -

책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려고 쓴, 카타르시스 효과를 노린 기록이 아니다. 오직 자신의 고통을 동력으로 삼아 세상에서 그녀 자신이나 그녀의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죽인 희생자들이 겪은 고통을 줄어들게 하려는 기록, 즉 수용의 이야기이자 투쟁의 이야기일 뿐이다. - p 21 -

부모가 그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세상에서 나만큼 더 잘 아는 부모가 없을 진실이 있다. 바로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거다. 나는 딜런을 무한히 사랑했지만 그래도 딜런을 지키지 못했고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살해된 열 세명도, 그 밖에 상처입고 고통 받은 사람들도 구하지 못했다. 나는 딜런이 심리적으로 악화되어가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만약 내가 제대로 보았다면 딜런이나 딜런에게 희생된 사람들이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을까.- p 25 -

자살 시도를 했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구자들도 이 미스터리를 엿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자살 경향을 감지한 친구나 가족들의 염려를 가라앉하기 위해서 일부로 이런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이 자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가다가도, 그 사람이 크루즈 여행을 예약했다면 걱정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 - p 49 -

이 극악모두한 참극의 배후에 있는 불편한 진실은, "좋은 가정"에서 걱정없이 자란 수줍음 많고 호감 가는 젊은이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 p 105-

가족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안도감은 거짓일 것이다. - P 105 -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아니야. 슬퍼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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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정치학자 도미니크 모이시는 <감정의 지정학>이라는 책에서 20세기가 이데올로기의 시대라면 21세기는 정체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정체성이 불안정해지고 감정이 쉽게 동요되는 상황에 주목한다. 그는 대륙에 따라 공유되는 감정의 색깔을 3등분하여 지정학적으로 분석한다. 두려움에 젖어 있는 서양, 굴욕감에 시달리는 이슬람, 희망에 부푼 아시아라고 지구촌의 정황을 도식화하면서 세 가지 감정의 본질을 대비시킨다.-p 31-

여기에서 수치심은 본인의 잘못이나 결함에 대한 타인의 지적을 받아들이면서서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이고, 모욕감은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화가 나는 감정으로 대비되고 있다.-p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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