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는 잠을 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살짝 졸고 있는 것이다.
낮인지 저녁인지 알수 없는 그 시간 속에서
소녀는 빨간 소파에 기대어 향긋한 꿈을 꾸고 있다.
소녀의 잠은 그녀를 동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살짝 흘러내린 원피스의 어깨 부분이 그 잠의 여유를 설명해 주는 듯하다.
소녀의 달콤한 꿈에, 무릎위에 살며시 앉은 그녀의 고양이는 동반자이다.
그녀의 푸른꿈,
그녀의 푸른 원피스,
그녀의 푸른 모자,
그녀의 푸른 양말,
그녀의 푸른 고양이,
그것에 반하는 환경은 푸른 그녀의 꿈에 빨간 소파로 대비되는 심상을 보여준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 고양이처럼 소녀처럼 나도 평안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