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놀랍다.
이런 무한한 총천연색을 지녔다니 말이다.
붉음과 초록, 노랑과 연두, 그리고 브라운이 이토록 조화를 이루며 넘실댈 수 있을까?
와인을 좋아하는 후배 병석이가 찍은 사진인데, 남산에서의 야경이다.
한 여름 밤 남산에 오르면 그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잊어서 좋고,
캔커피 한잔에 백만불짜리 야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잠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듯한 감동을 받기 일쑤다.
작년 여름에 오른 남산의 야경이 지금도 눈에 선한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집요한 기억의 미련때문일까?
나는 오페라 매니아이다.
좋은 오페라 공연이 생기면 어디든 버선발로 뛰어 가 그 감동을 함께 접해보고 싶다.
'나비부인'은 고등학교때부터 그 애절함으로 인해 좋아진 오페라였다.
사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뛰어난 오페라라 여기진 않지만,
그 순수한 사랑에 대한 서정이 그냥 좋기만 하다.
새해에도 좋은 오페라 공연이 있다면,
핑커톤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의 심정처럼 그렇게 찾아 다니고 싶다.
예쁜 후배 태연이가 찍은 사진인데,
석양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한그루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하냥 좋다.
산에는 꽃이 지는데,,
노을까지 지고,,
나무의 마음까지 져버릴지도 모르겠다. ^^
계단
오르고 오르면 희망이 있겠지..
거기에는 누군가 기다리고 있겠지..
"오느라고 힘들었지?"
새하얀 웃음을 지으며 시원한 물 한잔을 내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