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근영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세기의 바람둥이 니시노 유키히코라는 남자가 있다.
적당히 잘생기고, 적당히 다정하며, 적당히 예의도 있는데다가,
말도 잘하고 번듯한 직장까지 있으며 게다가 솔로이다.

그런 니시노에게 빠져들지 않는 여자는 없다.
나이가 훨씬 많은 연상녀에서부터 이혼녀, 유부녀,
노부인, 어린 소녀할것 없이 모두 니시노에게 열광한다.

사랑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N극이 S극을 잡아 당기는 것처럼 그에게 이내 당겨지고 만다.

사랑은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침내 그녀들은 깨닫게 된다.

니시노를 사랑한 10명의 여자들이
니시노와의 만남과 연애, 관계와 이별까지
높지 않은 음성으로 풀어놓은 이 책에는
흥미롭기도 하고 기묘하기도한 10개의 연애이야기가 있다.

물론 10개의 단편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니시노 유키히코다.

많은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그.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결코 얻어낼수 없었던 니시노.

많은 여자를 사랑했던 그.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도 할수 없었던 니시노.

나는 결코 니시노처럼 살고싶지 않다.
나는 절대 니시노처럼 사랑하고 싶지 않다.

음식의 선정에 있어서도 양보다 질을 더 우선시하게 되는 지금,
사랑의 대상에 있어서도 양보다 질을 더 우위에 점하고 싶다.

니시노처럼 살고싶지 않기 때문에
니시노 이야기를 읽는다.

니시노의 삶속에 거울처럼 비춰지는 나를 덜어내고 싶어지기때문에..

내가 만약 소설을 쓰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연애담을 쓸수 있게 될까?
니시노의 연애 이야기를 읽으면서 잠깐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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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공책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책을 읽었다.
양장본으로 된 너무나도 얇은책.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소설같고 영화같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어렸을때는 드라마에서의 우연이
너무나도 작위적이라며 코웃음을 쳤건만,

어른이 되고 나니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속의 이야기는
어쩌면 실생활 속의 이야기보다
조금 더 완만하게 각색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장난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도 대단한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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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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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에 담긴 두개의 이야기,
하드 보일드, 하드럭.

제목에서만 보아도 심상찮은 우울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바나나 특유의 터치로 모든 암울과 우울을 관조하는듯한
어투로 기술하고 있다.

죽음과 남겨진 자와 죄책감과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

가깝지만 아주 먼~ 죽음 이야기.
하드 보일드, 하드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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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 외 옮김 / 달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출판사 <달궁>에서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10년동안 이윤기의 번역으로 40권을 출판할 예정이란다.

소설가이기도 한 이윤기는 딸 이다희와 함께 공동 번역을 맡아
신화에 접목시킨 셰익스피어의 의중을 읽어냈다.

그리스&로마 신화 같기도 한, 오페라의 줄거리 같기도 한
이 희곡을 읽으면서 묘한 재미를 느꼈다.

눈앞에 확연히 드러나는 연극적인 요소들이
책을 읽으면서 연극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장본으로 된 책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삽화가 동봉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고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번역가의 노력과 삽화가의 그림으로,
어떻게 보면 어려울지도 모르는 5C 전의 고전을
누워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한권씩 출판될 셰익스피어 전집을
하나씩 섭렵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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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만약 나중에 소설을 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전경린도 은희경도 신경숙도 아닌,
요시모토 바나나도 에쿠니 가오리도 아닌,
야마모토 후미오 같은 글을 쓰고 싶다.

특별히 시적이거나 의미가 함축된 문장이 있지 않아도,
대단한 철학이나 연륜이나 메세지가 담겨 있지 않아도,
그녀의 글은 흡수력이 있으며 묘한 매력이 녹아 있어서
그 문장에 운율을 맞춰 다음 문장으로 빨리 읽어내려가고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설이란, 그런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플라나리아>라는 단편집으로 나는 그녀를 처음 읽었다.
그리고 <연애중독>이라는 장편으로 다시 재회한다.

흔히 단편이 우수한 작가는 장편에 약하게 마련이고,
장편을 잘 쓰는 작가는 단편이 아쉬울 수 있는데,
야마모토 후미오의 작품은 각각 한권씩 읽었지만
이 모든 분야에 두루 내공이 있는듯한 인상이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급하게 읽어내리게 하는 마력,
나는 그것이 부러울 뿐이다.

그 이면에 내재해 있는 다른 얼굴은 각자가 찾아야할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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