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더디게 달렸다.
루미나리에가 열리고 있는 부천은 왜그리 멀고 먼 곳이던지..

헐레벌떡 달려간 송내역 복사골 아트 센터는 작고 아담한 곳이었다.
공연 시작 15분이 경과되어 어둠속으로 들어간 공연장에서
나는 그냥 빈자리에 앉아 홀로 공연을 관람했다.

이정식의 깊이 있는 알토 섹스폰 소리는 이 계절과 아주 닮아 있었으며, 광범위한 그 음역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세션들과 연주한 팻맷스니의 Travels는 아련한 느낌을 선사했었다.
전반적으로 피아노, 콘트라 베이스, 드럼의 반주도 괜찮았고,
게스트인 유열씨도 반가웠다.

그리고,, 그 후에 한 여인이 무대에 나와 그녀의 목소리를 떨구어 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은 나윤선.

그 영롱하며, 재즈 보컬 치고는 깔끔한 창법이..
재즈에서 느끼는 한스러움 보다는 아름다움을 훨씬 많이 표현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뭉클해지는 때는 대부분 아픔이나 고독에서 비롯되는데,, 오늘 나윤선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보이스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울고 싶어졌을 정도였다.

박수도 잊을만큼 몰입하고 싶은 목소리.
그녀의 스켓은 뽀송 뽀송하던 솜이 물기를 흡입하듯이 나를 당겼다.

나는 아마도 이 후에 이정식과 나윤선의 팬이 되고야 말리라..
공연이 끝나고 CD를 구입하고 나는 행복감에 젖었다.

▷ PROGRAM
이정식 Rejoice
Bluellespie
Travels
Mambo Influenciado 外

나윤선 O Pato
My funny valentine
La Javanaise
Better days ahead
In Walked Bud (with 이정식) 外


2003년 10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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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more's night
*
Play minstrel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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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좋으네요. 그림도 인상적이고. 잘 듣고 갑니다.

motoven 2004-02-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가 마음에 드셨다면 너무 제 취향인데요..ㅎㅎ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예요. ^^
 







오늘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콜드 마운틴>을 보았다.
정말 몇년만에 가보는 서울극장에서...

전쟁도 갈라 놓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인
<콜드마운틴>은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 풍경에 멋진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시종일관 볼거리를 제공한다.

니콜 키드만의 눈부신 아름다움, 쥬드로의 강렬한 눈빛 연기와 섬세한 표정, 르네 젤위거의 힘있고도 활기넘치는 캐릭터의 美,
깜짝 출연 나탈리 포트만의 젊고 보송보송한 매력이 솔솔 풍기는 사람냄새 나는 영화랄까?

전형적인 전쟁과 기다림의 영화라고 하겠다지만,
구성도, 연기도, 내용도 나무랄데가 없다.

한평생을 살면서 이들같은  절실한 사랑은 누구나가 동경하는 것일텐데, 지금도 늦지 않았을려나? ^^;




이런 영화에서 꼭 적용되는 법칙들..


법칙1. 사랑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둘중 하나가 반드시 극적인 순간에 목숨을 잃어야한다.

법칙2. 복선이 너무 강한 드라마는  극적 효과를 반감시킨다.

법칙3. 사랑이 애절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주변환경에서도 주인공은 굴하면 안된다.

법칙4. 그사랑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남자주인공은 한없이 믿음직스러워야하며, 여자주인공은 지나치게 아름다워야한다.

법칙5. 전쟁의 총알은 남자 주인공에게 돌진해서는 안된다.

법칙6. 그러나 마지막 한방에서 남자는 꼭 한번만 맞고 아름답게 숨을 거두어야한다.

법칙7. 완벽한 사랑을 위해서 단 한번의 잠자리로 2세를 탄생시켜야만 한다.

법칙8.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서 이유도 없이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을 꼭 만나야한다.

법칙9. 사랑하는 남녀는 그들이 멀리 떨어져 있었대도
         꼭 숙명처럼 단둘이 아무도 몰래 만나야한다.



Tip : 그들의 첫키스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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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1집 - Reflet
나윤선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 늦가을. 부천에서 나윤선과 이정식의 재즈 연주회가 있었다. 친구들의 권유로 그 공연장에서 나윤선을 처음 만난 나는 시종일관 감격에 감격을 더하였다. 그녀가 들려주는 재즈는 재즈의 넘쳐나는 자유로움이라기 보다는 샹송처럼 아름다운 서정미를 가득지닌 재즈였다. 그 환상적인 목소리는 노래하는 시간 내내 나를 다른 생각에 사로잡히지 못하게 힘껏 당겨주었다. 그 공연이후 나는 나윤선의 팬이 되기로 확실히 마음을 먹었다. 그 아름다운 보컬이며, 자유자재로 표현되는 멋진 스캣, 근사한 발음등은 그녀의 팬이 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이었던 것이다.

그 공연에서 이 앨범을 구입하고 요즘에도 자주 듣고 있다. 현재까지 나윤선의 앨범은 3장 국내에서 발매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 이 첫앨범이다. 이 안에는 주옥같은 노래가 너무나도 많으나 비오는 날 들으면 아름다운 rainy day와 그녀의 미성이 100% 발휘된 The moon's harsh mistress, 패티킴과 길옥윤의 노래를 멋진 재즈로 바꾸어버린 '초우'등은 강력히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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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zzolla Lovers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몇달전에 친구와 함께 탱고 공연에 간적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탱고란 내게 그저 그런 춤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나 탱고공연을 보고 아코디온이란 악기에 대해서 감흥을 받았을 뿐더러 탱고란 아주 매혹적이며 고혹한 춤이란 느낌도 함께 받았다. 삐아졸라는 유명한 탱고 연주가이지만, 그의 음악세계는 한정된 공간에서 머물지는 않는다.

유명한 리버탱고에서 부터 망각이라는 이름을 가진 Oblivion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이다. 아쉽게도 이 앨범에는 Oblivion가 빠졌지만 이 앨범은 멋진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삐아졸라의 남미 음악이 들어보고 싶으신 분은 이 앨범으로 부터 시작하여 그가 더더욱 좋아진다면 다른 앨범사기로 번져가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조그만 한국땅에 앉아서 광활한 남미의 음악을 들으며 그곳에 가볼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라도 멋진 일일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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